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유럽 보림 창작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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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유치원 발표회가 있어서 오랫만에 유치원에 갔는데 지구와 국가 프로젝트 수업에 관련해 아이들이 활동한 여러 다양한 자료들이 교실에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지구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에서부터 나라별 음식과 의류, 주거생활, 국기에 대한 유목화와 아이들이 그린 국기, 국기에 대한 궁금증과 모듬으로 토론하고 만들어놓은 답안들, 그리고 대륙 입체 지도에 꽂힌 아이들 사진과 직접 적은 글 등을 구경하며 그 또래 아이들이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또 아이들의 궁금증과 생각들이 넘 기특하고 기발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구의 대륙이름만 알았지 대륙마다 어떤 나라가 있고 그 나라의 문화가 어떠한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안녕 유럽]을 보면서는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먼저, 유럽에 대한 지리적인 조건과 그로 인한 유럽인들의 성향에 대해 먼저 소개되었네요
지구의 여섯 대륙중에 두 번째로 작은 유럽은 세계 인구의 10분의 1정도 되는 7억 3천만명의 사람들이 살고 대륙이 바다에 넓게 접해 있고 산지에 비해 평야가 많아 일찍부터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고요..



유럽은 여러 가지 조각 천들이 모여 있는 커다란 보자기와 같아요. 제각각 다라느 무늬와 색깔로 된 조각 천은 서로 닮은 구석도 있고 완전히 다른 모양도 있어요. 다양하고 또 조화로운 각 나라들의 모습이 담긴 장난감 상자가 가득 쌓인 가게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지금부터 그 상자들을 하나씩 열어 보는 거에요    (서문에서)

이 책을 열어보고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알록달록 화려한 천을 오려 만드는 지도 그림이었어요
촘촘히 바느질 해 완성한 예쁜 퀼트이불을 펼쳐 놓고 "와!" 탄성을 지르는 기분!! 
손으로 어루만지면 그 정성과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질것만 같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표지 그림에는 다른 무늬와 색깔천으로 엮인 지도가 있는데.. 차례대로 아이들이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인형을 꺼내 놀이를 하고 있어요
삐삐와 산타클로스, 피노키오, 자동차, 다비드.. 상자 속에는 아직도 인형들이 많이 담겨 있네요
"우리도 하나씩 알아볼까??" 하니까 유치원에서 보고 들은게 있어선지 지도를 보면서 규현이도 "나 여기 안다!" 하며 손가락을 여기저기 짚습니다



5대양 6대주 노래를 함께 불러보고 유럽에 속한 나라가 어디어디인지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며 보는데 글 보다는 꼴라주 그림을 보며 관심가는 그림에 대해 묻습니다
무엇보다 큼지막하고 아지자기하게 꾸며진 꼴라주가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어요
습기로부터 보호해줄 나막신 클룸펜, 치즈, 빈센트 반고흐의 <자화상>, 풍차와 튤립꽃은 누가 봐도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림을 보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엿볼 수 있을 만큼 그 나라를 상징하는 모든 것들이 장르에 구분없이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배열 또한 서로 잘 어우러져 있어 그림만으로도 볼거리가 됩니다



글자 하나하나마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듯,, 축구를 하는 k, 알파벳 I가 된 병정등 털실공에서부터 과일, 꽃, 시계, 동물, 사람들로 글자가 꾸며져 있어요
꼴라주 그림 옆에는 꼴라주 맵과 해당되는 이미지의 주석이 실려 일반상식을 알게 되기도 해요
덴마크의 레고는 잘 놀아라는 뜻에서 따온 말이라 하고 후렌치후라이와 와플은 벨기에 음식이라고 하네요
1년 내내 벌거벗고 오줌을 싸겠다 싶은 오줌싸개 소년 동상도 특별한 날에 갈아 입는 옷을 따로 700벌이나 갖고 있는 멋쟁이라 해서 '그 옷은 언제 입나?', '옷을 입으면 오줌은 어떻게 싸나?' 우리끼리 키득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시작으로 네덜라드를 지나고 한참 돌아 마지막 헝가리까지.. 가나다 순으로 유럽에 속한 나라들이 소개돼 있어요
각 나라의 문화와 민족성, 역사, 종교, 정치, 경제, 사회, 지리적특성과 기후등이 자세하게 쓰여졌는데 따스한 문체의 글은 유럽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네요

