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의 기적》생각을 멈추고 가끔 하늘을 보자

멍 때리기의 기적 - 생각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 뇌의 비밀
스리니바산 필레이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그리고 쉴 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일정에서 멀티태스킹 하셨나요? 요즘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전화받으면서 카톡도 보내고, 음악도 듣고, 이 모든 것을 걸어가면서 하기도 하죠. 마치 저글링을 하 듯  여러 일을 동시에 수행하며 당신의 뇌는 항상 전원을 킨 채 혹사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을 써도 뇌의 10%도 다 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참 안타깝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일생 동안 쓸 뇌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충분히 잔 것 같고 몸도 쉬었는데 집중도 어렵고 무기력하다면 제대로 쉰 게 아닙니다. 몸무게의 2퍼센트 밖에 안 되는 장기 '뇌'가 쉬어야 진짜 쉬는 거란 이야기인데요. 놀라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에도, 잠 잘 때에도  뇌의 20%는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뇌를 활성화하고 집중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낙서가 있다. 앞에서 살펴봤듯 낙서를 하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집중과 의식적인 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멍 때리기의 기적》은 내과의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면서 경영관리 코치로 활동한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명상과 마음 챙김, 즉, 정신 근육을 발달시키는 법이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저술한 책입니다.

종종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경우 집중력이 부족해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우리의 뇌는 집중과 비집중을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상상, 공상, 몽상, 마음 방랑, 명상, 낮잠, 산책, 뜨개질, 컬러링, 낙서 등을 병행해야 합니다. 결국 산만하고, 꾸벅꾸벅 졸거나, 멍하니 딴 생각하는 일을 번갈아 할수록 집중력이 높아져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하거나,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고 혼났던 지난날,  우리 뇌가 일부러 쉬기 위해 시키는 일일 수도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요리사에게 주방에서 멀어지거나, 주 중인데 멍하게 있으라는 뜻이 아니다. 멀티태스킹 하기 전이나 하는 동안 작업과 관련이 없으면서 거의 힘이 들지 않는 활동을 추가하라. 그러면 DMN( Default Mode Network)이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더욱 누그러질 것이다. 이때 뇌가 편안해지면서 생활 리듬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집중과 비집중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인지적 유연성과 생각하는 법을 연습한다면  멀티태스킹을 넘어 슈퍼 태스킹까지 가능하도록 뇌를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멍 때리기가 시급한 그야말로 뇌 휴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멍 때리기 대회는  피로사회를 대변하는 바로미터입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라도 일부러 뇌를 쉬도록 만들어야만 하는 사회가 얼마나 우리가 일에 매달려 살아왔는지 반증하는 증거기입니다.

결론적으로 좀 더 효율적인 업무와 집중력 높은 공부를 원한다면 뇌를 적당히 혹사 시키고 쉴 수 있는 여건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잠시 핸드폰(PC)를 내버려 두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새도 없이 여름이 왔네요. 이제 장마가 지나가고 나면 본격 여름이 시작됩니다.  뇌가 쉬어야 진짜 휴식입니다. 올해는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셨나요?  뇌와 몸 모두 건강하게 관리하는 여름휴가,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