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미래 보고서 - 빚으로 산 성장의 덫, 그 너머 희망을 찾아서
마루야마 슌이치.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자신이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돈의 출처는 미래의 자신이다."

 

《자본주의 미래 보고서》는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만큼' 욕망의 자본주의'를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생겨난 이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져온 문제점이 이제 극에 달하고 있는데요.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미래 전망을 세 분야의 전문가와 대담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더 이상 자본주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알아서 시장경제를 주무를 거란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소득 불평등, 양극화는 이제 전 세계의 문제점이 되고야 말았죠. 이대로의 자본주의 괜찮은 걸까요?



책은 자본주의의 대안적 미래를 찾아 세 명의 경제 거장들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24살에 대통령 경제 자문으로 활약한 체코의 경제학자 '토마스 세들라체크', 마지막으로 우버, 에어비앤비, 먼처리 등 떠오르는 테크놀로지 기반 업체의 성공한 투자가 '스콧 스탠퍼드'까지. 이들은 자본주의가 가져온 만능 성장 주의가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자본주의의 필수 전제는 아닙니다. 특히 우리처럼 자본주의 체제와 거리를 두었다가 나중에 받아들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말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본주의에서 성장이 핵심이 아니라는 '토마스 세들라체크'의 주장입니다. 그는 1989년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질서가 붕괴된 후 자본주의 국가가 된 체코 출신답게 이색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영화나 책과 비교하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흥미롭게 읽었던 섹션입니다.

현재 자본주의는 시스템 전체가 성장을 핵심 전제로 구축되고 정의되고 있는데요. 사실 민주 자본주의의 본질은 개인의 자유에 있습니다. 물론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란 명제가 따르지는 않습니다.

민주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의의가 개개인의 자유에 있다고 믿고 성장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이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죠. 이렇게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적 성장의 종착점에 도달했고, 자신의 욕망과 싸우며 빚으로 성장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과잉 소비를 멈출 것을 설파합니다. 나아가 신중하게 저성장, 마이너스 성장에도 버틸 수 있는 방안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입니다.

 

 


"우리는 규칙을 다시 바꿔 써야 합니다. 오늘날 시장경제가 처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번영을 함께 나누고, 문화와 예술 등 사회 다방면에서 성장하며, 부의 공평한 분배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열심히 일하는데 빚더미에서 나올 수 없고, 중산층은 먼 미래같이 불안한가요? 서울에서 내 집장만 하는 일은 지금의 내 월급으로는 어림없겠죠?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저성장 앞에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위기는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이미 그때를 알아차렸을 땐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불평등과 성장 만능주의의 폐단을 극복하고 제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를 하루빨리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세 학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가 절실한 때입니다.


이에 《자본주의 미래 보고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해 보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빚에서 허덕이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과 부의 미래에 궁금한 경제 교양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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