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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를 말렸어야 했다 - 자격증 하나 없는 무스펙에서 꿈의 직장 구글 입사까지
조용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4월
평점 :
오늘 뉴스에서 '문송이라 죄송합니다'란 말 대신, '이송이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기사 제목을 보았습니다. 이제 청년들의 취업 여파는 문과든 이과는 가리지 않는구나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 뭡니까.
"나는 우리가 늘 찾아 헤매는 희망이라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희망을 구체적으로 좇지 않으면서도 희망이 내게 점점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 기대하기도 하고, 희망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꿈'만 있으면 저절로 희망이 생길 거라고 착각한다."
《누군가는 나를 말렸어야 했다》는 '희망의 기술'이란 글로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것이 좋은 호응을 얻어 출판된 책입니다. 자격증 하나 없는 무스펙의 20대 청년이 꿈의 직장 구글에 입사하기까지의 분투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당혹스러운 면접과 인턴쉽,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이라는 구글의 문화까지. 삽질과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자는 20대의 열정으로 도전한 첫 직장이 벌써 6년 차에 접어들며 현재 일본 도쿄에서 구글 마케팅 솔루션팀의 아이아-태평양 지역 상품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어 한 마디 못하고 성적도 그거그랬던 공대생의 반전 직업 영업. 그에게 영업은 TV에서 보아오던 실적의 압박, 을의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제목처럼 이과를 간다고 했을 때, 학점에 맞춰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다 했을 때 누군가는 말려야 했다고 분개했습니다.
남들 다가는 대기업에 입사해야지, 공무원이 되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코앞에 닥친 시험 앞에 그리고 매겨진 점수 앞에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고, 적성은 어떤지 알지 못한 채 다른 꿈만 좇고 있는 건 아닐지요. 진작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는지. 삶은 참 아이러니한 것입니다.
저자의 취준생 시절 모의 면접에서 받은 충격적인 질문은 왜 사느냐에 대한 물음 같았습니다. '이력서를 보면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셨던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셨어요?'라는 말. 부모님의 권유, 있어 보인다는 주변 시선, 연봉, 복지 등으로 가짜 삶을 설계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저자는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이기에 자신의 적성과 가치를 반영한 취업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첫 커리어를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길이 생기니까요. 앞만 보고 달리던 경주마 같은 취업 준비를 잠시 미루고, 삶과 일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의 진로가 잘못 설정된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은 당신의 삶의 만족감으로 되돌아오는 행복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