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후, 19세기 독일의 경제학자 '칼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초판을 출간했으며,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최신화할 때까지 250여 년이 흘렀다. 꾸준히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망하지 않는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현대 사상가들이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결국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자본주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함을 이야기하는 '자본주의 매뉴얼 북'이다.

 

책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화폐와 은행, 기업과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나 제국주의 같은 역사와 정치의 핵심 개념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설명한다. 키워드의 짧은 설명 밑으로 연대별로 어떤 사건이 발생했는지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줄로 요약해주는 구성이 바쁜 현대인에게 맞춤형 독서로 제격이다.

세계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18세기(1711~1720년까지) 남해 회사의 부침이 영국 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남해 포말 사건'이 일어난 적 있다. 이 사건에는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금품에 매수된 정치인들과 속아넘어간 투자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1929년 월스트리트 대폭락이 대공황을 촉발한다. 2006년부터 시작되어 2008년에는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세계금융위기가 왔다. 인간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자본주의와 결합했을 때 더 큰 위기가 올 거란 사실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기업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토머스 에디슨도 에디슨 일렉트릭을 설립한 기업가였다. 지금의 맥도날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레이 크록은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햄버거 식당을 인수해 지금의 맥도날드를 만들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도 불화는 있었지만 애플을 설립한다.

 

기업가를 순전히 자신의 의지나 힘만으로 성공하거나 운이 따라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업가는 성공적인 경제와 사회의 필수 요소이며, 일부이기도 하다. 즉, 기업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시민케인>, <데어 윌 비 블러드>, <소셜 네트워크> , <스티브 잡스>, <파운더> 등 초라한 시작에도 불구하고 역경과 싸워 성공하거나 이따금 실패하는 기업인을 소재로 꾸준히 애용해왔다.

가장 위대한 미국 영화 중에 <대부> 시리즈는 가족 기업을 세워 유지하고 확장하는데 따른 투쟁의 이야기다. 최근 여성 CEO의 성공도 조명되고 있다. 항공사 예약 담당 직원이자 싱글맘 조이가 물걸레 청소기를 발명해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대중문화 코드를 들여다보면 경제의 흐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참고로 영화로도 이해할 수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한 <빅쇼트>는 공부하기 딱 좋은 스터디셀러다.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영화도 최근 개봉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인에게도 뼈아픈 과거였던 IMF가 일어나기 며칠 전을 다룬 이야기다. 책과 함께 본다면 자본주의를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경제학, 역사를 잘 몰라도 키워드로 살펴보는 경제 용어들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자본주의는 역사와 정치, 사회(현대사회), 문화와도 긴밀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고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끝도 모를 욕망은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불평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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