지도에서 이탈리아를 찾는 건 정말 쉬워요. 지중해에서 장화 모양으로 생긴 반도를 찾으면 되거든요 (- 이탈리아)

어느날,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보이는 여자애가 손을 잡아 끈다면 어떻게 하지요? ( - 영국 )

유럽 북서쪽 끝에 있는 섬나라 영국에 대한 제시글이에요
앨리스를 따라 로빈후드와 걸리버, 실번 선장에서 아기 곰 푸우, 해리포터까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이야기들이 가득 이어져 있습니다
책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고프단 마음이 생기더군요
이미지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유럽여행을 즐긴다는 상상을하며 보면 더 즐거워요
멋진 꼴라주 그림 옆, 본문 글이 실린 곳엔 지도와 수도, 공식 언어와 국기까지 그려져 있어 유렵 40여 나라에 대한 꼼꼼한 소개를 엿볼 수 있어요
유치원 아이들이 써놓은 글이 생각나 영국 국기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았어요
참, 규현이네 반 친구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는 미국이고 가장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국기는 영국의 유니언기라고 해요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가고 싶은 나라로 영국과 스위스, 핀란드를 뽑았어요
비틀즈가 타고 있는 빨간 2층 버스와 어린왕자가 타고 있는 파란 자동차 그리고 산타클로스때문이었지요^^ 
그림을 보며 우리가 알지 못하던 유럽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었고 때론 즐거운 상상을 하며서 유럽여행을 꿈꾸게 되었어요
차례대로 살펴봐도 좋고 거꾸로 아니면 가고 싶은 나라를 찾아 골라 보아도 좋은~ 그림책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안녕 유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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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1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6
송윤섭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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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섭 글 / 서영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공룡 코코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고 자기도 크면 그 책에 꼭 실리고 싶었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을 찾아 도시로 떠난 코코는 유명한 스타 가수를 꿈꾸며 노래를 불러보고 영화 속 주인공으로 출연해 보고 또 축구선수가 되어 운동장도 누벼보았지만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어느날 코코는 작은 마을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놀다가..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할 때 자신이 가장 기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마을에 난 화재를 끈 공로로 소방관이 된 코코는 열심히 일을 했어요.
하지만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자 일이 점점 지치고 즐겁지가 않습니다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동화작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코코는 자기의 이야기를 읽을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이 되겠다던 코코의 꿈은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모든 공룡은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단다!"
"언젠가는 틀림없이 너만의 멋진 일을 찾을 수 있을거야"
어릴 적 할아버지가 해주신 이 말씀은 코코가 자라는 내내 꿈을 갖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이것저것 다른 일을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그러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코코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마법처럼 이루게 되었어요
자기의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이 책 읽기 싫어하는 친구에게 조언하네요
"책을 항상 들고 다녀봐! 그러면 언젠가 읽게 될 거야" 라구요

공룡을 좋아하는 규현이가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흥미를 갖더군요. 그.런.데!!
"이게 공룡이야?? 난 악어같은데?" 합니다 ㅋ     
아직 규현이에겐 이해하기 어려운가 봐요
([책 먹는 여우]읽을 때하고는 반응이 좀 다르네요..
  참, 이책은 초등저학년 독자대상이라고요..^^)
책을 읽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코코가 책 속의 그림으로 들어간거라고 이야기 해줬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난 경찰관이랑 자동차박사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싶어"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물었더니 규현이는 댄스가수가 되고 싶고 유주는 가수 랬다가 다시 공주님이 되고 싶다 합니다
규현이의 꿈이 의외입니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서 규현이가 열심히 춤추길래 온가족이 칭찬을 했는데... 칭찬의 말에 규현이 꿈이 바뀌어 있네요^^

