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보면 밖을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18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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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궁금증. '글자가 뒤집혀 있잖아!' 이런 호기심으로 출발한 모두의 그림책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이야기를 향한 탐험이었습니다.

웅진 모두의 그림책은 창작자 고유의 색깔과 자유를 보장하며, 독자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본다는 편견을 없애고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책이랍니다.

 

 

지은이 '안느-마르고 램스타인'과 '마티아스 아르뒤'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듀오 작가입니다. 전과 후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작품 《시작 다음》으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받았는데요.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은 그들의 세 번째 작품으로 '안과 밖' 두 가지 시점으로 관찰해 한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 해석이 필요한가요? 왼쪽에는 침실의 창문에 매달려 있는 캐노피를 오른쪽에는 방금 성을 탈출한 듯 보이는 라푼젤이 저 멀리서 보입니다.

이제 이해가 좀 되셨나요?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천천히 들여다본 당신, 그렇다면 어른일 확률이 큽니다. 어릴적 넓었던 시야와 상상력은 크면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협하게 좁아졌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한 번 보면 결코 알 수 없는 그림도 오래, 멀리서는 봐야 보이는 세계를 담았습니다.

한쪽은 세상의 안을 한쪽은 밖을 표현한 액자식 구성을 취합니다.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따라가거나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확장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 참 재미있어요. 왼쪽에는 사과 속에 들어간 애벌레를 표현했고, 오른쪽에는 막 이 사과를 먹으려는 여자의 행동을 포착했습니다. 다음 장에 펼쳐진 그림은 애석하게도 애벌레가 낚싯밥이 된 참담함을 익살스럽게 그려냈습니다. 그림 한장에 들어가 있는 이야기보따리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무작위로 선별된 그림 같지만 마지막장에 와서는 소름 끼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창밖을 보는 할아버지 방에 걸린 그림과 사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세상에나, 이 모든 것은 작가의 빅피쳐라니요. 마치 드론으로 위에서 조망하고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 같군요.

 

영화를 볼 때면 느끼던 감독의 숨은 의도와 해석하는 재미와 쾌감을 그림책에서 만나다니! 사고의 확장을 자연스럽게 경험할뿐더러 전체를 보는 상상력, 세심한 관찰력, 쑥쑥 자라나는 창의력을 길려줍니다.

 

세상은 목적지에 가는 오직 한 길만 있지 않습니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수많은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처럼 여러 갈래의 길을 경험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1cm 자라날 테지요. 세상을 바라보는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한쪽의 이야기만 듣던 귀를 양쪽 다 사용해 보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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