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평형 -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매혹의 책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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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dky 2015-05-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직접 그리신건가요?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요ㅎㅎ 동적평형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만화로 좋은 예습이 된것같네요.

boooo 2015-05-09 22:29   좋아요 1 | URL
네. 제 아내가 그렸습니다. ㅎㅎ 재미있는 책이에요. 한 번 읽어보세요 :)
 
이탈리아 기행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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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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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좋겠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요."

이에 대해 저자는 석사-박사-조교-강사-조교수로 이어지는 일본식 계급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반면, 미국의 시스템은 이와 다르다고 한다.

박사 학위를 받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 후의 인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운이 좋다면 대학의 조교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돈을 받는 건 맞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전혀 상상과는 다르다.

조교로 채용된다는 것은 아카데미의 탑을 오르기 위한 사다리에 발을 얹어놓은 것임과 동시에 계급사회에 진입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아카데미는 밖에서 보기에는 반짝이는 탑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어둡고 칙칙한 문어단지 속이다. 강좌제로 불리는 이 구조의 내부에는 전근대적인 계급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교수 이외의 모든 사람은 하인이나 다름없다. 조교-강사-조교수.자신의 인격은 팔아버리고, 나를 버리고 교수에게 빌붙어서는 그 사다리에서 혹시 발을 헛디디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온갖 잡무와 학대를 끝까지 견대낸 자만이 이 문어단지의 가장 안쪽에 마련된 방석 위에 앉을 수 있다. 오래된 대학의 교수실은 어느 곳이나 죽은 새 냄새가 난다.

미국의 시스템은 대학을 구속하는 일본의 강좌제와는 상당히 다르다. 교수, 조교수, 강사 등의 직급은 있으나 그 사이에 지배-피지배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개인이 독립된 연구원이며 직함은 단순히 연구 경력의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 독립된 연구원이란 스스로 연구 기부금을 벌 수 있는 연구원이란 뜻이다. 연구원의 생명줄은 바로 이 기부금이다. 때문에 그들의 최우선 사항은 정부의 예산 혹은 민간 재단의 기부 등을 확보하는 일이다.
대학과 연구원의 관계는 단적으로 말해 임대 빌딩과 임차인의 관계다. 대학은 연구원이 벌어들인 기부금 중에 일정액을 가져간다. 그 돈으로 연구공간과 광열, 통신, 유지보수, 보안 등의 인프라 서비스 그리고 대학의 브랜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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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5-0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금년 읽은 최고의 책 중 하나입니다. 약 5년 전 샀는데 그 동안 진작 왜 안 읽었었는지....

boooo 2015-05-09 11:4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을 시작으로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을 계속 찾아 읽고 있어요 ^^

cyrus 2015-05-04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다수 대학교수의 연구실에 가면 쉰내가 가득할 겁니다. 교수라는 직함에 의지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이름만 교수가 많아요. 이런 가짜 교수 밑에 공부하고, 잡일을 도맡는 조교, 조교수는 고생하죠
.. ㅠㅠ

boooo 2015-05-09 11:43   좋아요 0 | URL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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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이라는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강연, 독서론, 작업실론 등. 

일본에서는 1995년 12월 출간된 오래된 책이라 그 후 어떤 후속 연구들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비둘기의 뇌' 부분이 재미있어 옮겨 적는다.

