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로마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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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오노 나나미'를 좋아하는 이유는

철저한 자료위에 역사적 사료등을 가지고 쓰여낸 '역사서'인데, 역사서인데도 불구하고 문학적 재치들이 숨어있어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는 점을 가장 높이 사고 있었다.

마치 그 시대의 인물들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 아직도 중세인듯 손에 잡힐듯 묘사되는 배경들도 지루해질 틈이 없게 만드는 그 문학적 역량이 좋았다.

 

작년에 '은빛 피렌체'를 읽고 삼부작으로 되었는 나머지 '주홍빛 베네치아', '황금빛 로마'를 언젠가를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맘 먹고 찾았다.

순서상으로는 '주홍빛 베네치아', '은빛 피렌체', '황금빛 로마' 순이지만 난 이 순서가 섞여 버렸다. 2번째인 '은빛 피렌체'를 읽고 '황금빛 로마'을 읽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순서를 벗어나 읽었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하나 하나의 개별 작품으로 읽어도 무관했다.

 

시오노 나나미가 여기서 만들어낸 인물은 남녀 주인공인 베네치아의 명문 귀족의 적자로, 서른 살에 원로원 의원에 선출되고 10인 위원회 위원까지 지낸 인물로 그려지는 '마르코 단돌로'와 고급 창녀인 '올림피아'뿐이다. 나머지는 실제 인물들로 역사적 사건들과 같이 맞물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세도시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들을 말하자면

'즐기면서 배우는 살아있는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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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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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본과 합작으로 한 공익광고에서도 보듯이 일본도 일류대학이라는 입시경쟁의 과열 상태도 우리나라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일류지상주의'가 근대에 들어 도돌아져 보일까?

잠시 생각해봤다.

가까이 조선시대를 보면 '계급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자신의 계급을 뛰어넘는 시도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당연히 받아들임으로써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라는 사상이 대두되면서 일단은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이념이 지배적으로 되었다.

그렇지만 인간사회라는 것도 '약육강식'의 자연의 법칙은 벗어날 수 없는 법.

여전히 '계급'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일류'라고 붙는 것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상위 지배 계급이 되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는 그 '일류'라는 것을 '도의'를 벗어나서 체득하고자 했던 '대학생'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응징! 이 큰 골격이다.

'정의의 사도'들이 일개 4~5명의 고등학생들이라는 것이 뭐랄까 '현실감'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있을수도...' '있었음...'하는 생각이 든 건 내가 어느 정도 사회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나이여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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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계절, 청춘 - 근현대일본 거장단편집 1
다자이 오사무.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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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한 10명의 작가의 단편집 모음.

 

작품 해설에 나온 '청춘'에 대한 단상이 가슴에 '팍' 새겨지는 듯했다.

 

[밝아도, 어두워도 매우 소중한 청춘.

그러나 '청춘'은 또 하나의 잔혹한 '정의'가 있다.

그것은 청춘은 그것이 마지막, 지나가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 의미나 가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후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은 인생을 두번 살아갈 수 없다.

'청춘' 시대에 그것을 지나쳤을 때의 분별이나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청춘'은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청춘'이란 끝난 후에 깨달은 것과 같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멍청한, 피에로와 같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우습고 즐겁고 참담하고 가난하고 그리고 슬프다.]

 

여러 작가의 단편집이 그렇듯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 반면에 와닿지 않는 작품도 있다. 마치 어릴적 받았던 '종합선물세트'에서 맛있는 과자가 있고 별로 안 좋아했던 과자가 있었듯이 말이다.

 

단편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작가의 '주제의식'이 '문체'가 '아우라'가 농축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잘 쓰여진 단편을 읽고 나면 '번쩍~'하며 다른 곳에 한눈 팔고 가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찧은 듯한 기분이 든다~

한동안 찌릿찌릿 머리 한 부분이 아픔이 남는 것 마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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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방랑이여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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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는 뭔가...드러나게는 아니지만 왠지 시니컬한 부분이 있다.

무심한 듯 '쿨'한 듯 하지만 왠지 완벽하게 냉정하진 않는...

왠지 1% 부족한 듯한 느낌...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어서 두리뭉실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3번째 작품을 읽고 '음...1% 부족한 쿨함'이라는 생각을 정립시켰다. 

이 작품의 내용은 외아들이었던 작가가 편모 슬하에 5명의 여자형제 중 막내인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그 가족의 성화(?)에 떠밀려 결혼하게 되고 심지어는 성까지 바꾸고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어 대가족에 부대끼고 동화되는 이야기이다.

여자인 내가 '남자'가 '남편'이 되고 '사위'가 되고 '아버지'가 되는 과정의 심리 상태를 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여자는 아이를 10달을 배에 품고 있으므로 '아이'를 몸으로 체험하여 '엄마'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지만 남자는 그렇질 못하니깐 어느 정도 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공평하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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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렌즈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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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혼란'

머리속의 실타래가 엉망으로 얽혀 버린 듯한 느낌.

답답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대화명이 '스피드', '쿠키', '필라니아', '삭스'로 불리우는 소년3명과 소녀 1명이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들의 나이가 14살 정도여서 일까?

사춘기라는 나잇대의 설정부터가 읽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의도된 나이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혼돈'의 세계!

이들은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가상공간 속으로 빠져들고 읽고 있던 독자도 영문도 모르게 같이 빠져든다.

점점 더 혼란의 세계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과 무의식의 공간이 겹쳐지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깨어나지질 않는다.

멍하니...

이 작품은 일단 빠른 속도로 읽을 정도로 글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고 현 시대의 도구(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현 시대의 문제점들을 교묘하게 지적하면서도 정답은 피하는 애매모호하고 안개속을 헤매이고 있는 듯한 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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