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의 가을 나들이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6
데지마 게이자부로 글 그림, 정근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지마 게이자부로 지음 / 정근 옮김 / 보림

북쪽 나라 가을 산이 울긋불긋 물들고 차가운 가을 바람이 불어 옵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은 겨울 잠을 자기 전에 잘 익은 머루를 따먹습니다.
몸이 가벼운 아기 곰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꼭대기에서 하얗게 빛나는 먼 산과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연어를 잡을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지요.
달빛이 숲을 물들이고 엄마 곰과 아기곰은 강가로 연어를 잡으러 나왔습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고기 떼가 강 아래쪽에서 몰려 오고 엄마 곰은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연어를 잡습니다.
아기 곰이 엄마 곰에게 다가가자 엄마는 네 힘으로 잡아야 한다 말하네요.
달빛에 반짝이며 파랗게 일렁거리는 물속에서 아기 곰도 드디어 커다란 연어를 잡습니다.
제 힘으로 잡은 연어 맛이란!!
달빛이 강물에 반짝이고 물결은 커다란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씩씩한 아기 곰이 이를 잡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고 엄마는 그것이 달빛이라 말해줍니다.
달이 지고 밤하늘 가득 별이 반짝이면 아기 곰은 엄마 곰 옆에서 커다란 물고기 꿈을 꿉니다.

엄마 곰으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아기 곰의 하루가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기 전, 산에서 머루를 따먹고 강에서 연어를 잡는 아기 곰과 엄마 곰..
자연은 생명을 가진 이들에게 넉넉히 내어주고 엄마 곰은 아기 곰에게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아기 곰은 혼자 힘으로 연어를 잡고 그렇게 잡은 연어의 맛을 보게 되지요.
그 벅찬 기쁨과 자신감이 아름답게 또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산과 잘 익은 머루 그리고 붉은 저녁 노을과 달빛이 일렁거리는 강가.. 가을의 모습이 선명한 목판화 속에서 살아납니다.
때론 굵고 강하게 때론 점점이 작은 선으로 새겨진 목판화는 목판화답지 않게 세심한 색표현을 보여주고 그 색채는 볼 때마다 어떻게 작업하는 것일까 궁금증까지 들게 하네요.
그림은 본문의 글들을 더 풍부하게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푸른 물결 속에서 만들어진 노란 물고기, 그리고 큰 물고기 속으로 뛰어드는 아기 곰과 밤하늘에 별처럼 은하수를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고 아름다워요.
페이지 마다 두어 줄정도씩 쓰여진 글은 아기 곰과 아기 곰의 가을 나들이를 차분하면서도 정겹게 들려줍니다.
글에서도 어떤 색과 영상이 그려지는 그림책 [아기 곰의 가을 나들이]는 볼수록 더 새로운 책 같아요.

가을에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겨울잠을 자는 곰의 습성과 그림책이 주는 즐거운 상상 그리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아직 아이들과 제가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요즘 자주 읽어주고 있어요.

낙엽도 많이 떨어지고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어 있길래 놀이터에 나가 나뭇잎을 줍기로 했건만  가을이 깊지 않은지 단풍은 아직 청색입니다.
그래도 노란 나뭇잎과 은행잎은 잔뜩..
아이들이 그걸 주워 담을 땐 무슨 모양을 닮았다 하기도 하고.. 여러 장을 주웠다 하기도 하고.. 놀이마냥 재밌어 하네요.

며칠 전 주워 온 나뭇가지 그리고 주운 낙엽과 간단한 미술재료를 가지고 가을을 표현해 보기로 했어요.
도화지에 나뭇가지로 나무 모양을 만들자 했더니 규현이는 나뭇가지를 작게 잘라 미로처럼 이어가고 유주는 간단한 모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글루건을 이용해 나뭇가지들을 붙여주고...
어떤 나무를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산에서 누구랑 무얼 하고 싶은지 물어 보았어요.

