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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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남 이야기하듯 말한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힘내!'라고. 하지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제발 남일에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일회성 위로는 안 하느니 못하다는 걸 왜 모를까?

국민 시팔이 하상욱 작가와 소심한 오리 튜브가 만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에세이 세 번째 책을 만났다. 시원한 민트 색깔이 더운 여름을 이겨낼 청량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또한 시원하다. SNS 시인 하상욱의 뼈 때리는 시구가 만나 오늘도 수고한 당신에게 산뜻한 위로를 건넬 준비가 완벽하다.

하상욱 시인의 위트와 재치가 소심쟁이 오리 튜브와 잘 맞아떨어진다. 감정을 숨기며 애써 괜찮은 척하는 현대인에게 핵사이다를 선사하는 솔직한 감정 대리인이 바로 하상욱 시인이란 소리다. 상대방의 고민을 진정으로 들어주는 것은 말이 아니어도 된다. 진솔한 눈빛과 제스처 하나, 토닥이는 스킨쉽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

힐링과 위로라는 말로 겉핥기 식의 위로를 들이댈 것이면 과감히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남들은 농담일지 모르지만 듣는 당사자가 기분 나쁘다면 사과해야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캐릭터 에세이지만, 요즘 붉어지고 있는 한일 관계 악화 속 정답을 발견해서 기쁘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안 바뀐다는 문고. 가슴 깊게 공감하고 격하게 이해되는 글귀다. 그렇다, 맞다. 사과란 한다고 해서 지는 게 절대 아니다. 그걸 왜 모를까?

촌철살인 시구로 할 말 안 할 말 나 대신 속시원히 해주는 하상욱 시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뻥 뚫린 가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 마음 내려놓고 읽을 만한 책이라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에세이를 추천한다. 어떤 책이라도 감정을 제대로 털어 낼 수 있는 처방전이 될 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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