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도둑 -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라 데청 킹 케이크 시리즈
데청 킹 글.그림 / 거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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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청 킹 그림 / 거인

숲 속 멍멍이 아저씨는 일을 하고 아줌마는 언제쯤 일이 끝날까.. 맛있는 케이크를 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쥐 두 마리가 멍멍이 아저씨의 케잌을 가지고 도망을 칩니다
조용하던 숲속 마을에서는 케이크 추격전이 벌어지고 같은 시간에 돼지가족은 나들이를 나서고 아기 토끼는 엉엉 울고 있고 개구리들은 축구를 하고 있어요
장난꾸러기 원숭이 세 마리와 멋쟁이 고양이 아줌마, 축구공에 머리를 맞아 화가 난 고양이 아저씨, 그리고 낭떠러지 끝에 선 아기 돼지의 위험천만한 이야기들..
산 넘고 물 건너 육탄전을 벌여 쥐도둑을 잡은 멍멍이 아저씨는 숲 속의 모든 이웃들과 함께 케잌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개구쟁이 아기돼지, 아기토끼, 개구리들은 폴짝폴짝 신이 났구요

이 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에요
책이 큰 만큼 이야기가 많아지는 걸까요?
글이 없어도 여러 동물들의 등장과 그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구요.. 작은 그림 속 그들의 표정과 행동만큼은 아주 생생해요
화가 난 멍멍이 부부, 우는 아기토끼를 달래는 엄마토끼, 그리고 프로포즈를 하는 카멜레온 연인..
몇 가지 동물인지 또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중인지 케잌이 초코냐 딸기냐.. 아이들의 수다가 이어집니다

유치원 마치고 집에 오는 길~
"간식으로 무얼 해줄까?" 물었더니 규현이가 빵이랑 생크림을 사다가 케잌을 만들어보고 싶다 합니다
갑자기 무슨 케잌?? 그랬더니 케이크도둑 독후활동을 하고 싶어서라구요 ^^
유주는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참이라 부랴부랴 빵집에서 카스테라와 생크림을 사고..
수퍼에 들러 색깔 초코렛도 고르고.. 신이 난 규현이는 아파트 복도에서부터 "유주야~"를 외치더군요


유주는 1층 케잌을 규현이는 2층케잌을 만들겠다 하네요
딸기를 할까? 초코를 할까? 망설이던 규현이는 초코와 딸기를 함께 한대고 유주는 딸기를 안좋아하니 초코만 할거라고 합니다
2층 케잌을 만든다고 빵을 자른것이 삐뚤~ '그러면 어때?' 생크림이 가려준다며 의기양양한 규현이는 중간에 딸기도 잘라 넣어주고 유주는 한자리에만 생크림 범벅을 하다가 생크림이 발리는 대신 빵껍질이 일어서더군요

아이들 손가락에 묻은 생크림의 달콤함에 손가락이 자꾸 입으로 갑니다
요리사가 손가락에 침 바르면 안된다 했더니 손에 묻으면 요리가 안된다 귀여운 핑계도 댑니다
어떤 과자로 할것이냐? 서로 골라갖기를 하려 하기에 접시에 몽땅 쏟아주고 집에 있던 쿠키 재료 색색깔 설탕 고명도 쓰라했더니 엄청 좋아라 하네요
초코칩도 간간이 박아주고 과자도 듬뿍 얹어주고.. 색깔 설탕이 솔솔~
과정은 조금 달랐지만 모양은 아주 비슷한 케잌이 완성되었어요


하얀 케잌 마을에 눈이 내린다고도 하고 음식이 쏟아졌다고 하더니, 규현이가 자기 케잌 이름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케잌'이라고 해요 (요즘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영화광고를 보고..)
유주는 '그냥 초코 케잌'이라고 이름 지었구요

초를 하나씩 올리고.. 축하노래는 따로 한 명씩 부른다며 유주가 먼저 아직 먼 엄마생일을 축하해주고 규현이는 사촌동생 생일을 이틀 먼저 불러주고.. 둘이 서로 박수를 치며 릴레이로 노래를 부른 다음 초는 함께 껐어요
유주 것을 먼저 먹고 규현이 것은 아빠 오시면 먹기로 하고..
단 데다 단 것들만 박아놓은 달다구리 케잌.. 아이들 입도 달달구리 즐거움도 달달구리해집니다