규현이가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이니까 공룡책을 만들자 하네요
공룡 100화보 책을 갖다 놓고 자기는 다섯 마리를 그릴거라며 표지에 제목부터 [공룡5화보]라고 써놓고 그림을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어요
공룡을 아주 간략하게(?) 그린 다음 공룡 이름과 무게도 써주고.. 페이지까지 적으면서 어느땐 그럴싸하게 어느땐 뭔지 모르게 따라 그리네요
규현이 그리는 걸 본 유주도 공룡책을 만들고 싶다고..
동물이라 하기엔 도형에 가깝게 그리고.. 육식공룡이 물고리를 잡아 먹는다며 물고기와 바다 속까지 그려 줍니다
다섯 마리를 모두 그린 다음 더 그릴거라며 오르니토케이루스와 람베오사우루스를 그리더니 열 마리를 채워 그리고 책 제목을 고쳐 주네요

글과 그림을 그린 작가는 이름 앞이나 뒤에 글 그림 씌어 있는 것처럼
그림과 글도 썼으니 자기도 그렇게 해야한다면서 제목 아래에 '글 그림 박규현'이라고 쓰더군요
표지그림엔 뾰족한 이빨을 가진 공룡을 그렸는데 색칠하다가 그림이 사라지고 낙서처럼 변해버렸어요
그림을 넘겨가며 공룡을 소개하고.. 책 설명회를 한바탕 하더니 자기 책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유주는 양쪽에 공룡을 그리더니 재미없다며 공주님을 그리겠대요
자기의 꿈은 공주니까 공주를 그린다고요..

저 위에는 강아지 줄을 잡고 다니는 왕자님, 맨 위는 꽃 드레스를 입은 유주, 아래가 신데렐라네 계모.. 그리고 옆은 신데렐라의 언니들이라고 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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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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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린 옥슨버리 그림 / 마이클 로젠 글 /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날씨는 좋고 다섯 식구와 개 한마리가 의의양양 씩씩하게 곰 사냥을 나섭니다
기다란 풀잎이 넘실거리는 풀밭은 사각서걱! 헤치고 지나고 깊고 차가운 강물은 덤벙텀벙 헤엄쳐 건너구요..깊고 질퍽이는 진흙탕은 처벅철벅! 밟고 지나고 커다랗고 컴컴한 숲은 바스락부시럭 밟고 지납니다
휭 휘잉! 소용돌이 치는 눈보라를 헤치고 살금살금~ 드디어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만난 곰 한 마리!!
곰을 보자마자 기겁한 가족들은 쫓아오는 곰을 피해 왔던 길을 거슬러 집으로, 그리고 이불 속으로 숨어들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는 곰 잡으러 가지 않을 테야! 라구요

반복적인 문구와 리듬감으로 흥겨움이 있는 책, [곰 사냥을 떠나자]는 마치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입니다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그리고 흑백과 컬러의 반전과 아울러 이 가족들의 표정을 잘 챙겨보다보면 그림책에서 그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냥하러 나설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숨가쁘게 도망을 치겠죠?!
쫓아오던 곰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가는 모습이 무척 아쉬워보인답니다
아이들과 입으로 곰사냥을 떠난지 3년이 더 되었나봐요
책 앞에 2007이라고 써있거든요. 읽을 때마다 목소리가 커지는 책입니다^^

오늘은 유주 친구 예준이가 놀러왔어요
다섯 살 동갑내기로 생일도 며칠 차이나지 않는데.. 키는 규현이랑 비슷하답니다  
유주가 전에는 예준이랑 결혼할거라두만 오늘 어찌나 티격태격 하든지.. 
소꿉놀이하다 삐진 예준이를 달래주려고 그림책읽기를 했어요
(예준이는 '사자'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콩이와 변신사자]를 읽어주니 '오' '우아' 감탄사를 내고 책을 또 골라듭니다 
동물책을 선호하는 예준이네요
[호랑이와 곶감], [레오가 해냈어요], [곰 사냥을 떠나자]를 읽고.. 책놀이를 함께 해보았습니다


