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각만 해도 설렘
가득한 단어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골드 미스들의 롤모델 '마스다 미리'의 신간, 정말 아껴서
정독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해서 언제나 마음껏 사심 가득! 언젠가 혼자 여행을 간다면 패키지 투어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봐두고 싶다.
마흔 살이
됐을 때, 왠지
다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여행은 다리가 떨릴 때 가기 보다 마음이
떨릴 때 가야 한다' 누가 한 말인지 인생 명언이란 생각을 해봤는데요. 젊었을 때는 경제활동하느라 바빴지만 은퇴 후 노년이 되어 돈과 시간이
생겨 본격 여행을 결심하면 몸이 아파 못 가는 일이 허다함을 비유하는 말이죠.
마스다 미리는 더 늦기 전에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직접 경험해 보고자 여행을
떠납니다. 북유럽 오로라 보기,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프랑스 몽생미셸,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 타이안 핑시 풍등제를 다녀오며 한 걸음
성장하게 되지요.
여성 혼자 여행하기 위험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혼자서 알아보기도
귀찮아 과감히 '패키지 투어에 나 홀로 참가'하게 되는데요. 단체로 떠나는 여행에 여자 혼자 청승맞아 보일 거란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나를 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프로 여행러답게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일러스트와 사진. 나라별, 계절별
챙겨야 하는 것들과 여행지에서 늘어날 짐을 생각하는 공간 확인까지 꼼꼼한 여행 준비 완료! 드디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러 본격, 떠나보는
겁니다!
오로라를 보러 노르웨이에 간 이야기. 정말 재미있었어요. 오로라는 아무 때나 영롱한 모습을 나타내 주지
않기 때문에 기다림의 고난과 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요. 추위에 대비해야 하는 것들 비싼 물가 가, 조식 때 따뜻한 홍차를 텀블러에 담아
가 따뜻하게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꿀팁 등. 연륜과 여행 노하우가 묻어났습니다.
이런 상황 정말 공감해요. 패키지 투어는 일정 인원이 같이 다니기 때문에 자리와 화장실 경쟁이 극심합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미리 자리를 로테이션하라고 일러주지만, 그러니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화장실 줄이 매번 길어지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가거나, 식사 도중에 가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라고 해서 지인 선물을 안 챙길 수 없죠. 그날 밤 구입한 물건을 쭉 늘어놓고
찍어두면 나중에 누구에게 준 선물인지 기억하기도 쉽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여행 다녀온 후 찍은 사진 몇 가지를 인화해
티켓과 보관해도 좋겠더라고요. 꼭 해봐야지 하고 리스트에 저장.
또 하나 철칙은 나중에 사야지 하고 사고 싶거나 하고 싶은 거 미루면 후회한다는 점인데요. 눈앞에 보일
때 사거나 해야지 나중은 없다는 것!
프랑스 여행 중에 가위로 잘라 초상화를 만들어
주는 할아버지를 넋을 놓고 구경했는데, 이따가 해야지 했다가 지금 5년째 못하고 있어요. 2년 전에 몽마르트에 갔을 때 그 아저씨가 안
계시더라고요.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음이 동한다면 꼭 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특히 패키지 투어는 한 번 간 곳을 되돌아가지는 않거든요. 또 다른 곳에 같은 것이 없을 확률도 크고요. 여행의 철칙, 꼭
유념해 주세요.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바로 여행용품을 선물하고, 현지에서 산 신문을 이용해 포장지로 활용하면 좋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다음 여행지에선 그 나라의 신문이나 잡지, 책을 꼭 구입해 보려고요.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다려지네요. 두근두근.
저도 몇 년 전 패키지 투어로 여행지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룹에 혼자
참가한 여성분이 있어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에 더 푹 빠질 수 있었어요.
어학력이 부족하거나
매번 동행인의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분들에게 패키지 투어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상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패키지 투어에 나 홀로
참가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보고 느끼는 여행, 소소한 팁을 무장하고 떠나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