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실험실 - 위대한 《종의 기원》의 시작
제임스 코스타 지음, 박선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집요한 실험가이자 수집가, 관찰자, 전문가였던 다윈의 총체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작은 실험조차 하나하나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렸던 다윈의 시작은 시골집 정원 뒤 실험실에서부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궁금한 모든 것을 검색해 얻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 현대인이 다윈의 행동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찰스 다윈'은 1809년 태어났습니다. 신이 자연을 설계했다고 주장하는 자연신학이 주류이던 19세기 초반, 다윈은 '왜 그럴까?'란 물음을 품고 자연의 진리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40여 년을 살았던 다운하우스에서 말이죠. 다윈의 실험실인 다운하우스는 이미 200년 전 스티브 잡스가 차고에서 만들어낸 애플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밤 곰곰이 생각해봤어. 무엇이 한 사람을 발견자로 만들까? 그것은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 영리한 사람들, 발견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많은 사람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모든 현상의 원인이나 의미를 습관적으로 찾는 데 있을 것 같다. 예리한 관찰력과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뜻도 될 테지. "

 

다윈이 처음부터 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세심한 관찰이 낳은 실험의 연속이 다윈을 과학자로 만들어 주었죠. 그는 여느 과학자의 괴팍하고 집요한 모습으로 한정되지 않은 따스한 소통의 과학자였습니다. 아이들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웃과 가족,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은 19세기를 산 21세기형 과학자기도 했죠.

동료들의 지적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서로 소통하며 이론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현대 사회에서 크게 중요시되는 포용력입니다.

"다윈의 관점이 언제나 옳은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기의 생각을 검증하기 위해 끈기와 독창성을 발휘하는 모습은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교훈을 시사한다.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연구처럼 분산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그가 오랜 시간 소박한 방식으로 기발한 실험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의 비밀을 밝히는 데 필요한 것은 약간의 독창성과 자원을 활용하는 지혜가 거의 전부가 아닐까 한다. "

다윈은 인간도 자연이란 큰 섭리에서 시작한다고 봤습니다. 곤충과 동물, 식물을 관찰하며 인간관계를 대입해보는 포용도 갖춥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은둔생활을 통해 자연과 함께한 일과는 사뭇 다른 방법입니다.

현대인이 다윈에게서 배워할 점은 끈질긴 관찰력과 실험정신, 그리고 소통력입니다. 인류는 뭐든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문명의 이기에 퇴보하고 있는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처음 정신으로 돌아갈 때, 당신도 인류 전체로 뒷걸음치지 않는 진일보를 이룰 수 있음을 다윈의 실험실에서 배우길 바랍니다.

책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어보기 전에 인간적인 면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대중 인문서입니다. 어떤 일이든 '왜 그럴까, 어떻게 될까?'란 의문부호를 떼고 과학을 논할 수 없습니다. 의심이 간다면 무엇이든 시작해 봐야 합니다. 이미 결론난 명제라도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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