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도 더운 요즘, 시원한 카페에서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릴 때 소꿉놀이, 인형놀이 많이 하던 기억 소환! 예쁜 책을 열면 책장과 미니어처 책 30권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시리즈! 어른들의 장난감으로도 손색없는 취미생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네요.
일단 도서관 키트와 만들고자 하는 의지, 칼, 가위, 딱풀, 자가 있으면 끝. 해보니까 칼과 자로 자르면 깔끔하긴 한데 책상에 흠집이 날 수 있으니까 밑에 무언가를 깔고 작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가위가 더 편해서 가위질을 했어요.
추억이 새록새록, 어릴 때 읽었던 동화 빨간 모자, 눈의 여왕, 개구리 왕자, 신데렐라, 헨델과 그레텔부터 덕후들의 필수품 상상의 동물사전, 식물도감, 조류도감, 열두 별자리 등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 DIY책 10권을 아날로그적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식물도감은 영화 보고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소장하게 되네요. 상상의 동물사전도 판타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괴물들의 컬렉션이라 소장하고 싶었는데 절판되었던 아픔이. 이렇게나마 소장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책은 잘 접히지 않을 때도 있고, 각이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수제 작업하는 묘미도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뭘 흘려서 두툼하게 불리기도 하고, 읽은 부분이 접히기도 하잖아요. 진짜 책을 읽다가 놓고 다른 일을 한 것처럼 펼쳐진 책들은 나의 일부이고, 나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미니어처라고 해서 대충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정말 책처럼 글씨와 그림, 짧지만 이야기 하나가 구성되어 있어서 다 만들고 나면 뿌듯함과 소장가치가 100배인 취미생활. 휴가철 아날로그적인 취미, 책덕후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입니다.
내 방에 꾸려지는 또 하나의 작은 세계, 인테리어 효과도 되고 나만의 동화 속 세계를 구현해 보세요. 하나하나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갈 수 있는 가심비 큰 소확행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