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로니아공화국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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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나라가 있다면 이민 신청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 '아로니아 공화국'. 당연한 행복추구권이 아니 0세부터 행복연금이 나오는 가상의 세상은 일흔에 아로니아 초대 대통령인 김강현의 일상과 그의 과거 이야기가 교차되며 영화 속에서만 나올 법한 극강의 판타지 국가를 건설합니다.



동네 삥이나 뜯던 꼴통이 쓰레기장 같은 검찰청을 박차고 나와 '한번 해볼까?'란 생각으로 만든 국제법 본격 쌩까고 만든 행복의 나라 아로니아. 로아 킴으로 불리며 두 번의 국가 리더를 맡아 아로니아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제 세 번째 리더를 선출하려는 국민투표 전야, 김강현은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해 놀고먹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소박한 대통령입니다.

"아로니아가 뭘까? 비행기가 동중국해를 지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의 지도를 봤더니 정확하게 JDZ 해상이더군요. 아로니아가 세워질 그곳. 우리는 재밌고 신나는 국가를 준비했지만, 정작 아로니아가 무엇이고 우리가 왜 아로니아를 세우려는지 그럴듯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환상 속의 나라 자체이면서도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바로미터입니다. 주인공인 김강현의 삶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뿌리요 중심. 1970년 대부터 근미래인 2038년 아로니아 공화국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SF 적 기질이 흥미롭게 전개되죠.


또한 요즘 전개되고 있는 중국 시진핑의 '일대일로' 정책에 딴죽을 거는 대목도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일대(一帶)와 동남아시아와 인도,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 일로(一路)에 대한 김강현의 승부수는 현 외교 문제의 상상력을 입혀 현실적 분위기를 만듭니다

 

 



한국이 지긋지긋하고, 한국이 싫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국가의 기본 요소, 국민이 누려야 할 행복의 조건을 고민하게 하는 소설은 우리 사회에 짙게 깔린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립, 세대 간 남녀 간 문제, 독재 타도와 민주화 등  나와 다르면 배척하는 편가르기 문화를 제대로 꼬집습니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 하듯한 속도감 있는 문장이 400여 페이지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읽어 갈 수 있

었습니다.


정말 이런 나라는 소설 속에나 존재할 법한 꿈의 나라겠죠? 하지만 이런 나라에 근접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입니다.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아로니아 공화국,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국가 면 안될까요? 아로니아 공화국이 시급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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