어떤 곰을 잡으러 갈건지.. 아이들에게 잡고 싶은 곰을 그려보자고 했어요
예준이가 열심히 밑그림 그릴 적에는 눈도 있고 발톱도 보였는데.. 색칠을 하면서 그림이 가리고..
곰이 부엉이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유주는 하트 얼굴을 그리고 완전 알록달록한 (곰인지 새인지 모를) 곰으로 색칠해 놓았어요
곰은 손과 발이 아주 크다고 합니다


아이들 색칠하는 동안 곰 두 마리를 그렸어요
"겨울엔 곰들이 잠을 자야 하는데.. 곰들이 추워서 잠을 못잔대. 예쁜 색깔 털옷으로 따뜻하게 입혀주자" 했더니 예준이는 '블루'로 할거라 합니다
색종이를 찢거나 오려붙이는데.. 한참 열중해 붙이던 예준이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어요
"예준아 곰 춥대~~" 하면 씨익 웃고~^^ 놀다 와서 하나씩 붙이고..
로보트 총으로 여기저기 팡팡!!

예준이와 유주, 서로 자기 곰이 더 따뜻한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성향도 성격도 게다가 성별까지 다른 두 아이..
둘이 책놀이하는 모습 사진으로 보니 아주 조용하고 열중하고 있네요
유주네집은 오늘 무척이나 시끌덤벙했는데 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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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 물리개념, 똥이랑 열두 띠 동물>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똥이랑 열두 띠 동물 통합인지 칭찬 그림책 4
4차원 지음, 김정훈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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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분홍돼지.. 표지그림이 귀여운 책입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개구쟁이 원숭이가 돼지 머리에 똥을 누고 있네요^^
"오잉?? 누가 내머리에 똥싼겨??" 하는 듯한 돼지표정! 
그 옆으로는 열두 띠 동물들이 차례대로 꼬리에 꼬리를 잡고 있는 참이에요
그런데 우습게도 방귀를 뀌는 동물, 똥을 누는 동물, 장난 치는 동물, 하는 짓도 가지가지입니다
우직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다가 이렇게 똥싸고 제맘대로 깔깔거리는 동물들 모습이 아이들도 우스운가 봅니다
얼마 전에 개똥이책에서 나온 [똥이랑 123]책을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유주는 벌떡 일어나 [똥이랑 123]을 찾아오고 또 읽기도 전에 이책이 재밌다고 이야기하네요

