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하루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면 지쳐서 쓰러질 때가 있죠. 이렇듯 삶도 글도 쉼표와 마침표가 적절히 있어야만 합니다. 잠시 책을 통해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조율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의 일상을 빛나게 해줄 뮤즈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관심을 오히려 더 두려고 했습니다. 한 분야에 정통한 것도 좋지만 크로스오버가 활발한 요즘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니까요. 전혀 다른 분야를 탐독하거나 공부할 때 우리는 새롭고 창조적인 발상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책은 미술, 음악, 여행, 사람 등 저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에세이 형식을 취합니다. 저자가 말한 습관이 빛을 발하는 분야는 미술여행이었습니다. 무언가 관심이 생기면 그에 대한 공부를 파고드는 직업병 때문인지 인문학서 느낌도 드는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요. 특히 다빈치, 미켈란젤로, 다비드, 밀레 등 미술 수업 편은 교양 인문서로 손색없을 정도였습니다.
음악 편에서는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부터 대중음악,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 영화 OST 등을 적어내려갔습니다. 여행 편에서는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써 내려갔습니다. 여행 가이드가 필요 없는 지역의 구전 이야기, 유래, 역사 등을 조근조근 듣다 보면 어느새 함께 여행 다녀온 기분도 들더라고요. 마지막 사람에 대한 여행은 저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관계를 정리하는 연륜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의 눈에서 본 세상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공부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다른 책에서 취할 수도 있고, 그림을 보면서 화가는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도 하고, 문득 노래를 듣다가 시가 떠오르고 노랫말을 생각하며 인생과 대조해봅니다.
바쁘고 먹고 사느냐고 계절이 바뀌었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길가에 하나둘씩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옴을 실감합니다. 아직 코끝이 찡한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 바로 돌아오는 주말입니다. 당신에게 찾아온 시간을 그냥 보내지 마세요. 잠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