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정재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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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를 한편을 보는 듯, 달콤하고 쌉쌀한 연인의 시시콜콜 연애결혼기,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요새는 다양한 소재의 책이 나오기도 하죠? 게다가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포기하는 마당에 연애하다 결혼하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끌리더라고요.

그저 그런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책장을 계속 넘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고 '역시 연애'라는 죽지 않는 소재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진부해 보이는 연애와 결혼 이야기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지는 에세이입니다.

두 번 세 번 자꾸 만나면 인연이라고 하죠? 나이가 많으면 성숙해서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만나보니 괜찮았습니다. 천천히 그렇게 알아가며 연애 또한 좋았습니다. 이런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마음의 소리, 달콤하고 시크름 한 자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제 나에게 그런 사람은 그 사람이다. 그와 나의 세상은 맞물렸고 따스한 온기를 주고받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나와 깊은 관계이며 내 마음을 채워 줄 사람이다."

평범해도 어쩌면 내 이야기 같아 마음 쓰이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난, 사랑, 기침이라고 합니다. 정재희 작가에게 사랑은 시나브로 스며든 수채화 같았습니다.

특히 연애 이야기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영화를 본 후 단상, 특히 미술치료사라는 직업답게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게 들어가 있어 쉼표가 됩니다.

섬세한 필체는 마치 새벽녘에 써 내려간 일기장을 훔쳐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인연이란 어떤 걸까 새삼 공감하게 합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나와 관계 맺고 알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인연일까, 관계의 속도를 맞추는 것, 그리고 균형을 잡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함께하면 더 커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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