규현이가 케잌을 만들고 무척 으쓱했던가 봐요
미리 규현이 앞에서 유주에게 '저녁식사를 하고 아빠한테 써프라이즈를 하자고.. 아빠 오시면 케잌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입단속을 했건만 아빠 얼굴 보자마자 규현이가 케잌 이야기를 합니다
밥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구경하고.. 
아빠 준다던 케잌은 아이들 입으로 먼저 들어갑니다
부모가 되어서인지 아이들 그리 먹는 모습이 흐뭇하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누구의 딸에서 누구의 엄마로 아이들을 보며 더 행복하고 눈으로 배부른 부모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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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더위 사려!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0
박수현 지음, 권문희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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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설을 지내고 정월대보름이 가까워지면 엄마는 마른 나물을 물에 담그고 콩과 팥을 꺼내 잡태를 골라내고 작은 설 준비를 시작하셨어요
전날이면 여러가지 나물을 준비하느라 하루종일 부엌에서 동동~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엔 제사를 모시기 위해 오곡밥을 찌고 식구들 아침상엔 푸짐한 나물반찬에 들기름에 구운 김냄새가 코를 간질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곡밥에 뭐가 들어갔나 친구들과 찾아보던 것, 동네 언니 오빠들 따라 하던 불놀이, 동네 어른들의 농악, 친구 집에서 먹던 땅콩 부럼! 그러고보니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정월대보름에 관한 추억이 많네요 
그중에서도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해마다 우리 아버지한테 더위를 샀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정말 아버지의 더위까지 사서 여름내 더위를 먹으면 어떡할까? 걱정도 하고 엉엉 울고 떼도 썼는데.. 지금은 그만때의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정월대보름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면 좋을까요?
올해는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더위를 좀 팔아볼 수 있을까요?!^^ 

책읽는 곰의 온고지신시리즈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이야기를 새롭게 엮어 들려주는 그림책인데 이번에 나온 [내 더위 사려!]는 그 열 번째 책이랍니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날.. 동이와 동이가족 그리고 동이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하룻동안의 여러 풍경과 이야기를 통해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다양한 풍속, 그리고 이웃간의 나눔과 정을 만나게 됩니다



첫닭이 울면서 정월대보름이 시작됩니다
동이는 첫닭의 울음소리를 세고.. 아버지는 열 번이 넘게 울었으니 풍년이 들거라 말씀하시네요
동이는 엄마를 따라 용알 뜨러 갔다가 그만 우물가에서 영수에게 더위를 사고 말았어요
"내 더위 네 더위 먼 데 더위!!"
당황한 동이는 만나는 친구들에게 더위를 팔려고 하지만 눈치 빠른 선이는 제 더위를 팔아버리고 준이랑 병구는 이미 동이에게 속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고 누나에겐 콩 하고 알밤까지 맞았어요
더위를 사는 건 쉬웠는데 팔기는 왜 이리 어려운걸까요? 
친구들 집을 기웃거려도 아무도 더위를 사주지 않아 동이는 애가 탑니다
동이는 봄 다음에 가을이 바로 오면 좋겠습니다 
부럼을 깨물면서도 푸짐한 아침 밥상 앞에서도 동이의 어깨는 축 처져 있네요 
백가반을 얻으러 다니는 친구들의 얼굴은 신바람이 났는데 동이는 재미도 없고.. 겨우 지신밟기하는 어른들의 풍물소리에 흥이 나 엉덩이를 실룩이려는 참,, 동이에게 더위를 판 영수가 와 동네아이들 앞에서 시비를 겁니다
치고 받고 한바탕 쌈이 나려는 데 누나가 와서 다리밟기를 하자며 손을 끄네요
대보름날 다리를 밟으면 일년내내 다리가 안아플거란 이야기에 동이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화풀이하듯 쿵쿵 다리밟기를 합니다 
달집을 태우는 곳에서 사람들은 소원을 빌고 동이도 아버지께 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질까 묻지요
달님이 소원을 다 들어주신다는 말씀에 동이는 냅다 달님에게 더위를 사달라 빌어요
하루종일 동이의 마음을 애타게 하던 더위는 달님이 사갔으니 동이는 이제 엄마 건강하게 해달라 빌며 논두렁에 쥐불을 놓습니다
깡통에 불을 담아 불놀이 나간 동이는 영수를 만나 '더위를 팔았다' 이야기하고  영수도 '잘됐다'며 히죽 웃고 아이들은 한바탕 신나게 불을 돌립니다

