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일기 쓰는 일이 뜸해졌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그림일기를 그리며 오늘 무엇을 했지? 곱씹어 보곤 했죠. 방학이면 그림일기를 몰아서 쓰기 위해 날씨 조작에 나섰던 일도 기억납니다. 다들 그런 추억들 있을 것 같아요.
소란스런 마음.이 문장보다 더 나은 표현을 찾기 힘든 요즘.
《하루 그림 하나》는 잠이 오지 않는 365일의 밤, 일기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 '529'의 그림일기입니다. 남의 일기장을 살짝궁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별일 없었던 날도 빠짐없이 기록한 작가의 부지런함에 동기부여되었는데요.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새 쌓이게 되는 그림, 생활,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공감 일기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해 볼까 합니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는 찰나를 그린다는 건 퍽 멋진 일이란 기대감이 듭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매일 일상을 남기다 보면 무언가는 되어 있지 않을까요. 힘들었던 일과 기쁜 일을 곱씹어 보며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테지요. 오늘 나에게 잘 했다, 애썼다고 칭찬도 해주세요. 또 남에게 상처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나, 함부로 말한 건 아닌지 살짝 반성해보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그림일기의 효과는 소확행을 실천하고 휴식을 취하는 손쉬운 방법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ASMR 일명 백색소음 영상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집중하게 되고, 머리도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입니다. 잠자리 도서로 보면 마음도 평온해지고 불면증 해소에도 좋을 것 같아요. 부족했던 오늘이 모여 내일의 내가 되는 그림 하나, 사소한 감사를 생각하는 되는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