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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17
세바스티엥 조아니에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성웅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29/pimg_7650201492160647.jpg)
어릴 적 동네는 집집마다 아이의 밥과 놀이를 챙기며 공동육아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 집 아이 너네 집 아이를 나누지 않고, 식사시간에 불쑥 놀러 와도 '어서 와라~'하며 따스하게 맞아주던 그때 그 시절. 지금은 그런 감정은 희미해지고 영화나 TV프로그램으로만 느껴볼 수 있는데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날 꺼내는 그림책은 봄볕과 잘 어울리는 따스함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빠, 엄마가 있고 그리고 내가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면 바로 사랑이죠. 이 세상에는 아빠, 엄마, 내가, 그리고 사랑도 있지만 또 하나 빠진 게 있습니다. 바로 웃음입니다. 그리고 길도 있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29/pimg_7650201492160648.jpg)
아이가 생각하는 세상을 부드러운 색연필로 그려냈습니다. 그래서 종이 냄새, 따뜻한 질감, 섬세한 그림체가 인상적입니다. 빈티지한 기분이 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체가 마음에 듭니다.
아이는 그 자체로 부모님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관계), 사랑, 길(꿈)이 펼쳐지는 무한함입니다. 아마도 자라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생각과 마음에 새로운 것들을 채워 갈 것입니다. 그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일 수도 있고, 공부를 위한 지식일 수도 있고, 동물과 물건, 어쩌면 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느낀 동화의 주제는 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아이의 가능성이 말하는 환대와 포용이라 생각했습니다. 자라면서 찾아오는 수많은 실패 앞에서도 어서 오라고 말할 자존감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느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29/pimg_7650201492160650.jpg)
웅진 주니어의 모두의 그림책은 창작가 고유의 색깔과 자유를 보장하며, 독자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하는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꾸준히 모두의 그림책을 접했지만 꼭꼭 닫혀 있던 어른의 생각들을 풀어주는 유연제 같은 그림책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생각의 전환과 상상력을 위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