더위팔기, 용알뜨기, 부럼깨물기, 두부랑 복쌈 먹기, 오곡밥에 나물먹기, 백가반 얻어먹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쥐불놀이.. 동이의 하루를 쫓다보면 정월대보름날에 행하는 다채로운 풍속과 민속놀이를 보게 됩니다
건강과 풍년을 바라시는 부모님,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우의를 두텁게 하는 마을 사람들, 더위팔기와 백가반을 얻으러 다니는 동네아이들, 동생을 챙겨 정월대보름을 즐기는 동순이 그리고 친구와 다투고도 언제 그랬냐싶게 금방 화해하며 자라는 동이의 성장 이야기.. 
[내 더위 사려!]에서는 동이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정월대보름 명절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동이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추억을 들춰볼 수 있었어요 

애타고 심통부리고.. 조마조마해 하고 동이의 표정을 보면 또래 꼬마인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동이와 어울려 노는 마을 친구들의 표정은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나는 듯 하구요..
하루 종일 굶었으면서도 동이가 영수와 싸우려고 할 때 동이 편을 드느라 으르렁거리는 누렁이는 너무나 귀여워요
[내 더위 사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갈 수 없는 옛날로 가는 듯 합니다 
수(壽)와 복(福)이 곱게 수놓인 옷덮개포, 아랫목의 요강, 문고리에 끼워진 수저, 광목천 덮은 이불과 베개, 노랑 양은 주전자, 우물 두레박과 물지게, 부럼 담긴 박바가지, 아이들의 검정고무신..  
그리고 게슴츠레 졸린 눈을 하고 요강에 오줌을 누는 동이, 그리고 동이를 따라다니는 누렁이, 내복을 입고 이불 위에서 하품을 하는 아버지..
제 머릿 속 어딘가에 잘 개어져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그림책 위로 펼쳐지는 듯 정이 기웁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실린 <동이가 들려주는 대보름 이야기>는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세대의 어른들에게도 교과서같은 정보가 됩니다
동제, 지신밟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횃불싸움, 줄다리기 등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의례와 놀이가 있고 또 나무시집보내기, 복토 훔치기, 용알뜨기, 아홉 번 행동하기, 다리밟기 등 풍년과 복을 비는 우리 조상들의 풍속이 소개되어 있어요
액운과 질병을 팔기 위해 더위를 팔고 액막이 연을 날렸던 것들, 한 해 농사를 점치기 위해 닭울음점과 소밥주기, 나무그림자점을 치기도 했다는데 함께 실린 삽화와 사진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정월대보름의 놀이들을 기대하더군요 

정월대보름 또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데 한가위나 설날에 비해 잘 챙겨 따르지 않게 되는 요즘이에요
연초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던 옛 조상들의 다채롭고 정겨운 우리의 놀이와 문화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도 싶고 이것들이 우리 세대 그 다음 세대에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우리집 꼬마들과 이웃 아이들에게도 한바탕 더위 좀 팔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께 먼저 그동안 빚진 더위도 좀 팔아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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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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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글 / 심미아 그림 / 보림

