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 상처주기도, 상처입기도 싫은 당신을 위한 심리 대화 43
오수향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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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직장, 학교, 우리 집, 하물며 물건 하나 사려던 곳에서도 속 시원하게 말 못 하고 돌아섰다면? 이 책의 처방이 시급합니다. 국내 대표 심리 대화법 전문가인 '오수향'저자가 전하는 43가지 심리 대화에서 해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직장, 학교, 가정, 마케팅, 심지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나 밀땅 하는 썸 타는 관계에도 심리 대화는 필수입니다. 서로 상처받고 상처 주지 않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기분 나쁨. 책은 다양한 생활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법칙을 담았습니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것을 협상할 때는 '왜냐하면'이란 말을 붙이면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의 마법은 꽤 잘 통해서 설득을 부르는 단어로 통하는데요. 이는 '랭거의 실험'으로 설명할 수 있죠.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거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이유를 제시하는 게 효과적임을 밝혔는데요. 이는 아주 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상대방에게 끼쳐 '예스'란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연봉 협상이나 꼭 필요한 일에 허락을 구할 때 사용해 보면 좋겠죠.

'자이가르닉 효과'는 일부러 끝맺지 않음으로 인해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심리 법인데요. 예를 들면 드라마의 다음 회 예고편에서 결말을 맺어주지 않음으로 인해, 본편 내용을 잊지 않고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법칙입니다. 긴 프레젠테이션이나 설명회를 할 때 중요한 내용이나 결론을 다 말하지 말고 조금씩 흘리는 것도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리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디드로 효과'라고 말하는데, 하나의 물건을 산 후 그와 어울리는 물건을 계속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가령 휴가지에서 쓸 모자를 하나 장만했다고 칩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자와 어울리는 옷을 구매하고, 신발이며 각종 장신구까지 풀세트로 모자에 맞는 코디를 맞출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능적인 면을 보는 게 아니라, 정서적 문화적 통일성을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에 계속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는 현상인데요. 물건을 팔 때, 이런 멘트에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어머나, 손님! 이 신발에 어울리는 흰 바지를 추천드려요. 분명 시원해 보여서 만족할 거예요. 아니라면 저희가 디스플레이 해 놓은 마네킹처럼 코디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점원이 신경 써 주는 듯한, 전문가 다운 조언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리게 됩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상황,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상대방의 말재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책 제목처럼 '웃으면서 할 말 다 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려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고 있고, 살 생각도 없는 물건이 내 손에 들려 있는 아이러니.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지지고 볶더라도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이때마다 상처받고, 상처 주면서 살다가는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뿐더러 본인이 가장 힘들 겁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빛도 갚지만, 말 한마디 잘 못해서 영영 원수처럼 살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감정노동 없이 눈치 보지 않고 말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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