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 - 하루하루가 더 소중한 시한부 고양이 집사 일기
박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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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당신의 반려동물 의식은 어느 정도인가요? 책 《길고양이로 사는 게 더 행복했을까》는 단순히 귀엽고 예뻐서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진중한 메시지입니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을 살려 공감하며 읽었던 책인데요.  제목처럼 길고양이로 살아가는 삶이 더 좋았을 수 있는 세 고양이와 집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오로지 보호자의 몫이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그런 것이다. 선택 장애, 결정 장애라서, 그런 변명과 우유부단함이 통하지 않는 냉정한 갈림길이다. "

길고양이 출신 첫째 제이, 대학가에서 남편이 데려온 유기묘 아리, 그리고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픈 아이 달이까지. 저자 박은지 씨는 사연 있는 고양이 세 마리뿐만 아닌,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된 사람까지 복작이며 살아가는 삶을 꾸려갑니다.

 

 

 

 

이들의 동거는 동화책에서 보여주는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암에 걸린 고양이의 항암 치료와 평생 치료해야 하는 구내염을 달고 온 보호소 출신 고양이와의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입니다.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고, 경제적인 벽에 부딪힐 때면 언제나 든든한 남편이 있었죠.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할 예정이라면 반려동물에 대한 배우자의 의견도 중요할 것이다. 배우자 사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도가 달라 벌어지는 갈등과 논쟁은 의외로 매우 흔하다. 간단히 생각하면 고양이 한 마리의 문제지만 크게 보면 인생관의 문제다."


사실 남편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결혼을 계기로 (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오자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프로 집사가 되어버린 가장 버라이어티 한 캐릭터였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습성을 모른 채 '손! 발'을 가르치려 들고, 산책하려 했던 남편이었지만. 지금은 아픈 동물들을 위해 밖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고양이 관련 용품을 사 모으고, 언제든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되었죠.


동물은 쓰다듬든다는 일은 사람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서 교감과 스트레스 해소, 특히 성장이 아이들이 있는 집의 반려동물은 생애 주기를 같이하는 진정한 가족이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 수명 보다 짧은 동물들의 마지막을 봐야 하는 아픔도 공존합니다.

책은 달콤하고 밝은 반려동물의 겉모습에 가려진 이면을 알려줍니다. 누구보다도 반려동물을 단순한 호기심에, 예쁘니까, 외로워서, 친구가 키우니까 따라서라는 이유에 반기를 들게 합니다.  마트에서 물건 사듯, 진열장이 되어버린 케이지가 감옥 같아 보이는 건 불편한 진실입니다.

반려동물은 막중한 책임입니다.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떠 올려 보세요. 예쁘고 귀여울 때보다는  아프고 돈이 많이 들어 힘들 때가 더 길 수도 있죠.  동물의 마지막을 지켜야 한다는 슬픔까지. 자, 감당할 수 있겠나요?

부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과 막 이별을 했거나 준비 중인 사람, 반려동물 입양에 생각이 있는 사람, 결혼을 앞둔 예비 배우자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사람 등이 읽으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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