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 - 하기 싫은 일은 적당히 미루고 좋아하는 일은 마음껏 즐기는 김토끼 묘생의 기술!
지수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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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뭐든 잘한다는 말로 해석되는 게 싫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어른이라고 모두 이룬 건 아니거든요. 어릴 적 김 씨인 탓에 김치, 김치볶음밥이란 별명이 지겨웠던 찰나, 앞니가 커다랗다고 해서 붙여진 '김토끼' 별명이 마음에 든 작가 지수. 게으르고 서툰 분홍김토끼를 캐릭터한 토끼툰을 더한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내 하루를 채워 볼 것!"

 

 

저자는 어릴 때부터 줄 곳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으레 좋은 학교에 갔고 행정고시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의 경험은 책에서 나온 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되죠. 어떻게 보면 헛똑똑이. 영어시험 기한 만료를 체크하지 못하고 응시한 탓에 당연히 불합격! 큰 충격을 받고 낙오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며,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만의 길을 찾아가게 되죠. 그때마다 등장하는 카툰은 마음의 위로와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책 속에는 저자가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단상을 귀여운 분홍 토끼와 친구들로 그려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을 수 있는 용기, 누구의 눈치도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배워갑니다.

 

당장 어느 곳에 투입되든지 자기 자리를 찾고, 뭐라도 해 낼 것 같은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어른이라 부릅니다. 직접 해본 것이 늘어날수록 삶의 나이테가 생깁니다. 해봤기 때문에 할 줄 아는 목록이 긴 사람은 똑똑이가 되는 거죠.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은 더더욱 하지 못하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목처럼 힘들일이 있을 땐 다 견디려 하지 말고 일단 도망가 보세요. 충분히 쉬고 준비하다 보면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긴대요. 그래요, 그럴 땐 토껴봐요. 하기 싫은 일은 적당히 미루고, 좋아하는 일은 마음껏 즐기는 방법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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