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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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 북유럽의 서늘함과 바다의 차가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무민을 탄생시킨 어머니이자 핀란드의 국보이기도 한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과 함께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무민 골짜기를 떠나 등대지기도 떠난 외딴섬으로 모험을 간 무민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엮었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늦가을 무민 골짜기》에서는 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무민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도 합니다.

평화롭고 아늑한 무민 골짜기를 떠나 척박하고 외로운 섬으로 나아간 가족은 시종일간 새로운 난관에 부딪힙니다. 무민 골짜기를 떠난 가족은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며 이 모든 계획은 가장인 무민 파파의 빅 피쳐입니다. 이는 안정적인 세계도 좋지만 더 넓은 세상을 알려주고 싶은 무민파파의 의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들 알겠지만, 바다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거대한 녀석이에요. 바다가 왜 그러는지는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바다를 좋아하면 아무 문제 될 게 없죠..... 뭔가 얻으려면 단점도 받아들 야야 하니까"

안정적인 곳에서 편히 살며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없죠. 8월의 마지막을 향해가던 어느 날, 아마 무민파파는 자신의 성장과 아이들의 성장을 이루고 싶었을 겁니다. 등대가 있는 등대섬으로 이사 갈 결심을 했죠. 앞으로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8편의 연작 소설 중 《무민의 겨울》에서는 긴 겨울잠에서 깬 무민이 겨울을 보내며 성장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무민파파가 거친 바다로 나서 위기를 극복합니다. 바다의 속성을 연구하기 시작한 무민파파는 때론 단점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죠.

토베 얀손은 무민네를 통해 성장하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관점을 투영했습니다. 무민파파는 가족을 리드하고 포용과 격려, 거침없는 질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적임 캐릭터이며, 멘토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사실이 끔찍하다고요. 누구나 변화가 필요해요. 우리는 서로 익숙하고 늘 똑같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여보?"

1965년 무민 연작소설로 발표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많은 무민 캐릭터의 클래식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건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나 낯섬이 두려워 도전을 멈춘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작가 토베 얀손은 무민파파를 통해 자신 뿐만 아니라 모두의 성장을 독려하고 있는 것 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읽는 동화나 만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기도 한 이유입니다.

고전은 나라와 시대, 인종을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습니다. 사랑스럽기도, 까칠하기도, 엉뚱하기도 한 무민네 가족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 볼까요? ' 저건 분명히 별로일 거야'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 보다 힘들더라도 해보고 후회 해봐야 인생입니다. 하나 더 늘어난 인생의 나이테를 무민네와 배워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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