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한글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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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글 / 심미아 그림 / 보림

옛날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오누이가 살았어요
하루는 어머니가 아랫마을 잔칫집에 일하고 오는 길에 첫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되었지요
호랑이는 고개마다 기다리고 있다가 떡도 몽땅 뺏어 먹고 어머니까지 잡아 먹고 말았어요
그리곤 아이들까지 잡아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찾아갑니다
목소리와 손과 발이 이상타 하면서도 아이들은 호랑이에게 문을 열어 주고 말았어요
하지만 이내 엄마가 아닌 호랑이란 걸 알고 우물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다 아이들을 찾은 호랑이는 아이가 일러준대로 참기름을 바르고 기어오르다 쭈르르 미끄러지고.. 동생이 실수로 말한 탓에 도끼를 찍으며 나무 위로 올라가지요
오누이는 하느님께 동아줄을 내려달라 기도를 하고.. 새 동아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지만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받아 땅에 떨어져 죽고 맙니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지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저 어릴 적에도 가장 많이 읽은 옛날이야기, 해님달님이에요
어릴 때 읽던 전래동화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보면 새삼스럽기도 하고 어릴 적의 어떤 날들이 떠오르는거 같기도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어머니까지 잡아먹고 아이들까지 해치려 하면서 자기가 무에 착하다고 하느님께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달라'고 하는걸까요..^^
하긴 이 책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우물에 비친 오누이를 보면서도 바가지로 건질까 조리로 건질까? 하며 신나 하는 좀 부족한 호랑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이 무서운 호랑이 이야기를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읽은 전래동화에서는 호랑이가 떨어져 죽으면서 흘린 피 때문에 수수 밑동이 빨갛게 되었다고, 그리고 달이 되었던 누이동생이 깜깜한 것이 무섭다고 오빠랑 바꿔 해가 되었다고 나왔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나 봅니다
규현이는 예전에 읽어주었던 것이 생각나는지 집에 있는 [해님달님] 책을 찾아와 오빠가 달님이고 동생이 해님이라며.. 뭐가 잘못되었다 하네요
달님이든 해님이든.. 착한 일을 하면 하느님이 도와주지만 이렇게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게 된다고.. 엄마표 일장연설 한 마디를 한 그림책이랍니다 ㅋㅋ
참, 이 그림책은 [일요일 아침 일곱 시에]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고양순]을 쓰고 그린 심미아 작가님의 그림이에요
그래서 일까요? 호랑이를 보면서도 엉뚱했던 시치미대장 '고양순'이 자꾸 떠오르고요^^    
그림을 만지면 손에 도톨도톨 거친 질감이 느껴질 듯 독특한 그림입니다^^



" 어흥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호랑이를 만들까? 했더니 아이들 의욕이 대단하더라구요
그래서 종이컵으로 말하는 인형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종이컵을 잘라 입을 만들고 모양을 꾸며준 다음 뒤의 종이를 움직이면 말하는 인형이 되거든요)

호랑이를 만들고 싶다던 규현이는 호랑이 이빨을 붙이다 어느새 남자아이를 한다 하고
유주는 여자 아이를 만들거라고 눈을 그려 오려 붙이고 머리카락도 필요하다며 털실을 자르라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입 속이 빨갛기 때문에 종이컵 안에 빨강 색칠을 해야 한다고 색칠하네요
팔이 필요하다 해서 오려주었더니.. 그게 팔이 아니고 날개처럼 보인다고 여자아이가 해가 아니라 새가 되었다 해요

규현이는 남자아이를 만들다 말고.. 노랑 종이컵에 메롱 인형을 만든다 합니다
입을 크게 오려주었더니 캔뚜껑 따개만 테이프에 붙여 입 속에 넣어주네요
입을 벌리면 그것이 나와서 메롱인형이라구요.. 엉뚱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에 칭찬 한 표!^^
아이들.. 시작은 위대하였으나! 막상 한 고개, 두 고개(?) 넘기가 어려웠습니다ㅋㅋ


아이들 인형 만들 때 옆에서 저는 모루로 팔 다리도 만들어 붙이고 유주가 꾸미는 인형엔 발레리나 치마도 만들고.. 그리고 짬짬이 호랑이 한 마리를 만들었어요
세 개 만든다던 것이 어느새 다섯 개.. 이것저것 바꿔가며 갖고 놀기엔 좋더라구요


살짝 종이를 잡아 당겨도 입이 움직이는데.. 아이들 인형은 입이 들썩들썩 크게 움직이네요
규현이는 자기와 유치원 친구라도 했다가 직접 종이를 움직여 노래를 부른다고도 하고..
목소리를 잔뜩 낮추고 호랑이 흉내를 냈더니만 자꾸자꾸 해보라고..
유주랑은 한참 "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를 하며 놀았어요
유주에게 호랑이 인형과 누구 입이 큰가 입을 벌려보자 했도만.. 앙~ 크게도 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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