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붉어진 미투, 위드유
운동의 여파로 페미니즘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운동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스터즈》는 자유, 평등, 연대를 위해 150년간 세상과 싸워온
여성들의 역사를 만화로 그렸는데요. 이 많은 여성들이 없었다면 끔찍함을 넘어 존재 자체를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집니다.

여성의 지위가 높지 않은
시절, 노예제도를 위해 헌신한 여성 활동가가 있었죠. 여성과 흑인은 모두 사회에서 무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여성참정권 운동과 노예제 폐지 운동
사이에는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유색인종이자 여성, 노예로서 받는 3중고의 차별에 대항한다는 것은 당시로써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1800년대 말까지
여성들은 교육을 받을 수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여성이 있어야 할 곳은 오로지 가정이며 어머니이자 아내로 헌신해야만 했죠. 서구사회에서
여성은 생각할 수도 없는 존재, 그러므로 투표를 할 권리도 갖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여성은 남성을 잘
보살피는 역할을 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논리였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이 백여 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기이자
도발로 여겨졌었죠. 시대가 지났어도 '페미니즘'은 남녀를 떠나 인간답게 살 권리와 자유 앞에 평등하게 존중받을 권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페미니즘이 가진 정신과 가치, 기본을 책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이는 자신을 묶은 사슬을 알지 못한다.
-로자 룩셈부르크-

하지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여성 사상가들은 꾸준히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페미니스트들이 싸워 온 주요 안건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며, 재산을 소유할 권리,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 투표할 권리, 신체 온전성을 유지할 권리입니다.
1800년대 말 이후 여성
단체들은 여성의 교육과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왔지만 여전히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 노동자들보다 적은 월급에 못 미치는 권리를 누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여성운동은
제2의 물결 페미니즘이라고 불립니다. 다양성과 개인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제3물결 페미니즘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유럽 최초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허용한 나라는 핀란드이며 여성에게 제한 없이 투표권을 부여한 세계 최초 국가는 뉴질랜드입니다.

여성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외치기 시작한 지 80여 년 만에 여성이 세계 최초로 국가 수장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많은 여성 지도자가 생겼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책 속에는 온건한 투쟁에
지친 여성들이 '서프러제트'를 결성해 투쟁에 돌입하기도 하고, 반전 평화운동을 펼치며 귀감이 되기도 했으며, 이란에서 나온 여성운동 최초의
순교자나, 성(性) 혁명에 일조한 피임 방법과 약을 개발한 여성, 탈레반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공부할 권리와 부당한 대우를 전 세계에 알린
여학생 등 숨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세상과 맞선 여성 활동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스터즈》는 종교, 인종, 성별, 빈부, 교육 수준의 차이 없이
불평등에 맞선 연대의 힘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던 독자, 이번 기회에 배워보고 싶은 독자, 여성주의 관점이 필요한 독자 등에게 길잡이가
될 페미니즘 역사 인문서입니다.
불안한 시대를 살다간 언니들은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
학생, 우리 들의 엄마였습니다. 소수를 위한 연대, 차별에 맞선 투쟁 이들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더욱 각박해졌을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이분법적 구도 보다 개인으로서 차별받지 아니할 권리, 인권을 위한 외침은 오늘도 곳곳에서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