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팬티
폴 브라이트 지음, 정준영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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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파워레인저.. 시간은 흘러도 슈퍼영웅의 캐릭터는 계속해서 창조됩니다.
정의를 쫓는 그들에겐 보통 사람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요.
그래서인지 슈퍼영웅은 아이나 어른 모두 좋아합니다.
우리집 일곱 살 먹은 꼬마도 그들을 동경하고 종종 놀이를 하면서 하늘을 날고 때론 손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가 하면 악당을 혼내주었다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요..
우리 꼬마처럼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이라면 특별한 공감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책 [슈퍼 히어로 팬티]에요.



이야기는 바람이 많이 부는 5월의 어느날, 큰 돌풍이 빨래를 멀리 날려 보내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날아가버린 빨래중에는 찰리에게 가장 소중한 '슈퍼 팬티'도 있다는군요.
팬티 앞쪽에 크고 굵은 검정색 글씨로 '펑'이라 쓰여 있고 뒤쪽에는 '짠, 앗, 철썩' 이라고 작게 쓰여진 찰리의 팬티는 여느 옷처럼 평범한 것이 아니라 팬티를 바짝 올려 입으면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 수 있고 커다란 자동차도 번쩍 들 수 있게 힘을 주는 아주아주 특별한 팬티랍니다.
어느새 악당까지 잡아서 찰리는 도시의 소년영웅이자 도시의 해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는데.. 그 팬티가 없어지다니!!
찰리는 날아간 슈퍼 히어로 팬티를 찾아 짐을 꾸려 모험을 시작합니다.
열기구를 타고 꼬불꼬불한 해협을 건너고 햇살이 내리쬐는 세렝게티의 끝없는 평원을 걷는가 하면 페루의 높은 고원을 기어 올라야했어요. 게다가 진흙이 많은 거대한 미시시피 강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았지만 슈퍼팬티는 찾을 수 없었어요.

찰리는 네팔의 가파르고 눈이 쌓인 산허리에서  
마치 자신이 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춥고 얼음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갑자기 찰리의 눈에
거대한 털북숭이 물체가 보였어요.
(본문에서)

처음 의기양양 자신만만하던 찰리는 끝이 없는 여정에 외로움과 싫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세상이 얼마나 큰가도 경험하게 되지요.
하지만 소년 영웅 찰리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버리면 안되겠지요? 
춥고 얼음으로 가득한 네팔의 산허리에서 마침내 찰리는 자신의 팬티를 입고 있는 눈사나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팬티가 이제 자기것이라고 말하며 맘에 쏙 들어하는 눈사나이에게 귀여운 흥정을 겁니다.

찾으려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을 때 더군다나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 없어졌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안절부절 못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당황하지 않고 표정이 우울하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자신이 그토록 소중히 아끼는 빨간 슈퍼 히어로 팬티를 찾게 되지요.
그리고 한층 더 슈퍼 영웅으로서의 자질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가는 찰리의 용기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데요..
'펄럭펄럭'거리며 세상을 향해 날아간 빨래를 쫓아 프랑스와 세렝게티, 페루, 미시시피강, 네팔 등 찰리는 다른 나라를 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나라의 기후적 특색도 보여주지요.

그림을 들여다보면 여동생의 분홍 물방울 무늬 양말을 신고 있는 프랑스 여우는 포도주 향을 맡으며 예술가처럼 서있고 줄무늬 셔츠와 넥타이를 하고 있는 사자는 혼자 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소곳이 앉아 차를 마시는 라마 , 그리고 양털모자를 쓰고 있는 악어까지 이 책에서는 아이다운 상상력과 발랄함이 돋보이는 거 같아요.
찰리의 팬티를 입고 있는 거대한 털북숭이 눈 사나이를 보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웃음보가 터졌어요.
줄무늬 와이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아주 작은 잠옷 바지를 껴입은 눈사나이의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그리고 발가락을 모으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모습도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더군요.  
이 책은 색과 움직임이 많아 발랄하고 그림책의 내용을 십분 더 표현하는 그림때문에 읽을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슈퍼맨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이제 보자기 망토보다 찰리의 마법같은 '펑!' 팬티를 갖고 싶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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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이야기 과학은 내친구 32
호리우치 세이치 지음, 김나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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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일테지만 '과학'이라 하면 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와 관련해 이것저것 물어오면 답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따로 설명하기는 어려워도 책읽기를 하면서 쉽게 그 문제를 해결 할 때가 있어요.
[콧구멍 이야기]와 [상처딱지]를 읽으면서 '쉽고 재미있는 과학 그림책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나온 [피 이야기]도 '과학은 내친구' 시리즈답게 '피'에 관한 일반적인 기본지식을 차근차근 쉽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 피를 보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샛노란 표지그림 속 아이도 칼에 벤 상처에서 난 피를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났네요.
상처에서 난 피는 끈적이는 듯 하다가 잠시 후 말라 붙습니다.
이 책에서는 피가 통하는 혈관과 혈관이 우리 몸속 모든 곳을 지나간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어요.

