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다음주 일주일 동안 내 도시락을 싸주지 않겠어? 물론 사례는 할 거야. 내 일주일 점심 코스와 바꾸기 놀이를 하자고."

45세 독신 정직원 앗코 부장과 24세 파견직 미치코의 스릴 넘치는 점심 분투기.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10만 부라는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이듬해 NHK 드라마로 제작된 #앗코짱신드롬 의 주인공을 만나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빌려 후루룩 읽어버린 페이지터너. 이런 점심 바꾸기라면 동참해 보고 싶다는 생각 저만 한 건 아니죠?


모든 일에 'yes'로 답하는 어리바리 미치코는 어느 날, 매일 혼자 먹던 도시락을 부장님의 점심 코스와 바꾸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식도락 여행은 미치코의 삶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죠.

어릴 적 좋아하던 동화책을 만나며 관계를 추억하고, 사장님과 밥을 먹으며 새 캐릭터에 대한 기획도 해보고, 1일 카레집 사장이 되어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일주일 동안의 점심여행을 잘 마칩니다. 그렇게 자신의 도시락을 직장 상사에게 주는 대신 미치코는 상사의 점심 코스를 돌며 힐링, 배움, 성장을 얻었습니다.

1부가 상사의 지정 음식점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점심이었다면, 2부는 옛 상사와 푸드트럭을 타고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 삶의 현장을 경험하는 야식이었습니다. 새벽에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터전에서 숭고한 가치를 배웠다고나 할까요? 가볍게 읽는 라이트노벨이지만 진중한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멋대로 음식을 상상하는가 하면, 다음에는 어떤 음식을 먹으려나 살짝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인류 최대의 고민인 '오늘 점심 뭐 먹지'를 해결하면서도 덤으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아갑니다

영업과 기획의 기초, 회사생활의 조언, 사생활 관리, 인간관계 등 사회 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알려주는 좋은 언니 같기도 했고요.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인생 경험을 들어주는 이런 멘토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앗코짱은 한마디로 영원히 만나고 싶은 인생 멘토입니다.

소설은 츤데레 갑질 상사와 파견직 여사원의 질긴 인연을 바탕으로하지만, 뭉근한 카레처럼 깊은 맛아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꿈의 상사, 갑질 상사라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인생멘토다운 앗코짱!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이런 상사를 만날 수 없다면 내가 되어보겠다고 노력이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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