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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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무엇보다 여성 해방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독립심을 일깨우고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여성들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데 성공한다면,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도 알 게 될 것이다."

-수전 B 앤서니(미국 사회운동가)

 

 

2017년, 자전거 탄생 200주년이었습니다. 책은 교통혁신, 사회평등, 여성해방을 선사한 200년의 자전거 문화사를 들여다봅니다.

 

 

자전거는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말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운송체계의 혁신, 돈이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회 평등의 매개체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이동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여성의 해방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자전거도 페미니즘의 하나라니 흥미로운 역사인문학책입니다.

19세기 후반, 여성들은 자전거를 자유의 기계라 불렀습니다. 사회적인 제약과 이동의 자유를 주었던 평등으로 나가아는 힘찬 페달이기도 합니다.

 

기근이 만들어 낸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자네'를 만든 '드라이스'이야기, 동시대의 패션 유행 '댄디즘(세련된 복장과 몸가짐으로 일반 사람에 대한 정신적 우월을 과시하는 태도)'의 필수품 벨로시페드 등. 땅을 구르는데 불과하던 자전거를 페달과 함께 완벽해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도 드라이자네 발명가인 드라이스의 아버지 잔트의 처형, 그리고 아들의 기구한 삶까지. 발명이 주는 명암도 역사의 재미입니다.

 

그 후 바퀴 발명을 둘러싼 전쟁이 가속화됩니다. 하이휠은 청춘의 상징으로 노인은 안정적인 세 바퀴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로써 자전거는 경제도 영향을 미칩니다. 소비패턴을 바꾸고, 자전거를 타야 해 술을 먹지는가 하면, 양손을 사용해야 해 담배 매출도 떨어집니다. 공연, 극장 등 손님도 찾아오지 않았죠. 재단사도 울상입니다. 클럽 유니폼이 기성복화되었으며, 신문사나 출판계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페미니즘 역사와 자전거의 역사는 함께 달렸습니다. 코르셋과 무겁고 부풀어 오른 속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탄다는 건 차력이었을 겁니다. 당시 법과 사회의 모든 결정권이 남성에게 있는 상황 속 자전거를 타고 새 지평을 향해 달렸던 여성의 해방도 주목할 점입니다. 이후 바지를 입고 스포츠 선수로 자전거를 타는 여성, 사랑의 도피 수단이 된 자전거, 이혼 사유 등 다양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문명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이 나타난 현재, 앞으로 달라질 세상의 혼란과 두려움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항상 새로움이 가져오는 양면성에 주목하고 사용자의 올바른 가치관으로 선택할 때 자신과 세상에 이득이 되는 문명이 될 것입니다. 현재 자전거는 환경과 교통의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발이 땅에서 떨어져 달리는 짜릿한 첫 라이딩의 기억처럼 자전거가 바꾸어 놓은 인간의 삶을 탐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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