손전등으로 손을 비추어 보아요.
무슨 빛깔로 보이나요?
손전등으로 입안을 비추어 보아요.
뺨이 붉게 보이는 것은
수많은 가는 혈관 속에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콩닥콩닥 뛰는 빠르기는 어른과 아이중에 어느 쪽이 빠를까요?
사람과 동물 중에는 어느 쪽이 빠를까요?               (본문에서)

그런데 이 책은 조곤조곤 일러주는 듯 하다가 다시 아이들에게 궁금증거리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해볼만한 것들로 실험 방법을 제안하고 그 결과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주고 있어요.
점점 여러가지 것들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이것은 따라해보고 싶은 실험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책읽기를 하다말고 휴지심을 찾고 또 서로 심장이 몇 번 뛰는지 세어본다며 손목을 짚어 보기도 하더군요.
'피'란 무엇일까?
피에 대해 글로 설명을 한다면 얼마나 쓸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피가 흐르는 혈관부터 피가 어떤 일을 하는지, 동맥과 정맥 그리고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역할 등 피에 관련한 기본 정보를 빠짐없이 짚어가며 일러줍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새삼스레 저또한 배우기도 했어요^^
 
이 책의 그림들은 톡톡 선명하게 눈에 띄는데 굵고 까만 윤곽선과 노랑, 빨강, 파랑 등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그림색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바로 [구룬파 유치원]을 그린 작가더군요. 그걸 알고난 뒤 괜시리 더 반가운..^^
글 못지 않게 내용상의 요점을 그림으로 정확히 표현한 이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쉽게 내용을 이해시켜줄거 같아요.
이산화탄소,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동맥과 정맥은 아직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간결한 그림이 아이들에겐 오히려 쉽게 이해도 될거 같고 아이와 화살표 따라가기를 해봐도 좋을거 같구요..

이 그림책은 일본에서 1978년 출간되어 지금껏 인기도서로 자리매김된다고 하네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읽혀온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책의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피, 피에 대한 기본 정보와 그 소중함을 친절히 소개하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도 정확한 내용과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책은 과학이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 재미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요.
[피 이야기] 제목 그대로 피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본문에는 유난히 '피' 글자가 많은데.. 모두 빨강색으로 쓰여져 있어요.
그래서 재미삼아 아이들과 세어보았는데.. 무슨 신나는 놀이라도 되는 양 앞에서부터 세기도 하고 서로 틀렸다고 자기가 세겠다고 엎치락덮치락 하는 바람에 그림책이 꽤나 들썩거렸어요.
책속의 사람그림처럼 대(大)자로 누워 보기도 하고 휴지심으로 심장소리를 듣거나 심박수를 세어보기도 하면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직접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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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문승연 지음, 이수지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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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연 글 / 이수지 그림 / 천둥거인

엄마가 목욕하자 부르지만 진이와 훈이는 목욕할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훈이가 서랍에서 찾은 물감으로 아이들은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요.
각자 얼굴에 고양이수염과 인디언 추장 칠을 하던 아이들은 옷에 물감이 묻자 아예 옷을 벗고 몸에 그림을 그립니다.
벌거숭이가 되어 훈이는 인디언 추장처럼 팔에 무늬를 그려넣고 진이는 가슴에 꽃을 그립니다.
서로 붓을 휘둘러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이제 상상의 그림을 그립니다.
파란색 물과 물 위의 배, 바다 속의 고기와 고래, 밤하늘과 반짝이는 별님, 초록풀 섬과 무시무시한 독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인디언 추장...
다시 엄마가 목욕하자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정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엉망이 된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키득키득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목욕탕으로 달려간 아이들은 더러운 사람만 목욕을 할 수 있다며 엄마께도 그림을 그려줍니다.
몸에 묻은 색색 물감이 주르르 씻겨 내려가고 아이들은 다시 물을 튀기며 물장난을 합니다.

