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 -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부대의 부상
제러미 스카힐 지음, 박미경 옮김 / 삼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블랙워터(Black Water)는 한 마디로 돈을 받고 싸워주는 현대판 용병집단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듣게 된것은 이라크에서 민간인 사살혐의 뉴스를 통해서 였다. 블랙워터의 용병들 대부분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특수부대 출신들로 이들은 현역이 아니기 때문에 싸우다 죽어도 공식적인 사망자 수에 들지  않는다는 부분이 교묘하게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이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라크에 있는 계약직 민간 군인들의 기소를 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이로써 블랙워터 용병들은 살인과 고문을 자행할 수 있는 보호막을 얻는다는 기막힌 내막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지난 2001년 9.11 테러와 연이은 이라크ㆍ아프간 전쟁은 PMC 산업에 특수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용병회사인 블랙워터 등은 이들 전쟁에서 미 정부와 대규모의 계약을 맺고 군수품 병참과 주요 인사 및 시설물 경호 등의 업무를 대행해 오고 있다.  9ㆍ11테러로 군비 증강의 필요성과 맞물리며 블랙워터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민간 군대로 떠오르게 됐으며 이들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부시 행정부의 '글로벌 대테러 전쟁'에 투입돼 무자비한 살상과 고문을 일삼았다. 이처럼 세계는 이제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 흐름과 ‘저비용 고효율’의 명분을 내세워, 국민국가가 행사해 온 공권력이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보안기업 혹은 민간군사기업에게 넘어가고 있다. 군사 업무를 민간 기업에 아웃소싱하면서 정부는 비용 절약과 함께 정치적 책임과 비난까지 기업에 떠넘길 수 있다는 추세로 가고 있다.

인류 전쟁의 역사와 출발을 같이 한다는 용병제도는 근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전세계에 정규군 중심의 국민군대가 제도화되자 일부 특수전에 제한적으로 쓰이는 정도로 위축됐다. 하지만 자국 군대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기서 수입을 얻으려는 용병과 용병회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세계 용병시장은 연간 1,000억달러 규모로 팽창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제러미 스카힐로 폴크상을 수상한 독립 기자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이 책은 독자들이 잘 모르고 있던 많은 진실에 대해 파헤쳐 알려준다는 사실때문이다. 영화 등을 통해 추상적이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용병이라는것의 실체와 그 배경까지도 알려주는 이 책 덕분에 전쟁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게한 책이었다. 인간의 목숨마저도 돈으로 해결가능하다는 강대국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해준 귀한 책이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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