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수는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이며 소신은 굳게 믿고 있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분수에 맞게 소신을 지키며 살기, 그마저도 어려운 세상이 버겁기도 합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삶이라도 자식에게 나보다 나은 인생을 살게 해주고 싶은 부모, 아이들을 위해 소신을 지키며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가 만든 수필집이 《달나라로 간 소신》입니다.

책은 이낙진 저자의 교육칼럼을 엮은 것으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부모란 타이틀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사명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던 시간이 많은 만큼 자녀 교육에 관한 철학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한데요. 저자처럼 아이를 길러야 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을만한 평범한 일상이 공감이 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선착순 달리기를 하건 다른 훈련을 받건 모두가 다음 훈련을 하고, 시간이 지나야 끝이 난다. 1등 한 번 못 해본 핑계이지만 내 삶의 주관이 됐다. 수학시험에서 문제 하나를 틀렸다며 은이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있어도 "참 잘한 거야. 한두 문제 정도는 틀려야지 앞으로도 더 잘하겠다는 생각이 할 거 아니니?" 하며 달랜다.

 

 

15편의 에피소드는 3개의 챕터 모데라토, 리타르단토, 어 템포로 나뉩니다. 보통 빠르게, 점점 느리게, 본디 빠르기로인데요. 인생도 세 챕터를 왔다 갔다 도는 쳇바퀴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위해 힘쓰라는 태도가 현실주의자의 태도처럼 보이네요.

100 세 시대의 반백 살은 인생의 전화점 같기도 합니다. 명확한 타깃, 사십 대 이상이 읽어보면 좋을 공감력이 높은 에세이입니다. 살아온 모든 부모들이 가졌을 법한 고민과 자식 교육, 삶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구절이 많았습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가족의 의미와 일 년 성과를 곱씹는 일이 늘어나는 때입니다. 누구나 하루를 똑같이 쓰지만, 어떤 이에게는 붙잡지 못한 아쉬움이고 누구에겐 열심히 뛴 만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실과 기쁨의 빈도처럼 쓰디쓴 소주가 달게 느껴지는 인생을 맞이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지라도 잠시나마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영혼의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