표지에서 붓을 들고 신이 난 표정으로 서 있는 벌거숭이 남매들은 얼굴에 그리는 물감을 계기로 즐거운 물감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느 화가 못지 않게 상상과 생각들을 마음껏 표현하지요.
물감과 붓, 그리고 몸에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은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사물을 말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면서 선과 면, 색으로 자신의 것들을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발랄한 모습, 온 방안에 흩뿌린 물감그림들,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엄마의 다정한 모습.. 이 책의 글과 그림에선  어렸을 때 벌거벗고 붓을 휘두르며 놀던 기쁨을 떠올려 책을 썼다는 작가의 추억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파도야 놀자]를 쓰고 그린 이수지 작가의 그림인 이 그림책은 작가 특유의 경쾌함이 살아 있고 
수채화 물감의 맑고 깨끗한 색채, 자유로운 상상과 이를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강한 에너지와 시원스러움을 보여줍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당장 책속의 아이들처럼 물감그림을 그리고 싶다 하더군요.
한겨울에도 그러던 아이들인데.. 요즘 이 책을 읽고는 진이와 훈이처럼 마음껏 그리며 놀고 싶다 합니다. 

무얼 그리고 싶냐 물으니 이것저것 말이 나오고 그 가운데 서로 자기를 그리고 싶다 하더군요.
그래서 커다란 전지를 깔아놓고 번갈아누워 유주는 규현이를, 규현이는 유주를 그리게 했어요..
규현이는 키가 좀 자랐는지 대각선으로 누웠는데도 발가락이 밖으로 향하고 유주는 가만 안있고 팔이 자꾸 움직이구요.
'간지럽다'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일부러 머뭇거리고 장난치면서 아이들이 희희덕거립니다.
유주를 그리기 전 규현이는 유주가 자기 머리를 작게 그렸다며 한바탕 울기도 했는데..
언제 그랬나 싶게 또 금방 기분이 좋네요.

벌거숭이 화가가 되는 대신 평소와 좀 다르게 각자 쓰고 싶은 물감을 골라 팔레트에 색을 짜가며 그림을 그렸어요.
규현이는 가장 먼저 얼굴을 그린 다음 뺨에 수염을 그려놓고 인디언 분장을 한 자기모습이라고 하구요.
유주는 얼굴을 그린다면서 거꾸로 앉아 얼굴을 그려넣더니 다시 얼굴색을 칠하고 또 거꾸로 앉아 얼굴그림을 그려놓았어요.나중에 커서 공주가 되고 싶다며 왕관까지 그려놓았는데 마르지 않은 상태라 공주의 얼굴엔 여기저기 얼룩이 번졌어요.
유주는 여러 색을 바꿔가며 그림을 가득 채워 색칠하는데 규현이는 무늬를 그리듯 대개 선으로만 표현하더군요. 
유주는 좋아하는 것도 보이고 이름도 써넣고 또 이야기도 만들어가며 그림을 그리고.. 규현이도 자기가 어떤옷을 입은 것인지 설명을 했어요. 

왼쪽 유주가 그린 유주 모습은 무척 당당해 보이고 발걸음도 씩씩합니다.
위에 점점이 쳐진 길을 따라 걸어온 그림 속 유주는 당근을 맛있게 먹고 방긋 웃고 있다는군요.
그리고 꽃과 하트를 좋아한다 말합니다.
규현이는소원을 들어주는 막대를 갖고 있고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옷을 입고 있다 하네요.
각자 자기를 그린 아이들.. 주인네의 얼굴은 긴가민가 하건만 각자의 개성은 뚜렷이 보여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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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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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빗 콜 지음 / 박찬순 옮김 / 보림

검보일가족에게는 주치의 멍멍 의사선생님이 있어요.
그런데 멍멍 의사선생님이 집을 비운 사이 가족들이 모두 병이 들고 말았어요.
담배를 피워 쿨럭쿨럭 기침을 하는 커트에게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그리고 숨을 쉬는 데 필요한 기관인 폐에 담배를 피우면 타르라는 더러운 찌꺼기가 가득 찬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감기에 걸려 편도선에 염증이 생긴 거티는 편도선을 떼는 수술을 해주고 이가 생겨 머리를 긁는 케브에겐 약을 발라줍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는 막내는 손가락을 빨다 그만 배 속에 기생충이 생기고 귀에 탈이 난 피오나는 어지럼증이 나지요.
멍멍 의사 선생님은 기생충이 생기는 과정과 귓 속의 뼈가 몸의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해 알려줍니다.
맥주랑 콩 요리를 너무 많이 먹는 할아버지는 배 속에 가스가 차서...결국 할아버지의 방귀에 지붕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검보일 가족의 병을 모두 고쳐주고 이번엔 멍멍 선생님이 앓아 눕게 되네요.

