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지음, 린네아 베스트레 그림,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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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신의 뜻대로 창조된 걸까요? 어느 행성의 외계인으로부터 출발했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지구상에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이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끝나지 않은 논쟁이라는 것입니다만. 집요한 과학과 의학 실험을 통해 인간 탄생기는  밝혀졌습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세포분열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세포는 장기가 되고,  손과 발, 얼굴이 되어 아기가 태어나게 되죠.

 

 세포분열부터 엄마 뱃속에서 있던 기억을 생각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는 저자 '카타리나 베스트레'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의문을 가질 동기게 되었고, 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일러스트를 그리는 자매 협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번역으로 재미있게 생물학을 공부하기에 적합한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자궁에서 느꼈던 맛을 기억하는 것처럼 신생아는 자궁에서 들었던 소리에 대한 기억 또한 간직하고 태어난다. " 
p131

책을 통해 호기심은 물론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 밖의 궁금증 행동은 물론 끊임없는 지식의 향연에 감탄할지도 모릅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과학적인 내용이지만,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쓰려고 노력했기 때문인데요. 어렵고 복잡한 의학용어를 걷어내고, 저자의  궁금증을 따라간 형식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좋은 학습법이 될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출산을 개시하는 신호가 무엇인지 집요하게 찾아왔으나 여전히 완벽한 그림은 그리지 못했다. 이것은 엄마의 세포, 자궁에서 나를 둘러싼 피부, 태반, 그리고 내 세포 사이에서 진행되는 은밀한 대화의 결과물이다. "
p163


누구나 엄마 뱃속에 있었겠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정자와 어떤 난자가 수정된 결과물일까요? 어쩌다가 엄마 아빠 반반이 아닌 쏠림의 유전자를 얻게 되었던가요? 

임신의 과정이 좀 더 신비롭고 존중받아야 함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생물 시간에 배우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라는 단 한 줄보다, 더 많은 TMI지만, 괜찮습니다. 작은 호기심이 때론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열 달 가까이 점점 커지는 나를 보듬어주고, 살펴 준 엄마의 뱃속은 아마 내가 느끼는 엄마의 온기일지도 모릅니다. 기억하지 못하면 어때요? 그때 보다 더 많은 기억으로 채워진 단단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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