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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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가 퍼즐이라면,

10대의 뇌는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퍼즐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유년시절 머릿속 세계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 수 있는 성장 드라마 같았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는 10대 마일스가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그렸는데요. 이 두 편만 예를 들어봐도 복잡하고 좀 잡을 수 없고, 충동적인 청소년의 뇌구조가 궁금해집니다. 대체 그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사춘기의 뇌, 10대의 뇌는 20세기 중반이 돼서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기중심적으로 감정, 야망, 과장, 과잉, 충동 이란 단어들은 20세기 중반 미국 10대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는데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처럼 특정 인물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무서울 것 없는 아이들이기도 했습니다.

겉은 성인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아직 속은 제대로 익지 않은 겉만 익은 과일 같으며 신경학적으로 성인의 세계를 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할 수 있죠. 뇌는 태어날 때 가장 완성이 덜 된 구조물로 크기에 따라 IQ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과 남성의 뇌 무게 차이가 나지만 IQ와 직결되는 것도 아닌데요. 두개골 크기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만에 최대한 많은 뇌 구성 물질을 집어넣을 수 있게 진화했다고 합니다.

특히 질이라는 고양이의 왼발 마사지 사례는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 신체 부위를 담당하는 뇌 영역들은 서로 다른 장소로 구획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감각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발달과정에서 뇌의 크기가 결정되며 사춘기 뇌는 성인의 80%밖에 성숙되지 않은 것이란 이야기죠.

뇌는 경험에 의해 변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처럼 성형이 가능하다는 '뇌소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즉, 지랄발광 10대라도 양육방식과 천성을 바꿔준다면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러줍니다. 뇌는 부위에 따라 다른 일을 합니다. 미래 계획과 통찰력은 '이마엽', 집중력은 '마루엽', 기억력은 '해마', 분노나 충동은 '편도체'가 일을 합니다.

책에는 그 밖에 흡연과 음주가 10대의 뇌에 일어나는 치명적인 영향, 수면 부족이 부르는 충동성과 인지능력의 차이, 스트레스가 10대의 뇌에 가하는 변화, 감정적으로 취약한 시기에 따돌림, 우울, 자살 충동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 매일 끼고 사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계의 악영향 등 아이를 키우는 가정,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등의 궁금증을 해결해 줍니다.

책은 내 자식인데도 때론 말이 통하지 않아 번역기가 필요할 때, 땅끝까지 닿을 듯한 인내심이 바닥이 났을 때, 마치 외계인이 아닐지 가끔 의심이 들 때, 틈만 나면 문을 걸어 잠그는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부모의 지침서입니다.

특히 사춘기를 둔 부모에게 적극 추천하며,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SKY 캐슬>에서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해부해 줄 것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아직 미성숙 상태이며,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책을 적절히 활용해 이해하고 포용하는 긍정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궁금하고 오해했던, 어쩌면 나의 흑역사였을지 모를 행동들이 성인이 되고 나니 이해 가는 재미도 있었던 책입니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사춘기 뇌과학, 험난한 십 대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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