최근에 연재한 기사를 조금만 소개하면, 조류의 뇌에 관한 연구 결과를 두 번의 연재를 통해 다루었습니다. 첫 회에는 게이오 대학의 와타나베 시게루 교수의 비둘기 뇌에 관한 실험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이 실험은 비둘기에게 피카소와 모네의 그림을 보여 주고 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먼저 피카소의 그림과 모네의 그림을 각각 10장씩 준비하여 비둘기에게 보여 줍니다. 그리고 피카소 그룹의 비둘기가 피카소 그림을 보았을 때, 모네 그룹의 비둘기가 모네 그림을 보았을 때, 새장의 문을 콕콕 두드리면 먹이를 주는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약 2주일 정도 되면 90%의 비둘기가 그림을 구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 비둘기들이 그림을 `보고 구분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떠한 특정 단서를 가지고 식별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림 20장을 그냥 모두 외워 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음 실험에서는 비둘기들에게 피카소와 모네의 새로운 그림을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 섞어 놓은 상태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피카소와 모네의 새로운 그림을 구분해 낼 뿐만 아니라, 모네 그림을 보여 준 그룹의 비둘기들은 세잔느,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 피카소 그림을 보여 준 그룹의 비둘기들은 브라크, 마티스 등 전위파 화가의 그림에 강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웃음). 다시 말해, 비둘기들은 화가의 화풍까지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그림을 거꾸로 세워 놓고 실험해 본 결과, 모네 그림에 반응한 비둘기들의 정답률이 크게 떨어진 데 반해, 피카소의 그림에 반응한 비둘기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웃음). 놀랍게도 인간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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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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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외상값에 관한 이야기 두 편, <환상의 빛>과 <하나레이 해변>

<환상의 빛>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 하루키의 <하나레이 해변>이 떠올랐다. 이 소설에는 '사치'가 서핑을 하다 상어에게 다리가 물려 죽은 아들의 유골을 수습하기 위해 하와이의 해변을 찾는 내용이 있다. 배우자 또는 아들을 잃은 사람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사무실로 나와서 그 사체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서류에 사인했다. 아드님의 시신을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라고 경관이 물었다. 잘 모르겠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어떻게들 하는가요? 화장해서 재를 들고 가시는 것이 이런 경우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라고 경관은 말했다. 사체를 그대로 일본까지 운구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수속도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혹은 카우아이의 묘지에 매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경관은 그렇게 설명했다.

화장해주세요. 유골은 도쿄에 갖고 가겠습니다, 라고 사치는 말했다. 아들은 이미 죽어버렸다. 어떻게 해도 살아 돌아올 가망은 없다. 재든 뼈든 사체든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녀는 화장 허가 신청서에 사인한 다음, 비용을 지불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밖에 없는데요." 사치는 말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괜찮습니다." 경관은 말했다.

내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아들의 화장 비용을 지불하는구나, 라고 사치는 생각했다. 그것은 그녀에게는 무척 비현실적인 일로 생각되었다...


"아들이 죽은 장소를 알려주세요. 머물던 곳도. 숙박비를 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호놀룰루의 일본 영사관에 연락하고 싶은데 전화를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 <하나레이 해변>, 「도쿄기담집」 중, 양윤옥 옮김, 비채


"그날 여덟 시쯤 이 가게에 와서 커피를 마셨어요."
"... 그날이라면?"
"저기, 죽은 날 말이에요. 일을 끝내고 여기까지 돌아와서 커피를 마시러 들렀어요."
"... 아."
"특별히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니까, 이튿날 신문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카운터에 앉아 우리가 하는 바보 같은 얘기를 빙긋빙긋 웃으면서 듣고 있었으니까요."
"여기까지 돌아왔었다구요?"
저는 무심코 그렇게 되물었습니다. 당신이 그날 밤 집 근처까지 와서 커피를 마셨다니,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깜빡 하고 돈도 없이 들른 것 같았는데, 금방 가져온다고 해서 다음에 올 때 줘도 된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저런, 그럼 그 사람 커피 값은 아직도 안 낸 거네요?"
"점장님, 미안해요, 다음에 가져올 테니까 외상으로 달아둬요, 그렇게 말하고 돌아갔으니까 그날 밤에 자살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다니까요."
당신이 외상으로 달아놓았다는 돈을 제가 지불하려고 하자 점장은,
"아니에요. 그럴 생각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그런 걸 이제 와서 받을 생각 같은 건 추호도 없어요.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요. 전, 절대 받을 수 없어요." 하며 손을 내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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