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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31/pimg_7650201492207726.jpg)
갖고 싶은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인간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뺏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진화했습니다. 소설처럼 읽히나 사실은 논픽션 에세이. 영화 같은 한 남자의 삶을 쫓으며 오늘의 나를 반성합니다. 이미 충분히 가졌음에도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불필요한 욕망은 범죄에 발을 들여놓게 하거나 인생의 막다른 길을 안내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나와 내 이웃, 자연 모두의 생태계를 망치는 연쇄적이고 유기적인 연결은 책을 통해 인지합니다.
《깃털 도둑》은 2009년 자연사 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열아홉 살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다룹니다. 저널리스트 '커크 윌리스 존스'는 범죄 경력이 없는 한 청년이 말도 안 되는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 심층 분석하였는데요. 5년 동안의 시간과 면밀한 사실 확인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얽힌 범 지구적인 인류의 욕망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프라이 만드는 취미가 플루트 천재성만큼이나 있음을 알았고, 트링 박물관에 희귀 깃털이 보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시 보안체계를 뛰어나지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신속하게 깃털을 훔쳐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깃털을 인터넷에 팔았고 체포되었습니다. 훔치고 판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렇게 큰 범죄가 될지 몰랐다고 했고 법원은 그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판단해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