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설가의 고백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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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이세욱 씨가 꼽는 최고의 작가는 바로 움베르토 에코다. 그는 에코의 소설 가운데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과 최근에 출간된 <프라하의 묘지>를 번역했다. 그는 에코의 소설들 배경을 답사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다룬 '에코문학기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에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세욱 씨의 책 또한 기대가 많이 된다. (근데 이 책 언제 나오나요?) 그는 에코를 "유럽의 지성사를 어깨에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어가 자신의 목적지에 이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누구나 아는 에펠탑을 묘사하기 위해 에펠탑을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면서 며칠 밤을 세웠다'고 했다.


이세욱 씨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또 에코가 파리를 묘사한 책이 어떤 책이 궁금했는데, 에코의 한 책을 읽다가 바로 그 내용을 만났다.

<푸코의 진자>를 쓸 때는 소설 속 몇 가지 주요 사건들이 벌어졌던 기술공예박물관(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기술 박물관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다.) 통로들을 며칠 저녁 동안 폐관 직전까지 돌아다녔다. 카소봉이 박물관에서 보주광장, 그리고 에펠탑까지 밤늦게 파리를 가로지르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숱한 밤을 새벽 두세시쯤 파리를 배회하며 거리나 교차로의 이름들이 틀리지 않도록 휴대용 녹음기에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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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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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카쿠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빠져든다. MRI를 거짓말 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워 옮겨 적는다.

MRI를 거짓말탐지기로 활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인데, 일부 연구에 의하면 신뢰도가 95%에 육박하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원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진실을 함께 떠올리면서 지금 하는 거짓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지 수시로 가늠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개발 중인 일부 과학사에 의하면, 사람이 거짓말할 때는 전전두엽과 두정엽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거짓말할 때 제일 바빠지는 부위는 `안와전두피질`이다. (이 부분은 두뇌의 `팩트-체커 즉, 사실검증 전담부서`에 해당한다)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안와전두피질은 경고신호를 내보내는데, 안구 근처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안와전두피질의 주된 기능은 진실과 거짓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계속하다 보면 이 부위에 과부하가 걸려 MRI에 쉽게 감지된다. (거짓말할 때는 안와전두피질 외에 인식기능을 주관하는 횡돌기와 전전두엽의 하측피질이 함께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I 거짓말탐지기는 이미 방송을 통해 광고되고 있으며,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MRI로 거짓말을 탐지할 때는 활성화되는 두뇌의 특정 영역만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거짓말할 때는 두뇌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활성화되고 이 부분들은 다른 생각도 주관하므로, MRI 거짓말탐지기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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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 한 권으로 읽는 우주의 역사
이석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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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 문학과지성 시인선 86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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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유희경과의 인터뷰를 읽다, 연애시의 달인은 바로 이성복 시인이라는 글을 읽는다.


명동 카페 마리에서 <심었다던 작약> 낭독 전에 말씀하시길, '연애시 좀 쓴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하시던데요. 연애 편지 많이 써 보셨나요? 본인이 생각하는 연애시나 편지의 핵심은 뭔가요?

제 시집 해설에 연애시 이야기가 나와요. 누가 저한테 "희경이 연애시 좀 쓰잖아."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성복 선생님 정도로 써야 달인소리 듣지 않을까... 이렇게 연애 편지 써서 누가 넘어오겠어요.

<인터뷰 매거진 FACE vol.0>


'서해'이라는 시를 읽고 감탄한다. 그래, 이게 이성복이구나.

서해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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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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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연다.

시인의 말을 읽는다.

그리고 적는다.

詩여, 너는 내게 단 한 번 물었는데
나는 네게 영원히 답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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