첫 번째 동물, 쥐는~ 재빠르고 귀여워. 우리 아기처럼 
두 번째 동물, 소는~ 착하고 잘 생겼어. 우리 아기처럼

제목에서처럼 열두 띠에 해당하는 열두 마리 동물들이 차례대로 나오는데.. 
재빠르고 귀여운 쥐를 시작으로 착하고 잘 생긴 소, 씩씩하고 용감한 호랑이, 예쁘고 얌전한 토끼,힘이 세고 멋진 용, 똑똑하고 조용한 뱀, 빠르고 활발한 말, 따뜻하고 부드러운 양, 명랑하고 잘 웃는 원숭이, 부지런하고 꼼꼼한 닭, 상냥하고 친절한 개, 사랑스럽고 튼튼한 돼지까지 저마다 열두 띠 동물이 가진 장점이 씌어 있어요
대부분 같은 어절에 반복되는 구절이 있어 책읽기를 하다보면 노랫말처럼 리듬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마다 네 개나 다섯 개씩 여러가지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동물들의 행동이나 표정이 귀여워요
호랑이와 용은 용맹을 상징하는 동물이라선지 조금 화난 듯한 표정이지만 나머지 동물들은 친근감있고 또 장난기 어린 표정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와 '찍!찍!', '음매~', '크아앙' 등 동물의 울음소리나 '깡총깡총', '스르르르' 같은 모양말이 있어서 어린 아가들이 동물을 친근하게 접하고 여러가지 것을 인지할 수 있겠어요
무엇보다 '우리 아기처럼' 부분엔 아이 이름으로 바꿔 읽어주니 생글거리며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사람이 가져야할 바른 덕목들을 예쁜 칭찬의 말로 들려주니 좋아할 수 밖에요
책읽기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아이가 가진 좋은 점을 이야기하며 칭찬해줘야겠단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큰 아이는 04년 원숭이띠이고 둘째는 06년 개띠인데.. 우리 유주는 띠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개띠 안하고 토끼띠 한다고 합니다
개보다 토끼가 더 예쁘기 때문이라구요
그래서 "유주는 개띠라서 상냥하고 친절하구나" 이야기했더니 씨익 웃네요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띠! 그래서 내 맘대로 고르는 게 아니라, 태어나는 해에 해당하는 동물의 띠대로 정해진다고 알려주었어요
예전에도 한 번 우리 가족들의 띠가 무엇인지 책놀이를 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 식구들것만 기억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식구를 비롯해 온 가족들 그리고 주변에 사는 이웃들의 띠까지 한참 이야기 나눴습니다
규현이가 이 책은 사촌 민진이에게 선물해야겠다 합니다
이제 곧 돌을 앞둔 소띠 아가인데 규현이가 볼 때에도 어린 유아들에게 좋은 책 같았는가봐요
사랑스럽고 튼튼하게 잘 자라준 민진이를 칭찬해 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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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사막
박경진 글 그림 / 미세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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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가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을 쓰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또 어떻게 채색을 할 것인지.. 그러면서 제가 사는 일상과 제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쓴 박경진 선생님은 중국여행중 황량한 모래사막을 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하시네요
산과 들과 물이 사라지고 모래바람만 남은 땅,, 그곳에선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요?



말들이 뛰놀고 소들이 모여 한가로이 풀을 뜯는 푸르고 아름다운 땅! 
어미와 새끼말이 웃음 짓고 어린 소가 어미의 젖을 빠는 생명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들판, 그 들판 끝자락엔 우거진 숲이 있습니다
이제 막 부화한 새끼들에게 열심히 먹이를 주는 어미새의 날갯짓이 분주하고 숲에서는 새들의 노랫소리도 계속 들려옵니다
숲 골짜기에는 숲의 동물들이 모두 나와 붉은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물을 마시며 살아갑니다
너구리, 사슴, 토끼, 곰, 다람쥐, 돼지, 소 그리고 말들이 뛰노는 맑은 물.. 상상으로 그리는 땅은 이렇게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들고.. 사람들은 그들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길을 내고 집을 짓고 또 사냥과 부를 위해 닥치는 대로 말과 들소들을 잡아 들입니다
사람들이 모여들수록 길과 집이 늘어나는 대신 푸른 들판과 울창한 숲, 맑은 시냇물과 동물들은 점점 사라져 가네요
비가 내리지 않고 땅이 메말라가자 사람들은 숲을 다시 살리는 대신 그곳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곳은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삭막한 모래사막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풍요로움을 즐거워하는 동안 동물들이 그들이 나고 자라온 숲을 바라보며 아쉽게 떠나가는 그림이 기억에 남습니다
푸른 색이 점점 줄어들면서 갈색 집과 갈색 사람들로 빽빽이 채워지던 그림이 모래언덕과 모래 사막으로 변하는 것이 허무하기도 하고요..

먼 훗날
푸른 들판과 울창한 나무숲과
맑은 시냇물이 되살아나는 날,
그날이 오면 모두들 다시 돌아와 줄까?
정답던 동물들
그리운 내 친구들이.
  (책 내용에서)

사라진 푸른 들판과 울창한 나무숲, 맑은 시냇물을 되살려줄 이는 누구일까요?
과연 모래사막을 만든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요? 
인간이 자연의 주인으로 살아온 지난 날, 세월 속에 묻히고 또 세월 속에 속수무책으로 사막화되어 가는 땅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람에 대한 생각들이 남는 그림책입니다
초록과 갈색의 대비, 똑같은 색깔과 똑같은 모습으로 단순하게 그려진 사람들의 이기심.. 그림을 보며 인간이 만든 사막화와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잃고나서 안타까워 하는 아쉬움을 담은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의 자연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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