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향의 발견 - 미칠수록 행복해지는 12명의 취향저격자들
이봉호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더 이상 당신의 취향은 소수가 아닙니다. 당당히 좋아하는 것을 내세우며 즐길 수 있는 시대, 개인 취향을 존중하고 한 분야의 덕후가 되거나 직업으로 삼기도 하는 성향이 커지고 있죠. 이제는 몰래 숨어서, 혼자 하지 맙시다. 2019년 대한민국 트렌드는 #나나랜드 입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추구하는 삶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취향의 발견》은 오랜 시간 취향을 지켜온 12명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독서, 영화감상, 소설쓰기, 책 만들기 등 행위를 하거나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희귀 음반, 로봇, 책 수집 등 무엇을 모으기도 하죠. 바둑을 두거나 마라톤에 미치고, 블로그에 글 쓰는 취향을 통해 자기계발까지 섭렵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자기고백을 들으면서 내 취미도 발굴하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이들이 말하는 열정과 몰입의 즐거움을 발견할 때, 당신도 마니아라 불릴 수 있을 겁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하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확고한 취향이 온전한 나다움을 지키고 즐길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이다. 취향을 고수하는 일이 힘들고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극복하면 나를 지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용기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행복이 아닐까?
물론 저는 책 수집가이면서도 영화광입니다. 독서 중독자의 책 읽는 습관이 저와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한 번에 서 너 권의 책을 돌려 읽다 보면 더 많이 빨리 읽을 수 있거든요. 이런 습관은 한 권을 끝내야 한다는 부감감도 줄어들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을 붙잡고 시간 죽이기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장르가 따로 있어요.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장르나 스타일에 따라 보면 좋은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약간의 강박관념처럼 봤으면 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어 이끌려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블로그 글쓰기의 달인의 사연에 백배 공감하면서 또 뭐라도 남기려고 끄적입니다.
이 세 가지를 혼재한지 어느덧 5년. 언제 어느 때나 적재적소로 꺼내기를 즐기며, 아직 부족하지만 많은 부분 더 배우고,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주변에서 책 추천이나 영화 추천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하도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꺼내놓고 다녔더니 '쟤는 저런 애야..'라고 굳어졌나 봐요. 그때면 성향을 최대한 고려해 큐레이션을 해주는데 적중할 때면 은근 뿌듯합니다.
생계에 치여 접어야 할 위기가 몇 번 찾아왔지만 (앞으로 더 올지도 모르지만) 직선으로 갈 수 없다면 돌아서라도 갈 생각입니다. 오래 걸리면 어떤가요? 어차피 내 행복을 위한 일 아니었나요? 누군가가 매일 책과 영화만 본다고 답답하지 않냐고 묻더군요. 저는 이런 삶이 좋습니다. 어느 부분에 정통한다는 것, 1만 시간의 법칙이 만들어지는 기쁜 중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제 이야기를 나열했나 모르겠네요. 영화와 책 이야기만 한다면 밤새도록 해도 질리지 않을 자신 있거든요. 결론은 취향은 본인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겁니다. 사는 게 힘들어서, 생계를 위해서 잠시 미를 수 있지만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당신의 취향은 지지합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더라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면 당신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