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희망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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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리만큼 성적 학대를 받은 어린 시절, 약물 중독, 난잡한 성생활 등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패트릭 멜로즈' 세 번째 이야기 《일말의 희망》. 첫 번째 《괜찮아》에서는 영국 상류층의 뒤틀리고 쪼개진  욕망과 기이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신사의 나라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주었는데요. 소설 속 패트릭은 작가 오빈을 투영한 캐릭터이며, 1부 《괜찮아》는 소년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인 《나쁜 소식》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스물네 살이 된 패트릭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데, 약물에 중독된 패트릭의 정신착란이 의식의 흐름으로 쓰였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떠난 미국에서 보란 듯이 환각상태로 보내는 24시간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죠. 정말 기록되어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취한 시간들.

 

 

 

 

 

 

 

 

 

 


3부인 《일말의 희망》에서는 아버지가 죽고 8년의 시간이 흘러 서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패트릭의 과도기적 모습을 다룹니다. 여러 치료소를 다니며 마약을 끊었지만, 문란한 성(性) 생활과 낭비벽 등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생활상과  영국 상류층의 화려한 파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죠. 

패트릭은 지난 30년 동안 비밀로 간직해 온 사실을 조니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점점 더 뒤숭숭해졌다.



아버지의 죽음은 사실 패트릭에게 큰 행복이 아닌, 풀리지 않아 답답한 숙제 같았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 용서, 화해가 되지 않고 죽어버린 아버지에게 복수조차 할 수 없는 패트릭. 큰 용기를 내 친구에게 그간의 진실을 털어놓게 되는데요. 자신을 무던히도 학대해가며 병들어 가고 있던 패트릭이 성장하는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너무 큰 상처는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어 입 밖에 내어보지 못하고 끙끙 앓을 때가 있죠. 패트릭은 힘든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저 너머 희미하게 빛나는 일말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치틀리에 파티에서 콧데 높고 무례한 '마거릿 공주'를 만나며 다시금 아버지의 나쁜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죠.

 

 

'페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은 그 후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보낸 20대 《나쁜 소식》,  또 다른 쾌락을 찾아 드디어 《일말의 희망》을 찾는 30대,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패트릭을 다룬 《모유》와 《마침내》로 40대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총 3부작까지 읽어보았는데요. 지난 5월 영국 'BBC ONE'과 미국 '쇼타임'을 통해 공개된 후 찬사를 모았던 영드 '패트릭 멜로즈'는 오는 8월 24일(금) 밤 11시, 캐치온 1채널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납니다.

완벽한 패트릭으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라 밝혀온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드라마는 '나쁜 소식'부터 시작하지만 원작은 '괜찮아'부터 시작해 구성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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