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나무는 지혜롭다. 18세기 이후 과학자들은 나무의 행동에 숨은 비밀이 있음을 밝혀냈다. 고로 나무를 알고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었다. 축적된 지식으로 인류 문명을 이룩했다.

 

아담과 이브의 호기심이었던 선악과, 인류와 같은 미생물이었던 나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의 교수대, 미국 독립혁명의 불씨가 된 자유의 나무, 전쟁의 도구가 되기도 했던 나무, 식량이 된 나무 이야기. 나무 한그루 숲, 산에 대한 역사는 인류와 공존한다. 그동안 우리 곁에 늘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나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시작한다. A에서 Z까지 나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 종류, 나무에서 숯이 되기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의 집 목조 건축물, 땔감, 다음 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는 일 등. 나무가 갖는 식량, 집, 자양분, 미래까지 거론한다.

영어권 성은 나무와 관련된 직업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다. 바커(Barker, 나무껍질 벗기는 사람), 쿠퍼(Cooper, 통 만드는 사람), 후퍼(Hooper, 통 만드는 사람). 아크라이트(Arkwright, 나무 상자 만드는 사람), 켈로그(kellog, 돼지 치는 사람), 터너(Turner, 선반공) 등이 그렇다. 우드워드(Woodward)와 팔레스터(Pallister)는 대규모 사유지의 울타리를 관리하는 사람이며, 사회 중인 계층을 맡았다. 베이커(Baker ,빵가게 주인), 테일러 (Tailor, 양복장이)도 같은 맥락이다.

 

이토록 인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와의 인연은 실로 재미있다. 숲 관리자는 왕조가 되기도 했다. 스튜어트 왕조는 원래는 귀족 가문에서 관리인을 하던 사람들이었지만 가문이 신분 상승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숲은 오랫동안 권력의 자리를 논하는 형태였다.

 

저자는 고고학자이자 숲 전문가로 나무의 신비로움과 고마움을 애정을 담아 서술했다. 이 정도라면 나무 사용설명서, 나무 백과사전, 나무 에세이다. 실제로 현대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숲에 들어가 살기도 했다. 책 하나하나에 서술된 이야기는 실제 숲에서 터득한 정보,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위험에서 맑은 공기는 이제 생존권과 직결된다. 새삼 나무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나무가 없으면 공기뿐만 아니라 산사태나 침수가 일어날 수 있다. 나무야말로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의 물질적인 풍요와 지혜를 아낌없이 주고 떠난다. 오늘 하루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책을 읽는 행위였지만 종이를 만지고 그 위에 그려진 나무 일러스트는 마치 숲에 들어온 듯 상쾌하고 편안한 기분이었다. 책 하나에도 정성을 쏟은 디자인이 매력적인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