검보일 가족의 모습은 우리네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픈 검보일 식구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흔히 걸리는 질병 그리고 우리 몸의 구조와 변화에 대해 보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막내의 모습이 우리아이들에겐 제격이더군요.
외출하고 와서나 화장실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고 또 아무때고 코딱지를 파고 입 안에 손가락을 넣기도 하고요..
"손에 세균이 덕지덕지 붙었는데 그게 네 입으로 네 배로 다 들어간다~~"하는 엄마표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책읽기를 겸해 좋은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도 한몫을 할 거 같아요.
[멍멍 의사 선생님]은 책보다 먼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터라 더 친근하고 흡사 만화처럼 코믹함도 있더군요.
[엄마가 알을 낳았대]라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책에서도 배빗 콜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함 그러면서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히 전하는 그만의 독특함이 느껴진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폐에 까만 타르가 쌓여가는 그림을 보고 규현이가 "근데, 왜 큰삼촌은 몸에 안좋은 담배를 피우지?"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유주양,, "작은 삼촌도 담배를 피우던데?? 막내삼촌도 피워?? 고모부는??" 하고 묻네요.
그러고 보니 저희 오빠들 모두 담배를 피우시고 시댁 가족들은 아무도 안피우고요.. 
"그러게 말야. 삼촌들이 모두 담배를 피우네? 삼촌들이 몸에 안좋다는걸 깜빡 잊었는가봐" 라고 말하고는 담에 삼촌들께 이야기를 해드리라 했어요.
그랬더니 유주가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네요.
그래서 말로 하는 대신 카드를 써서 삼촌께 보내드리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고 그래 아이들이 금연 캠페인(?) 카드 쓰기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카드 만들기 재료로 아이들이 각자 자기만의 카드를 만듭니다.
규현이가 꾸미는 모양을 하고 싶다는 유주와 절대 안된다 하는 규현이..
둘의 팽팽한 긴장감은 유주의 한 마디에 해결됩니다.
"그래,, 난 하트로 해야지~"

규현이는 큰삼촌께, 유주는 작은 삼촌께..
규현이에게 막내삼촌께 드릴 카드도 쓰라 했더니 막내삼촌에게는 말로 전한다고요.. ㅠ.ㅠ

 "삼촌 안녕하셔요?
책을 보니까 담배를 피지 마세요. 담배를 피면 기침이 나와요.
삼촌 이제는요 담배를 피지 마세요
삼촌 사랑해요 ♥

                                                              유주올림 "

