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학교, 가정, 마케팅, 심지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나 밀땅 하는 썸 타는 관계에도 심리
대화는 필수입니다. 서로 상처받고 상처 주지 않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과 최소한의 기분 나쁨. 책은 다양한 생활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법칙을
담았습니다.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것을 협상할 때는 '왜냐하면'이란
말을 붙이면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의 마법은 꽤 잘 통해서 설득을 부르는 단어로 통하는데요. 이는 '랭거의 실험'으로 설명할 수 있죠.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거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이유를 제시하는 게 효과적임을 밝혔는데요. 이는 아주 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상대방에게 끼쳐 '예스'란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연봉 협상이나 꼭 필요한 일에 허락을 구할 때
사용해 보면 좋겠죠.
'자이가르닉 효과'는 일부러 끝맺지 않음으로 인해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심리 법인데요. 예를 들면 드라마의 다음 회 예고편에서 결말을 맺어주지 않음으로 인해, 본편 내용을 잊지 않고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법칙입니다. 긴 프레젠테이션이나 설명회를 할 때 중요한 내용이나 결론을 다 말하지 말고 조금씩 흘리는 것도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리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디드로
효과'라고 말하는데, 하나의 물건을 산 후 그와 어울리는 물건을 계속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가령 휴가지에서 쓸 모자를 하나
장만했다고 칩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자와 어울리는 옷을 구매하고, 신발이며 각종 장신구까지 풀세트로 모자에 맞는 코디를 맞출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능적인 면을 보는 게 아니라, 정서적 문화적 통일성을
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에 계속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는 현상인데요. 물건을 팔 때, 이런 멘트에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어머나, 손님! 이
신발에 어울리는 흰 바지를 추천드려요. 분명 시원해 보여서 만족할 거예요. 아니라면 저희가 디스플레이 해 놓은 마네킹처럼 코디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점원이 신경 써 주는 듯한, 전문가 다운 조언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