옛날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오누이가 살았어요
하루는 어머니가 아랫마을 잔칫집에 일하고 오는 길에 첫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지요
호랑이는 고개마다 기다리고 있다가 떡도 몽땅 뺏어 먹고 어머니까지 잡아 먹고 말았어요
그리곤 아이들까지 잡아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찾아갑니다
목소리와 손과 발이 이상타 하면서도 아이들은 호랑이에게 문을 열어 주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내 엄마가 아닌 호랑이란 걸 알고 우물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다 아이들을 찾은 호랑이는 아이가 일러준대로 참기름을 바르고 기어오르다 쭈르르 미끄러지고.. 동생이 실수로 말한 탓에 도끼를 찍으며 나무 위로 올라가지요
오누이는 하느님께 동아줄을 내려달라 기도를 하고.. 새 동아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지만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받아 땅에 떨어져 죽고 맙니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지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저 어릴 적에도 가장 많이 읽은 옛날이야기, 해님달님이에요
어릴 때 읽던 전래동화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보면 새삼스럽기도 하고 어릴 적의 어떤 날들이 떠오르는거 같기도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어머니까지 잡아먹고 아이들까지 해치려 하면서 자기가 무에 착하다고 하느님께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달라'고 하는걸까요..^^
하긴 이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우물에 비친 오누이를 보면서도 바가지로 건질까 조리로 건질까? 하며 신나 하는 좀 부족한 호랑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이 무서운 호랑이 이야기를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읽은 전래동화에서는 호랑이가 떨어져 죽으면서 흘린 피 때문에 수수 밑동이 빨갛게 되었다고, 그리고 달이 되었던 누이동생이 깜깜한 것이 무섭다고 오빠랑 바꿔 해가 되었다고 나왔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나 봅니다
규현이는 예전에 읽어주었던 것이 생각나는지 집에 있는 [해님달님] 책을 찾아와 오빠가 달님이고 동생이 해님이라며.. 뭐가 잘못되었다 하네요
달님이든 해님이든.. 착한 일을 하면 하느님이 도와주지만 이렇게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게 된다고.. 엄마표 일장연설 한 마디를 한 그림책이랍니다 ㅋㅋ
참, 이 그림책은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고양순]을 쓰고 그린 심미아 작가님의 그림이에요
그래서 일까요? 호랑이를 보면서도 엉뚱했던 시치미대장 '고양순'이 자꾸 떠오르고요^^    
그림을 만지면 손에 도톨도톨 거친 질감이 느껴질 듯 독특한 그림입니다^^



" 어흥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호랑이를 만들까? 했더니 아이들 의욕이 대단하더라구요
그래서 종이컵으로 말하는 인형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종이컵을 잘라 입을 만들고 모양을 꾸며준 다음 뒤의 종이를 움직이면 말하는 인형이 되거든요)

호랑이를 만들고 싶다던 규현이는 호랑이 이빨을 붙이다 어느새 남자아이를 한다 하고
유주는 여자 아이를 만들거라고 눈을 그려 오려 붙이고 머리카락도 필요하다며 털실을 자르라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입 속이 빨갛기 때문에 종이컵 안에 빨강 색칠을 해야 한다고 색칠하네요
팔이 필요하다 해서 오려주었더니.. 그게 팔이 아니고 날개처럼 보인다고 여자아이가 해가 아니라 새가 되었다 해요

규현이는 남자아이를 만들다 말고.. 노랑 종이컵에 메롱 인형을 만든다 합니다
입을 크게 오려주었더니 캔뚜껑 따개만 테이프에 붙여 입 속에 넣어주네요
입을 벌리면 그것이 나와서 메롱인형이라구요.. 엉뚱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에 칭찬 한 표!^^
아이들.. 시작은 위대하였으나! 막상 한 고개, 두 고개(?) 넘기가 어려웠습니다ㅋㅋ


아이들 인형 만들 때 옆에서 저는 모루로 팔 다리도 만들어 붙이고 유주가 꾸미는 인형엔 발레리나 치마도 만들고.. 그리고 짬짬이 호랑이 한 마리를 만들었어요
세 개 만든다던 것이 어느새 다섯 개.. 이것저것 바꿔가며 갖고 놀기엔 좋더라구요