아이들 둘 다 글씨가 컸다 작았다 맘대로고 '을'과 '를'을 구분 못해 '을'로 써놓았어요.
유주의 카드는 줄이라도 그어야 할 판.. 하지만 할 말은 다 써놓은 듯 합니다^^
유주가 마지막에 '유주가'라고 쓴다 하니 그래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규현이가 '올림'이라고 쓰라고 일러주네요.
규현이 떼어쓰기는 전혀 신경 안쓰길래 좀 일러줬더니 혼자 하겠다 고집합니다.
하지만 규현이 카드를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우리 꼬맹이들의 카드.. 좀 엉뚱하지만 삼촌들이 금연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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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1
박수현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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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나고 자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이자 가족과 함께 살아가면서 안정을 얻고 각자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곳입니다.
온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은 지금과 다르지 않아 우리 조상들은 집 안에 신이 있다고 믿어 그들에게 가족의 안녕과 복을 빌어 왔습니다.
이렇게 집이나 마을에서 중요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그곳을 든든히 지켜주는 신을 '지킴이 신'이라 부른다 합니다.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는 집 안 곳곳에 깃들어 가족을 지켜주는 지킴이 신들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옛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지혜로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전 어릴 적 제사를 모시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성주신이나 삼신할머니를 알게 되었는데 이책을 보니 지킴이 신은 무척 많습니다.
어느 날 한밤중에 지킴이 신들을 만나게 되는 세 쌍둥이들의 이야기..
우당탕탕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 때론 속삭이듯 때론 우렁차게 속삭이는 지킴이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우리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뛰지마라' '조용히 해라' 잔소리를 듣게 만드는 곳입니다.
둘이어도 그 잔소리를 제법 하는데.. 세 쌍둥이 아들을 둔 집에선 오죽할까요?
그런 개구쟁이 세 쌍둥이가 시골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마음껏 뛰고 소리치며 놀 생각에 신이 났지요.
종일 쿵쾅쿵쾅 달리고 우물엔 돌멩이도 던져 넣고 장독대 항아리를 밟고 다니는가 하면 대문에 매달려 그네도 타는 못말리는 개구쟁이들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들을 잘 안다는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달리고 할머니는 성주할아범, 용왕님, 철융할미, 수문장을 이야기하며 걱정하네요.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밤, 아이들 장난도 시들해지고 잠잠해진 집 안이 으스스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니.. 아이들은 일부러 쿵쾅거리며 뒷간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엽니다.
그러자 치렁치렁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이 나타나 아이들 때문에 머리카락 세던 걸 까먹었다며 달려 드네요.
강이는 너무 놀라서 똥이 쏙 들어가고 산이는 벌써 바지에 쉬를 하고 들이는 꽁지가 빠지도록 내달립니다.
그런데 뒷간 귀신만 아이들을 쫓는 게 아닙니다.
커다란 칼을 찬 수문장은 아이들을 붙잡아 뒷간귀신한테 넘겨주겠다 소리치고 지붕 위의 바래기는 한 번 용서해주라 설득하구요..
우물 속에서 나온 용왕님은 술래잡기를 끼워달라 조르고 장독대의 철융할미는 지린내를 풍긴다며 장독대 가까이에 못오게 합니다.
부엌의 조왕님은 아이들이 물을 훔쳐 마셨다며 벌을 세우면서도 뒷간귀신을 쫓아주고 대들보의 성주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낮이고 밤이고 쿵쾅거린다며 뭐라 하는데 때마침 삼신할머니가 나타나 할아버지를 달래주십니다.

"이제 걱정 마라. 너희가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켜 주는 게 이 삼신할미 하는 일이니, 걱정 말고 푹 자려무나."

놀랜 아이들을 다독거리고 잠을 재우는 삼신할머니는 살살 부채질을 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강이, 산이, 들이와 집 안 이곳저곳 지킴이신들의 이야기가 여름밤에 펼쳐지는데  무서움을 준 뒷간귀신이나 수문장, 철융할미나 조왕님은 각각의 공간이 가진 신성함과 그곳에서 지켜야할 예절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잊혀져가는 우리 옛집의 모습과 소박하고 정겨운 세간살이들을 보여줍니다.
표지를 펼치자마자 강이, 산이, 들이의 모습과 한옥집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그림이 있는데 장독대며 우물가, 부엌과 마루, 기와지붕, 본채와 멀찍이 떨어져 있는 뒷간 그리고 집 전체를 둘러싼 담장 울타리가 보입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에는 나무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마루와 기둥, 창호지 바른 문과 돌로 만든 토방과 널찍한 평상까지 좀 더 다양하게 그려놓고 있어요.
지킴이 신들은 귀신이나 장군, 해태상, 용왕이나 대감의 모습으로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구요..  
줄무늬 색이 다른 옷을 입고 또 머리카락 꽁지 수가 다른 아이들 강이, 산이와 들이^^
그 셋의 개구진 표정과 행동 그리고 집안 곳곳을 분주하게 달리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 페이지마다 다른 공간의 변화와 동선 이동은 이 책의 맛을 살리는 즐거움과 생동감을 줍니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옛날의 시골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살기 편하도록 아궁이 대신 보일러가 놓이고 마루 대신 거실이 생겨났지요.
하지만 집의 모습이 바뀐다 해서 사람 사는 본 모습은 바뀌지 않는 듯 합니다.
옛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을 사는 우리도 가족의 복을 빌고 스스로의 마음에 의지를 두고 있지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가 언제 어느때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이책은 잊혀져가는 우리 옛집의 모습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졌던 또 지키려고 하였던 바른 마음들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본문에 실린 여러 지킴이신들의 역할과 유래, 사람들의 지혜를 설명하고 있고 또 다른 지킴이 신들 터주신과 우마신, 칠성신도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지킴이 신앙을 미신으로 여기기 보다는 대가족이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에서 지켜야할 예절과 질서, 어려움을 이겨낸 삶의 지혜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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