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앞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사람, 회사나 동호회 모임에서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는 듣는 사람, 같은 말도 명쾌한 해석으로 주의를 끄는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어요. 반면 '말이야 방구야?, 아무말 대잔치 놀이하는 거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라는 핀잔을 듣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쩌죠,
결국스피치 학원이라도 끊어야 할까요?
얼마 전 종영한
'알쓸신잡'에서는 각 분야의 박사들이 전문 분야 뿐만 아닌 잡학지식을 뽐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방송 중 언급된 책은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음식을 앞에 두고서도 갑툭튀로 나오는 교양은 여행과 음식의 패키지 상품으로 각광 받았죠.
박사들의 잡학은 사실 오랜
독서와 자신만의 기억법으로 정리된 교양이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녹아든 좋은 지식이죠. 좋은 지식이란 들었을 때 즉시 그림이 그려지는
지식입니다. 여기저기서 짜집기식으로 습득한, 꾹꾹 눌러 담은 얕은 지식, 단순 암기로는 어려운 일이죠.
교양을 쌓아 많은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히 다양한 관점과
사고방식으로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해서 느낀 점을 사회에 제언하며 사회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그렇다면 마치 그림을 그려주듯 스토리로 말할 수 있는 설명, 단순한 교양바보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10가지로 정리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기술 1. 접속사를 사용해, 다음 내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유발한다
예를 들면, 그러니까, 즉,
하지만,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등등 이어주는 접속사를 명쾌하게만 해줘도 반은 성공입니다. 이어주는 말은 뇌에 신호를 보내 뒤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하도록 돕는데요. 그러면 뇌는 '네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 완료!'라고 유심히 듣습니다.
기술2. 낯선 소재를
사용해, 절로 호기심이 생기도록 유도한다
접속사를 띄웠다면 상대가 계속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상대의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웁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해시키려면 명쾌한 답을 제시해 물음표를 없애주어야하는데요. 짜임새 좋은 이야기는 복선을 제대로 회수하기 때문에 명쾌한
대답이 될 확률이 큽니다.
기술 3. 문장은 짧게, 꼬인 문장은 두통유발원인일 뿐
말할 때와 글을 쓸 때 문장은
되도록 짧아야 합니다. 짧은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 사이 거리가 가까워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방송 자막이 짧은
이유, 트위터가 140자 제안을 둔 이유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기술 4. 요점은 3가지로, 눈에 띄는 캐치플레이즈와
함께
요점은 세 가지로 얍축하고, 캐치플레이즈(구호)를 붙이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3이란 숫자를 좋아하는 심리를 반영 한
것인데요. 전국 3대 짬뽕 맛집!,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명소 3곳!, 휴가철 가져가야할 세 권의 책! 등 세 가지로 합묵하면 이해도 쉽고
정리도 간결해 집니다.
기술 5. 결론은 가장 처음에,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청자의 입장에서는 결론을 먼저 알면 이야기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뇌속에서 지식전환이 수월해진다고 하는데요. 결론을 처음에 제시하면 좋은 성과를 갖기도
합니다.
기술 6. 다각도로 설명해, 이분법은 독약
어떤 일이든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 노 아니면 예스 식으로 이분법적 사고는 화자나 청자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기술7. 1분에 300자로, 최적의
말하기 속도
상대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있는 이상적인 속도는 1분에 300자라고 합니다. 아나운서나 말 잘하는 사람을 따라해 보며
연습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술8. 리허설을 해보자, 가상의 상대방과의 연습
혼자 거울을 보며 혹은 녹음을 해가면
1인 다역을 해보는 겁니다.
기술9. 커닝 페이퍼를 쓴다고 생각하고 정리하기
머릿속에 생각한 것을 종이에 적어가며 정리해보면 한결
수월하게 구상하고 외워집니다.
기술 10. 한발 앞서 듣기, 그러니까 이렇다는거죠?
마지막은 청자의 기술입니다.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러니까, 이렇다는 거죠?'라고 의문형으로 되물어 보세요. 방송이라면 시청자 또는 청중에게 이야기의 목적을 상기시키고,
주의를 환기 시키며, 강조하는 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