살짝 종이를 잡아 당겨도 입이 움직이는데.. 아이들 인형은 입이 들썩들썩 크게 움직이네요
규현이는 자기와 유치원 친구라도 했다가 직접 종이를 움직여 노래를 부른다고도 하고..
목소리를 잔뜩 낮추고 호랑이 흉내를 냈더니만 자꾸자꾸 해보라고..
유주랑은 한참 "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를 하며 놀았어요
유주에게 호랑이 인형과 누구 입이 큰가 입을 벌려보자 했도만.. 앙~ 크게도 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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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만들기 백과 머리가 좋아지는 백과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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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도 아이들과 책놀이를 하면서는 이야기 나누기를 비롯해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포함한 미술활동, 요리, 전시공연관람, 신체놀이활동 등 여러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놀이가 바로 미술활동이다
제일 먼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슬슬 찢고 오리고 붙이고.. 그러다 이제는 어느새 만들기에도 재미를 붙였다
아이들의 미술활동이 점차 평면에서 입체로 나아가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찾아보고 함께 시도해 보면서 보람도 있고 또 그 즐거움이 컸다 
그런데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 엄마의 마음만큼 생각이 협조해주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머리가 좋아지는 만들기 백과]는 이렇게 엄마가 만들기 준비를 하면서 한계를 느낄 때, 아이가 미술놀이를 즐겨하고 집에서 다양하고 간단하게 즐길수 있는 만들기를 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될 책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책에서 반가운 것은 책에서 소개하는 만들기의 재료들이 쇼핑팩, 종이컵, 페트병, 골판지, 우유팩, 털실 등 주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책놀이를 하면서 미술놀이에 더없이 좋은 재료는 문방구에 가서 구입하는 물품들보다 재활용품이란걸 경험해 왔던 터, 덕분에 우리집에서도 재활용품이 바로 정리되는게 아니라 미술놀이에 쓸만한지 아이들이 먼저 골라낼 정도인데.. 집에 있는 착한 재활용품들로 소개된 만들기 활동을 어느때고 쉽게 활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만들기를 하는 다양한 준비물과 도구가 아이들에게는 표현능력을 키워주고 재료의 쓰임새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창의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만들기 미술활동을 통해 아이의 생각이 커지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면서 성취감과 의욕이 생겨난다하니 이 어찌 반갑지 않을까?
거기에 만들기의 목적이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놀이'에 있다고 말한다
어린 유아를 둔 부모라도 아이와 즐거운 만들기 시간을 가지면서 충분히 이야기도 나누고 내 아이의 엉뚱한 작품에 아낌없는 칭찬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것들을 주제로 정하고 접근할 수 있는 만들기들을 볼 수 있다
멋지게 만들기 44가지와 예쁘게 만들기 36가지 구성으로 모두 80가지의 만들기가 있는데 저금통 하나를 만들면서도 종이컵, 종이죽과 신문지, 우유팩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의 특징중 하나는 목차에 실린 다양한 만들기의 종류 뿐만 아니라 재료(소재)에 따라 만들기를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는 데 두고 싶다
종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철사와 털실철사, 부직포와 헝겊, 자연물, 컬러믹스와 찰흙 등 7가지 소재로 나눠놓아 재료를 먼저 정하고 만들기를 할 때 소재별 차례편을 보면 되겠다

멋지게 만들기 활동에서 볼 수 있는 '날아라 비행접시', '물로 가는 배', '젓가락 총', '풍선 로켓', '바람개비모자', '철봉맨' 등은 직접 움직이고 과학적인 실험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성향의 아이들이 좋아하겠고..



