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하면 된다.

해보면 알게 된다.

이제 나는 내가 추고 싶은 춤을 춘다.

그리고, 나의 춤을 춘다. "

 

p255

 

 

 

 

당신이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 세계대회 팝핀 우승, 전설적 K팝 안무의 숨은 주인공, 구독자 1,600만 유튜브 채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안무가 리아킴 에세이를 읽으며 드는 생각이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한 쾌락부터 진지한 꿈까지 전방위적인 인생 고민을 다시 해볼 기회였다.

 

책은 안무가 리아킴의 좌절과 성공을 다룬다. 어릴 적 TV에서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을 본 후 매료되었다고 한다. 전학 간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했고, 매사에 자신감 없던 소녀가 아빠를 설득해 처음으로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춤을 배운다. 갓 스물, 대학을 가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해 연습실을 택했다. 스무 살 때부터 댄스팀에 들어갔고, 스물셋에 독립해 '인세인브레인'이란 팀을 결성한다. 당연히 한 달 100만 원 남짓 번 돈으로 월세 70을 내기도 버거웠고, 꿈만 가지고 성공할 수 없겠다고 좌절하며 방황한다.

 

 

세계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자신감을 충전하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화려한 무대위를 내려와 맞이한 각박하고 가난한 현실은 더욱더 그녀를 아웃사이더로 만들었다. 위대한 탄생 2나 댄싱 9의 뼈아픈 고배는 그 위도 여러 번의 슬럼프를 겪게 한다. 되는대로 먹고, 되는대로 자고, 되는대로 연습하던 때 새롭게 어반 코레오그라피를 준비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게 된다. 까만 똑단발, 10kg 감량 마른 몸. 리아킴은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잘하기 위한 루틴을 만들었던 거다.

 

 

그렇게 K팝 아이돌 댄스 선생님과 여러 과정을 거쳐 '원밀리언'이란 팀을 결성하게 된다. 원밀리언은 말 그대로 춤추는 사람들이 늘어 '백만 명'쯤 되었으면 하던 바람이 깃든 이름이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크기로 커졌고, 지구 반대편에서 춤을 배우러 찾아오지만. 그때는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찌질이었다.

 

 

그 후 댄싱하이 심사위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뮤즈가 되어보고 싶단 목표도 생긴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그런 관계. 춤으로 하나 되는 '원밀리언'의 모토 그 자체가 리아킴을 상징한다. 

 

가끔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 서글플 때가 있다. 예전만큼의 열정은 이미 바닥났고,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태도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사람들은 원하는 일이 어렵다고 해보지도 않고 결국 '꿈'이라는 상아탑 꼭대기에 걸어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하는 거라고 말한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해보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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