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올해 성년을 맞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였습니다. 작년부터 거세진 전 세계적 미투 운동으로 인해 나라 사회 전반의 모습을 조금씩 바꾸어가고 있는 듯 한데요. 그 분위기를 굳이기에 들어갈  페미니즘 소설의 개척자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이 나와 화제입니다.

"내가 오늘 삼킨 말, 다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였을 그녀들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  여성의 자아 찾기를  28편의 단편 소설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탈코르셋을 자처하는 여성들의 외모해방운동과 결을 같이 하는 이야기, 부조리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 강압적 신체 접촉, 성희롱, 성적 농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환경, 엄마라는 타이틀로 가사와 육아를 떠맡다시피한 여성 등 그녀들의 슬픔과 아픔이 성장통처럼 다가왔습니다.

KTX 해고 승무원, 이화여대 학생들의 분투기, 특히나 《78년생 J 》는 조남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솔직함도 피력합니다. 이들은 아홉 살 어린이부터 예순아홉 할머니까지 육십여 명의 여성들의 연대로 가능했습니다. 나는 부당하지만 내 딸, 내 손녀, 내 친구, 우리 엄마는 그런 세상에서 차별받지 아니했으면 하는, 십시일반의 마음이 모여 소설집 《그녀 이름은》이 탄생했죠.

 

“근데 진명 아빠, 나 사실 좀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

. 울 아버지 딸, 당신 아내, 애들 엄마, 그리고 다시 수빈이 할머니가 됐어. 내 인생은 어디에 있을까."

안타까운 것은 소설 속 이야기지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내 이야기, 내 동생, 내 친구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느껴봤을 이생의 이야기. 조금 전진했다고 만족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가가야 할 양성평등 과제는 많이 쌓여있습니다. 남녀가 평등한 조건과 대우를 갖고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그날을 위해 조남주 작가는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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