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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220/pimg_7650201492129274.jpg)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운명은 정해진 걸까요? 아니라면 삶이란 방향키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전제품 회사 발뮤다의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적인 혁신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죠. 열일곱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머니의 사고 보험금으로 여행을 떠난 '테라오 겐'은 훗날 자신의 삶을 상상조차 못했을
겁니다.
돌아와 록 밴드를 결성하고 10년간 기타를 치다
기획사가 문을 닫아 졸지에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건축 잡지를 보다 불현듯 아름다움과 형태를 이루는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그렇게 2003년 '발뮤다'를 창업합니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은 금융위기로 한차례 폭풍처럼
발뮤다를 짓밟았고, 어린 시절 장수하늘소를 잡으러 간 숲에서 느낀 바람을 생각하며 발뮤다 의 시그니처
그린팬 이 생겨나게 되죠.
IT 기기에 아날로그 감성을 불어 넣은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가전제품의 품격을 높인 사람은 테라오겐 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만드는 제품은 하나같이 아름다움이란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디자인과 기기의 실용성은 상충되는 단어지만, 발뮤다의 모든 제품에 이런 모순이 담겨 있습니다. 발뮤다는 최소한의 제품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낸다는 발뮤다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작업 고가의 부품으로 팔리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어릴 적 부모님이 심어준 인생의 가치관은 언제 어디서나 빛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테라오 겐'의 첫 번째 에세이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는 부모님이 이혼했지만 따스했던 어린 시절과 질풍노도의 청춘을 지나 발뮤다를 창업하고 파산 위기를 거쳐 지금의 '테라오 겐'을
만든 원동력을 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개인적인 성장담이 주를 이루고 발뮤다 창업 스토리는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그점 고려해 독서하면 수월할
겁니다
특히 열넷에 겪은 어머니의 죽음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 자신만의 가치관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여행에서 얻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을 기르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인생의 중대사를 앞두고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뻔뻔하게 앞으로 나가가는 것뿐이다'라고 테라오 겐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첫 물음으로 돌아가 보죠.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르고 그 선택이 옳고 그른지 모릅니다. 하지만 겪다 보면 다음번에 실수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시행착오
탓에 더 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경험이란 가치, 테라오 겐이 이야기하는 '업의 본질', '인생의 의미'를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