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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차려진 역사 한 숟갈 - 역사 속 한 끼 식사로 만나는 음식문화사의 모든 것
박현진 지음, 오현숙 그림 / 책들의정원 / 2018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920/pimg_7650201492010461.jpg)
바쁜 현대인들에게 제대로 된 밥상 한 끼는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유독 챙겨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넘쳐나는 먹거리 중에서 좋은 음식을 기르는 눈을 키워야 해서인지. 유독 음식문화와 먹방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딜 가도 먹거리에 대한 콘텐츠는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을 정도로 한국인의 밥상 사랑은 유독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연재한 조선일보 칼럼 <아하! 이 음식> 중 45개의 베스트 칼럼을 엮었습니다. 한국인의 먹거리부터 서양에서 들여온 음식, 비슷하면서도 다른 타국 음식과의 연관성, 식품의 발전을 이룬 인스턴트의 역사 등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익히고, 삭히고, 묵혀서 먹는 음식들이 말하는 기다림의 미학,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들, 단일 상품으로 사랑받는 식재료, 한국만의 고유한 전통음식, 가히 혁명이라 말할만한 식품 발전의 계보,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식품의 연관성이 담겼습니다.
일본의 스시와 우리나라의 가자미식해가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국수와 파스타의 기원은요? 메밀국수와 소바의 차이점은요? 주꾸미는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알쏭달쏭한 궁금증, 먹으면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상식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곧 있으면 추석이죠. 풍성한 가을과 곡식, 꽉 찬 보름달처럼 풍요로움의 명절인 추석에 송편이며, 각종 전, 차례상이 빠질 수가 없을 텐데요. 추석은 봄부터 가꾼 곡식과 과일이 수확되는 계절로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 함께 먹고 즐기는 날이죠.
추석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송편과 쌀로 빚은 술, 녹두를 손질해서 녹두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방에 따라 토란국, 닭찜(계증), 화양적, 밤단자, 배숙 등 다양한 추석 음식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