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통찰의 순간들 - 비즈니스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라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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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는 창문을 통해 개인적 삶에 대해 성찰하고 사회와 조직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며, 역사를 읽으면서 모둠살이를 긴 호흡의 순환으로 이해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순발력, 창의성, 멀티태스킹? 아니다. 시간이 지나 세상과 삶이 변하더라도 불변의 본질은 바로 꿰뚫어 보는 힘 '통찰력'이다. 화려한 겉모습,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본질을 파악해야 하는 피로도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본질을 보는 통찰력은 경험과 지식, 관점이란 트라이앵글이 안정적으로 될 때 가능하다. 왜곡된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위해 책은 부단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빠르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인문학을 가까이하는 것, 세상은 변하지만 본질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기본적인 가치는 '고전'이란 이름으로 대대손손 내려온다. 성경, 논어, 불경 등이 몇 천년을 걸쳐 베스트셀러인 이유기도 하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가려낼 수 있는 소양도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가 적용되는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 가능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패턴은 존재했다. 대개 유행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보라색은 귀족의 색깔이었다. 이는 색 자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염색 재료 때문이다. 19세기 화학 산업이 발달해 인공 염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천연재료라 채취가 힘들었다. 보라색은 지중해의 조개에서 얻었는데 온 한 벌을 염색하기 위해 조개 수천 개가 필요했다. 이후 차츰 하급 귀족이나 부유한 평민들도 보라색 옷을 입기 시작했고, 귀족들은 보라색을 버리고 또 다른 색깔을 입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유행의 시초다.

유행의 역동성은 근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방성에서 나온다. 하지만 미국 교도소의 사고 방지를 위한 옷이 흑인 빈민가 10대들이 따라 해 힙합 열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플코트는 하층민인 북해 어부의 작업복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전파, 귀족들이 사냥이나 낚시 등 야외 활동복으로 입기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에서 군복으로 지급된 개버딘 방수천의 트렌치코트였던 바바리가 신사 정장이 되기도 했다.

혁신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다가 때때로 후발이 선발을 압도하기도 하고 전복하기도 하며 산업은 발달한다. 대기업을 중소기업들이 따라가던 패턴에서 요즘은 스타트업의 출현이 판도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은 빈번히 일어날 것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비즈니스 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혁신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리고 성공하였더라도 항상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로마 개선장군의 행진에서 바로 뒤 노예는 '메멘토 모리'를 계속 외쳤다. 항상 죽음을 기억하고 너 자신도 유한한 존재임을 잊지 말라는 의미다. 메멘토 모리의 죽음을 기억하고, 카르페디엠을 현재를 즐기는 일. 인생의 유한함과 허무함에 빠지지 않고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겨 올바로 살아가라는 경구다.

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오랫동안 비즈니스 현장에서 쌓은 지혜와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다. 더불어 인문학적 정보도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어 일석이조의 독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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