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음,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컬러나 패턴 맞춘 60대 노부부의 센스만점 스타일링으로 현재 팔로워 80만 위엄을 자랑하는 인스타그램 스타 본폰, 남편은 bon(본) 아내는 pon(폰)이란 별명으로 불립니다. 언제나 함께! 은퇴 후 세컨드 라이프, 제2의 신혼을 즐기는 본폰의 럽스타그램을 함께 들여다볼까요?



 

본과폰을 설명하는 해시테그는 #세컨드라이프 #제2의인생 #미니멀라이프 #나이듦 #시밀러룩 #패셔니스타 등 다양합니다.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아있습니다》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는 에세이입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부모 세대에게 선물하거나,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을 동경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본폰의 은퇴 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본격 시작합니다. 세컨드 라이프를 꿈꾸는 가치는 다양하겠지만 누구를 따라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맞추는 게 우선입니다. 그들은 한적한 시골보다 둘이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도시로 터전을 옮기기로 했지요. 어떤 노후생활을 꿈꿀지 명확한 생각이 있다면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커진다는 조언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다든지, 쓰던 물건을 버리거나 줄여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깝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집과 물건에 애착이 형성되니까요. 하지만 본과 폰은 과감히 전혀 살아보지 않은 동네로 이사는 물론, 물건의 10퍼센트를 줄여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쓰기로 했지요.


최대한 공간을 차지하지 않은 가구, 필요한 것은 이웃에서 빌리고, 새로 산 물건도 많았습니다. 수납공간에 들어갈 만큼의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 미니멀 라이프는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어서까지 눈치를 보거나 미래를 생각해 갖고 있는 애물단지보다 내가 즐거운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행복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굳이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뭐라던 무슨 상관이야,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했어요. 백발이 되어 새로운 멋을 알게 되다니. 나이를 먹고 나서야 즐길 수 있는 일도 잇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그런 생각은 부부의 패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백발에 머리에 빨간 립스틱 모노톤 스타일, 백발과 수염에 깔 맞춤한 시니어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인스타그램에 데뷔하게 되죠. 패션 감각이 뛰어난 딸의 조언으로 시밀러 룩을 컨셉으로 하다 그렇게 맞춰 입은 두 사람의 사진을 올렸고, 폭발적인 반응은 별명과 결혼기념일을 조합한 인스타그램으로 탄생합니다.


우리나라의 커플룩처럼 똑같은 옷을 입는 게 아니고 자신만의 패션 신조가 있더라고요. 갖고 있는 옷 중에서 맞추기 쉬운 듯한 옷을 골라 패턴, 줄무늬, 색상, 양말, 보타이, 가방 등으로 다양함 속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거죠. 장 보러 가거나, 외식할 때도 패션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입니다.


그리고 내일 당장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몰라요. 지금 느끼는 매일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잃은 후에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요. 그래서 지금을 소중히 하고 싶어요. 우리 자신을 위해 늘 겸허한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


반대 성격을 가진 부부에게 느껴지는 평화로움은 아내 말을 잘 듣는 남편의 현명함 때문이 아닐까요? 서로에게 없는 면에 끌린다는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두 사람만 살기 때문에 가사는 공동으로 나누고, 대화는 적지만 자연스럽게, 하루 두 끼를 느긋하게 즐기며 소식하고 있답니다.


 

책은 40년 가까이 부부생활을 유지한 비결, 은퇴 후 삶을 즐기는 방법, 패셔니스타의 패션 감각, 돈이 거의 들지 않는 간소한 미니멀 라이프까지.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에게 귀감이 됩니다. 언젠가 다가올 노년의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언젠가 따라 하고 싶은 동경의 대상입니다.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어'라는 말을 차근차근 곱씹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 '나이 들어 감의 두려움을 기대로 바꿔 준 본폰의 라이프 스타일, 아직 즐거운 날이 남아 있다는 말을 실천하는 부부의 완성을 본폰에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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