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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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츤데레, 앗코짱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를 맞이했습니다. 매일 점심 도시락을 싸달라고 갑질 하던 상사 앗코짱은 퇴사 후 포토푀 가게를 열었죠. 그렇게 소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가 끝나버렸습니다. 과연 앗코짱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안그래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불쑥 두 번째 시리즈로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위엄 있는 포스로 모두의 상사, 언니, 멘토가 되어줄 것 같은 기대감에 책장을 넘겼습니다. 강한 마력의 소유자, 누구라도 조련 받고 싶은 이끌림의 앗코짱을 다시 만나니 힘이 납니다.

 

 

앗코짱은 포토푀와 스무디를 결합해 지하철 플랫폼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번아웃에 허덕이는 아케미를 발견하죠. 아케미는 마지막 휴일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무기력하고 지친 5년 차 직장인입니다. 매일 지하철이 연착하거나 천재지변으로 출근 못하는 일을 상상하지만 쉽게 그만 둘 용기가 나지 않는 회사원이죠.

 

역시나, 무기력한 사람을 잘도 찾아내는 앗코짱은 다짜고짜 스무디를 권하면서 말을 겁니다.

 

 

"어이, 거기 감색 셔츠 아가씨!

이리로 와봐요."

 

 

이렇게 매일 싫다는 사람을 굳이 찾아와 요일별 스페셜 메뉴를 권하는 오지랖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죠. 하지만 아케미는 사실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집요하게 챙겨주는 앗코짱 때문에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남을 돕는 여유까지 생겼으니까요. 모자란 자신도 기꺼이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도 한 뼘 자랐습니다.

 

 

 

이게 다 앗코짱 신드롬일 터. 아케미는 그렇게 일주일 동안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스무디를 먹고 성장했습니다 .앗코 씨가 해주었듯이 언젠가 자신이 먼저 다가가, 누군가에게 마음의 자양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작은 욕심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자신과 똑닮은 사람이 철로에서 휘청거리는 걸 본 아케미. 데자뷔처럼 그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말을 거는 낯선 상황, 이상한 눈빛을 받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거면 족한 것 아닐까요?

덧, 제목이 참 재미있죠?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한국이었으면 '도를 아십니까?'라고 받아쳤을 것 같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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