2장 예쁘게 만들기에서는 다소 예쁘고 앙증맞은 만들거리들이 많다
손인형이나 액세서리, 슬리퍼 등의 만들기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거 같은데 그 종류도 다양하고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다
준비물을 먼저 소개하고 그림을 곁들인 만들기방법, 그리고 팁과 놀이방법까지 구성이 알차기 때문에 초등저학년 연령대의 아이들 정도라면 무난히 책에 나오는대로 따라할것 같고 어린 유아들도 보호자와 함께 얼마든지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아이들이 고른 첫 만들기 도전 - 말하는 종이컵 인형>
종이컵을 잘라 입을 만들고 마음껏 캐릭터를 꾸며준 다음 뒤의 종이를 움직이면서 말하는 인형을 만드는 것이다 
종이컵과 나무젓가락, 셀로판테이프 색종이, 가위, 풀 정도의 간단한 재료에 털실 한가지를 더해 착한 놀잇감을 만들어 보았다
만들면서도 아이는 입 속이 빨갛기 때문에 종이컵 안에 색칠을 해야 한다 말했고 머리카락도 필요하다고 해서 털실을 잘라주었다
여자아이라고 꾸며주면서 팔로 만들어 붙인 것이 어느새 날개같다며 여자아이가 새가 되었다며 훨훨 날아다닌다 한다
직접 종이를 움직여 노래를 부른다고도 하고 엄마와 놀면서는 인형과 누구 입이 큰가 입을 벌려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아마도 이책은 만드는 즐거움과 노는 재미를 동시에 마련해 주는 책이라 부제로 붙여도 어울릴 듯하다   
아이의 생각과 아이의 즐거움을 동시에 키워주는 만들기 책! [머리가 좋아지는 만들기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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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말테야! - 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1
박경진 글.그림 / 미세기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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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예전에도 혼자 흥얼흥얼 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간혹 집안 일을 하면서나 아이들 재우면서 '고향의 봄' 노래가 불러집니다
꽃 피는 산골은 아니어도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고, 결혼 전까지 그곳에서 내내 살아온 터라 이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라 제가 자란 마을을 생각나게 하고 웃음짓게 합니다 
[꼭 보고 말테야!]는 '고향의 봄' 노래처럼 책 속의 이야기가 마치 제 어린 시절 이야기인양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구름골 마을의 봄은 동네 가운데로 실개천이 흐르고 연분홍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어른들은 밭을 메고 약도 치고.. 쟁기를 멘 소가 밭을 갈기도 하고요.. 과수원에선 사람들이 꽃을 따고 있기도 하네요. 영아와 방실이에겐 하루해가 짧다 싶게 뛰놀 곳도 많고 보고픈것도 많은가 봅니다 
빨간 원피스에 줄무늬 셔츠를 입은 단발머리 방실이와 꽃무늬 블라우스에 삐삐머리를 한 영아는 골목에 서서 영아네 안마당을 기웃거리고 있어요
영아네 배불뚝이 어미 돼지가 새끼돼지를 곧 낳을거라 동네 어른들은 함께 모여 돼지우리 청소에 돼지죽을 맛있게 만들어 놓고요.. 아이들은 이제나 저네나 기다립니다
그런데 천둥 아주머니가 새끼를 낳는 어미는 예민하기 때문에 떠들면 안된다고 아이들을 내쫓네요
거기다 할머니가 돼지 우리 앞에 계셔서 더 가지도 못하고.. 엄마가 집에 돌아가자 하셔서 새끼돼지 구경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온통 머릿 속에선 새끼돼지 생각 뿐, 내일은 영아네 집에 가서 새끼돼지를 꼭 봐야하는데 투두투둑 비까지 내립니다
다음 날, 비가 맑게 개이고 방실이와 영아는 도둑고양이처럼 마당을 지나 돼지우리로 갑니다
잠들어 있는 어미돼지 곁에는 어젯밤 태어난 새끼돼지들이 꼬물거리고 있어요
아이들은 몇 마리일까 세어봅니다
그리고 어미가 잠든 틈을 타 영아가 새끼돼지 한 마리를 꺼내왔어요
말랑거리는 돼지코, 버둥거리는 아기돼지.. 방실이도 귀여운 새끼돼지를 안아볼 수 있었는데, 멍멍이가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어미돼지에게 혼쭐만 나고 도망을 칩니다

밤새 내린 비에 생긴 꽃자리에서 영아와 방실이는 돼지 흉내도 내보고 즐겁게 놀다 돌아옵니다
고추밭에 가려다 물웅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아쉽고 즐겁고 또 울적한 일들로 방실이의 긴 하루가 갑니다
부모님께 하루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잠든 방실이.. 꿈 속에서는 아기돼지들과 꽃놀이를 즐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아나 방실이처럼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어린 시절이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어릴 때 동네언니들과 팔방놀이할 때는 줄 긋고 뜀뛰던 마당같은 곳이 지금 가보면 정말 여기서 놀았던 게 맞을까 싶게 골목길은 좁기만 하더군요
게다가 담벼락은 어떻구요..
높던 담이 키를 숙여 앉았던가, 제 키가 두어 뼘쯤 더 자랐던가요.. 
가만 서 있어도 안마당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추억이 지금에는 따스하고 값진 시간들로 여겨지네요
"엄마도 이런 놀이를 했었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구요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따스한 봄을 읽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새끼돼지 수를 세어 보았는데 "정말 엄마 돼지가 이렇게 새끼를 많이 낳느냐?" 궁금해 했어요 

봉우리 맺은 목련꽃, 커다란 살구나무와 비온 뒤 후두두 떨어진 꽃자리..
밭일 나가는 부모님, 새참을 머리에 이고 가는 엄마, 방실이를 내내 쫓아다니는 멍멍이
커다란 장독대와 우리 이웃 아주머니같은 동네 사람들.. 골목에서 뛰노는 가위 팔방
웃고 장난치고 당황하고 놀랜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과 풍경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네요
정말 봄의 그림 속에서 우리 마을이 우리 이웃들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나는 내 어린 시절을 어떤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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