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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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릴적~ 그러니깐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일때 내가 즐겨 봤던 건 '홈즈'와 '루팡' 등의 추리소설들이었다.

물론 추리소설이 재미있었기도 했지만 내 용돈에서 살 수 있는 저렴한 문고판의 종류는 얼마 없었기 때문에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요즘은 그리 즐겨 읽는 장르는 아니여서 어떤 작가의 작품이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그러니깐 이틀전에 읽기를 마친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을 읽고 긴장과 스릴, 범인을 밝혀진 결말의 시원함이 그리웠다고 할까~ 그래서 제목이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이라고 쓰였길래 기대하며 손에 들었다.

음...그런데...추리소설이라긴 보담 로맨스소설에 가까웠다.

배경이 작은 마을이고, 사건을 풀어가는 여 주인공이 '쿠키 단지'라는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서 일까...

긴박감보다는 왠지 '탐정' 놀이를 즐기는 여자애 같아서 나의 기대는 무너졌다고 할까....

중간 중간 맞춤법이 틀린 것도 있고 했지만 그것이야 문맥상으로 이해가 되었으니 크게 탓할 것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어설픈 감이 많았다.

그냥 가볍게 읽기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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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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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에 '선생님의 가방',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최근에 읽은 '나카노네 고만물상'까지...

이 작가의 글은 왠지 친숙하면서도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말들이 지금껏 생각해왔던 익숙하게 보와왔던 '정의(義)'하곤 미묘하게 틀리면서도 공감이 간다.

'왜 진즉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하고 말이다.

예를 들면

'주변머리'에 대한 정의를 '속물근성을 동반한 정신적 힘'이라고 한다던가,

'덧없고 막연하면서도 끈질긴 피로감'을 '금속 피로감'이라고 한다던가 하는 것이다.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한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똑부러진 답을 눈이 맑고 또랑또랑한 애가 말 한 것 처럼 그 정의가 세상의 답에 부합되던지 안되던지 왠지 옳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들은 왠지 유약하면서도 세상의 규칙에 적응 못하는 듯하면서도 나름대로 소극적 반항을 하는 인물들이라고 할까...내 개인적으로 느낀 그녀의 작품들의 주된 인물들의 모습이다.

이 작품에서는 '에도 미도리'라는 남학생이 주인공인데 그의 가족구성원의 성격이 참 재미있다.

우선, 유전적 아버지인 '오오토리'상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독신의 프리터로 유유자적하는 타입이라고 할까? 책임감이 강하지 않다고 할까? 아무튼 영원한 '젊은 오빠'로 남고 싶어하는 타입으로 친구처럼 가족처럼 꺼리낌없이 이 집에 놀러오고~

보통의 엄마들 같지 않은 권위하고는 거리가 있는 아직은 철부지같은 엄마와 어떤 말이든 웃으며 여유있는 할머니~

그 외의 친구인 '하나다'는 '시미시미(차분히, 절실히)'에서 멀어지기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자옷을 입고, 담임인 '기타가와' 선생도 무심한 듯, 조용한 듯하지만 은근히 '선생님'같은 타입이라든가~

평범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평범한 듯 평범치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조용한 듯, 무심한 듯, 그러나 속 정 깊은 그런 친구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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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보이는 것, 그것은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8월
절판


금속 피로 같은 거야.
시간이 잠깐 흘렀을 뿐인데 이 몸뚱이를 움직이는 모터가 나도 모르는 새 둔해져버려.
안녕, 잘 잤니? 하고 인사하고, 이 닦고, 아침밥 먹고, 아침햇살 받으며 역까지 걷고 하는, 그런 간단한 일들이 점점 힘들어지는 거야.
할머니는 낱말 하나하나를 고르듯 신중하게 설명해주었다.
"아침에 하는 그런 일들은 나도 힘들어."
"미도리야 그저 졸리거나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힘든 거겠지."
뭐, 그렇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귀찮은 것하고는 달라.
그냥 추진력이 모자란다는 느낌이야.
에이, 귀찮아, 하는 것도 아직 기운이 있을 때 하는 얘기지.
그보다 한결 덧없고 막연하고, 그러면서도 끈질긴 피로감.-25쪽

"주변머리가 뭐야?"
어린 내가 물으면 할머니는 빙긋 웃으며,
"속물근성을 동반한 정신적인 힘."이라고 대답했다.-33쪽

개고기 먹는다는 말과 사람을 얕잡아 본다는 말의 겹침*이 인상적이어서 나는 '사람을 얕잡아 보는 웃음'이라는 표현을 똑독히 기억했던 것이다.



* 원문은 "人を食ろ." '남을 깔보다'라는 뜻의 관용어이다.-97쪽

난 이 순간이 제일 좋더라.
할머니가 말한다.
살아보니 뭘 시작하기 직전이 제일 좋아.
아주 새롭거든.
전혀 쓸쓸하지도 않고.
나는 배가 꽉 차기 직전이 좋더라,
하고 엄마가 말한다.
아아, 이제 곧 배가 꽉 찬다, 하지만 아직 조금, 꽉 차기 전에 아주 조금 여유가 있는, 그런 얇은 만두피 같은 순간이 좋더라.-105쪽

걱정 많은 사람한테 걱정이 모이는 법이야.
적당히 잊어버리는 게 좋아.-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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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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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암스테르담'은 몇년전 유럽 배낭여행을 했을때 봤던 두가지 이미지가 강하다!

'고흐'와 합법적인 '사창가'

이 두가지는 나에게 또 '광기 어린 열정!'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이 둘은 공통분모가 크지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단 하루에 체득했던 짧은 이미지로만으로  '암스테르담'을 생각해오고 있었다.

이 책은 나의 그런 순간적인 이미지를 통해 얻은 '암스테르담'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있었다.

17세기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써 그 당시의 네덜란드는 현대 상업이 가진 주식회사, 상품 시장, 선물 거래, 주식 거래 등의 제도적인 틀을 가지고 있었고 타 유럽에 비해 유대인과 천주교인들에 대해 관대했다고 한다.

이 2가지 큰 문화적 특성이 이 작품의 줄거리를 끌어낸 큰 아이디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줄거리는 포르투갈에서 이주한 유대인으로써 상인인 '미후엘'을 둘러싸고 부유한 상인이자 '마아마드'라는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파리도', 고리대금업자인 '알페론다', 베일에 쌓인 미모의 과부 '게이트라위드' 등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음모가 책을 손에서 떼어내지 못하게 한다.

제목과는 달리 '커피'는 이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17세기 네덜란드의 '현대적 상업'과 관용적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에 대한 지극히 상인다운 태도가 여기에선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초반에서 부터 긴장되고 얼른 결말을 알고 싶은 조급함이 책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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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퇘지 - 양장본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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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프카의 '변신'에서 인간이 '바퀴벌레'로 변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최근에 읽은 '알리스와 소시지'에서 '소시지'까지...

이젠 별로 특별하달 것이 없는 것이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엔 '기묘'하면서도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탄복했다. 이런 식 즉,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것으로 변하는 것을 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말에서도 지극히 더러운 곳을 보고 '돼지우리' 같다니...하는 말을 하는데 '돼지'라는 동물을 통해서 더러워진 세상에 대한 풍자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심각한 구직난을 뚫고 젊은 여자가 향수 가게에 점원으로 취직하게 되어 향수 판매뿐 아니라 남성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까지 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여자는 변하게 된다. 암퇘지로 말이다...

나도 모르게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속물이 되어가고 '암퇘지'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가끔씩 자각하게 되면 급격히 우울해진다.

'나이먹어가며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찌들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팬'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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