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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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고장이자 유럽 문화의 한 획을 그었던 장소. 꼭 한번 여행 가보고 싶어지는 도시입니다. 그 아쉬움을 달랠 겸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와 함께 했는데요. 문학, 예술, 철학,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인문기행 프로젝트로써 100인의 인생 거장과 우리 시대 전문가의 콜라보레이션이라 봐도 좋습니다.

 

 

 

직접 거장이 살았던 도시를 여행하며 머무는 장소와 느낌,  단상을 팩트와 상상에 빌어 만들어 나가는 의미 있는 인문학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그 100편의 여행 중 제가 첫 번째로 만나본 클래식 클라우드는 전원경 교수가 쓴 클림트편입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클림트가 살았던 오스트리아 빈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여행은 비행기나 기차를 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책장을 펼치면 가능한 여행이 됩니다.

책은 워낙 유명한 화가인 '클림트'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숨결을 느끼고자 합니다. 빈 슈베하트 국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공항 벽에 펼쳐진 <키스>의 이미지는 마치 클림트와의 조우를 환영하는 인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열 명이 넘는 사생아를 낳았던 클림트. 여성에게 친절하고 매너 있는 시대의 거장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멋진 리더로 군림합니다.

또한  부부 같았던 평생의 연인 '에밀리'와 함께 가족주의와 일찍 부와 명성을 얻었던 성공한 화가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죽음'까지. 아버지와 같은 나이 56세에 삶을 내려놓기까지 활활 타오를 줄만 알았던 천재의 장작불은 작은 불씨가 되어 수많은 예술인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클림트의 영감은 원천은 이집트의 상형문자, 미케네와 아시리아 문명의 문양(그리스 로마 시대), 라벤나의 모자이크(6세기, 비잔티움 황금 모자이크),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 등에서 나왔습니다. 클림트는 당시 빈에서 처음으로 발족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20세기 초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매혹적인 생물학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황금과 장식, 고대의 재해석, 관능이란 키워드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과 <프라차 리들러 부인의 초상>의 정교한 장식 문양은 다양한 해석이 분분한데요. 고대 그리스와  미케네 문양에서 비롯된 무늬, 이집트 벽화의 파라오의 눈을 연상시키는 무늬, 혹은 난자와 정자,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상피 세포처럼 생물학에서 비롯된 무늬라는 추측까지 난무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당시 화가들의 사조였던 빛에 따라 변화는 인상의 주관적 관점에 주목(인상주의) 할 때 그는 오직 장식의 화려함에만 집착하고 있었죠. <키스>, <물뱀Ⅰ>,<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처럼 황금빛 장식과 무늬에 갇혀버린 듯한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왕가가 무너져가는 1세기 동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더욱 화려한 궁정문화를 피워왔던 19세기 오스트리아 빈. 클림트의 그림들은 빈의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등 새로운 물결이 주변국에게 영향을 미칠 때에도 빈은 과거로의 회기, 안정적인 우리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더욱 완고한 성을 쌓은 것만 같습니다.

 

 

 

클림트는 영화 <미드 나인 인 파리> 속 주인공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못한 채 과거로의 회기를 꿈꾸는 사람과 닮았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곳에 갇힌 사람들. 백 년 전, 천년 전 사람들이 말하는 예술적 르네상스는 더 오랜 과거였습니다. 클림트는 어수선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과거를 모방하고 재창조해 예술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세계적인 거장의 숨결을 느끼는 인문학 기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100권 중 현재 셰익스피어 X 황광수, 니체X 이진우 , 클림튼X 전원경.  현재  이렇게 세 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바로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에 흥분이 가시지 않네요. 이번 휴가는 오스트리아 빈에 가보고 싶습니다. 클림트의 그림 속에 살아 숨 쉬는 여인들의 화려함과 욕망을 느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기말적 모습을 간직한 빈의 클림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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