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할 지도
김성주 사진.글 / 카멜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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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 뛰는 설렘입니다길 위에서 나를 돌아보고,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을 경험해 보는 것. 책이나 영상으로 느낄 수 없는 공기를 직접 체험하는 일에 우리는 기꺼이 시간을 할애합니다.

쳇 바퀴 돌던 일상을 과감히 집어던지고 훌떡 떠나온 러시아. 그렇게 시작된 발걸음은 세계로 향했습니다트레이드 마크가 된 '바닥난 통장 잔고보다 고갈되고 있는 호기심의 더 걱정인 어른'이란 글귀는 그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내죠.

책은 한 권의 잡지 같기도  사진집 같기도 여행 다이어리 같기도 합니다. 감각적인 사진과 무드 있는 손글씨, 무심한 듯 담아낸 글귀는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위로입니다. 일종의 대리만족. 여행 에세이가 같은 충실한 목적과 플러스알파, 가봤던 여행지의 다른 감성을 생각해보는 계기였습니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이제야 피사를 찾은 것이라네. 내겐 지금 나와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자네의 젊음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몰라. 앞으로 더 많이 다니고, 경험하게. 지금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을 테니. 그것을 자네가 발견하길 기도하겠네."

 

특히 이탈리아, 로마 부분이 크게 와닿았어요피사의 사탑을 보러 가기 진적 노신사와 나눈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젊었을 때 더 멋진 세계를 경험하라는 조언 꼭 새겨 듣겠습니다.

그나저나 아.. 벌써 그곳을 떠나온 지가 2년째네요. 분명 트레비 분수에서 저도 동전을 던졌으니 언젠가 돌아가게 되겠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한 번은 다시 돌아오는 기회를 얻고 두 번은 평생의 인연을 만나며, 세 번은 그 연인과 이별을 하게 된다는 미신. 한 번 던져서 다행이란 생각이 피식,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합니다.

 

 

 

가봤던 여행지를 다시 기억하는 추억과 가보지 못한 곳에 동경이 교차되는 분위기 있는 독서. 추운 날씨, 방구석에서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게 딱 좋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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