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노력을 강요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죠. 열정과 노력을 미덕이라 여기는 사회에서 열심히 살지 않는 삶은 실패한 삶인가요? 치열하게 살던 어느 순간,  돌아오는 건 아픈 몸뚱이뿐인 현실을 마주했을 때. 그 허탈함을 느껴 본 적 있나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빈곤하지만 행복한 자유의지의 삶을 살기로 한 하완 작가의 겪고, 생각하다 득도한 유쾌함이 담긴 책입니다. 노오력이 배신을 때리고, 인생이 사사건건 고나리질하는 현실에서 치열하게  살지 않기로 한 남자의 야매 득도 에세이입니다.

 

남자 나이 마흔, 무엇에 홀린 것처럼 사표를 내던지고 나왔습니다. 프리랜서라고 쓰고 자발적 백수라고 읽는 허울 좋은 직업일지도 몰라도 이제  타인을 위한 직업은 그만할 거란 선언! 대책 없지만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결단입니다.


모든 것을 걸었는데 그 결과가 말도 안 되게 날 괴롭힐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진 기분, 자꾸 본전 생각이 나고 승패에 연연하게 됩니다. 

 

열심히 살지 않으며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은 겉으로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족쇄나 다름없다는 말씀. '성실'이란 말에 갇혀 주체적으로 살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야매로, 케세라세라 자세로 조금은 느슨하게 행복해지는 인생은 어떨까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저자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몸소 실천해 보았습니다. 대 낮에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다 보면 어느새 어둑해지는 기분. 아.. 이런 생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아깝다는 반성보다 오히려 나를 위해 온전한 하루를 보냈다는 충만감이 채워진다는 간증.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닌,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말.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입니다.


남들 다가는 대학 가고, 남들 다 하는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한 인생인지 묻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인가요? 남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패배자란 인식에서 벗어나,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에세이입니다.


지금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이 길은 내 의지로 가고 있는 길인지 돌아보고 싶을 때 꺼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지한 내용과 상반되는 반전 일러스트 때문에 피식거리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천천히 가도 괜찮고, 중간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취향을 유지하는 삶, 생각만큼 쉽지 않은 세상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보는 일,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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