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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 -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읽어드립니다
김민섭.김현호.고영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블랙피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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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더 이상 거짓말을 하기 힘든 세상에도 판치는 사기극. 우리는 어떤 것에 현혹되며 살고 있을까요?
《거짓말 상회》는 다양한 거짓말 상품을 파는 대기업 대한민국의 자기 계발, 사진, 음식이란 최신 트렌드를 이야기합니다. 일단 인문학협동조합 세 필진이 화려합니다. 《대리사회》《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로 우리 사회에서 소비되고 있는 계약직과 청년 세대를 이야기한 '김민섭', 한 컷의 사진이 담아내는 의미를 읽어 내는 사진 비평가 '김현호', 잘못된 음식문화를 전하고 음식 관련 문헌을 소개하는 음식 문헌연구자 '고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 한 컷이 가지고 있는 정치, 역사, 인문학, 정체성 등 을 알아내고 새롭게 재해석해보는 일. 안남미로 불리는 동남아 쌀은 맛이 없다는 사회적 고정관념, 맥적을 고구려 벽화에서 찾고 불고기의 기원쯤으로 알고 있는 착각(사실 맥적은 통구이 요리로 불고기의 기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 죽을 때까지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낙오자로 취급받는 사회. 그중에서도 SNS를 대표해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이미지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전통적으로 카메라 앞에 있었던 것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투명한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기계적 믿음을 바탕으로 사진의 거짓말이 탄생한다."
있는 그대로를 찍지 않고 찍는 이의 철저한 사심과 왜곡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미지. 최근 미투로 주목을 받았던 '로타'의 사진도 수록되어 있고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김정은이 아이들과 찍은 기괴한 사진, 3 당 합당에 반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흑백 사진 등. 말 그대로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을 수동적인 정보에 물음표를 던져봐야 함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