규현이는 노란 은행나무가 생각난다 하고 유주는 커다란 나무를 만들고 싶다 합니다.
유주는 아빠랑 산에가 야호를 하고 싶다며 나무 양쪽으로 아빠와 자기 모습을 그린다 하더니 규현이가 사촌형이랑 잠자리를 잡을 거라며 형을 그리자 따라쟁이 유주양 바로 아빠를 오빠로 바꿔 그려 놓았어요.

엄마 곰이 그랬던 것처럼 '네 힘으로!!'^^
색고르기, 물감 짜기, 붓으로 채색하기 모두 스스로 해보게 했어요.

가을 나무는 무슨 색일까.. 유주는 가을나무가 갈색이라 하네요.
나뭇가지 옆으로 나무 색을 칠해주고.. 하늘도 칠하고 나머지 빈 곳과 땅도 칠하고 부지런히 색을 더하는데.. 바탕을 빨강으로 해놓으니 완전 붉은 나무가 되었어요.

유주가 만들고 싶은 나무는 단풍나무입니다.
주워온 나뭇잎중에 모양을 고르라 하니 손을 닮은 단풍잎을 붙일거라구요.

규현이는 잠자리를 나비 비슷하게 그려놓고.. 색은 네임펜으로 칠해주었어요.
(손이 늦은 규현이가 잠자리를 칠하는 동안 유주는 벌써 바탕을 칠하고 있는 참이고요..^^ )

은행나무가 노랑색이라며 노랑색과 황토색을 섞어 나무를 칠합니다.
그리고 잔디가 있다며 초록과 연두, 하늘색을 섞어 아래 바탕을 칠하더군요.
앞에 사람 채색을 크레파스로 해놓아 물감을 덧칠해도 괜찮고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물감이 마른 다음 은행잎을 붙이는데 "아이고, 힘들다" 소리를 여러 번 합니다.^^

가을이 아이들의 도화지 속으로 들어왔어요.
(위) 알록달록 단풍 든 나무와 야호를 외치는 유주와 오빠
그리고 (아래) 은행나무 아래서 잠자리를 잡으러 다니는 형과 규현이입니다.

규현이 꾸미기를 할 때는 힘들다더니 다 완성해놓고는 '가을 풍경화'라며 기분 좋은 얼굴이었어요.
다른 나뭇잎도 많았는데 유주가 한가지 종류로 정해 붙이자 규현이도 은행잎만 골라 꾸며 놓았어요.
단풍이 좀 더 깊어지면 가까운 동네 산으로 가을 나들이 가서 더 많은 나무들과 이야기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이 뱃속 잔치 옛이야기 그림책 4
신동근 글.그림 / 사계절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동근 글. 그림 / 사계절

강원도 금강산 기슭에 살던 소금장수는 산너머 다른 마을로 소금을 팔러가다가 전에 없던 동굴을 대면합니다.
동굴 안을 구경하며 가는데 그만 동굴이 소금장수를 꿀꺽 집어 삼키네요.
뒤이어 태백산 아래께 사는 숯장수와 속리산 아래 사는 대장장이도 호랑이 뱃속에 들어 오고 이들은 모여 살길을 의논하다 호랑이를 먹기로 합니다.
대장장이가 낫으로 호랑이 뱃속 고기를 도려내면 소금장수가 소금을 뿌려 맛있게 간을 하고 숯장수는 숲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요.
배가 고팠던 이들은 정신없이 고기를 구워 먹고 호랑이 모양에 이어 소 모양, 돼지 모양, 토끼 모양 등으로 구워 먹다 지쳐 잠이 들어요.
그런데 탈이 난 호랑이는 동해로, 서해로 펄쩍펄쩍 날뛰다 전라도 김제 만경 너른 들에서 고꾸라집니다. 그리고 이때 세 사람은 밖으로 나오구요.
이들은 고을사람들과 함께 호랑이 고기로 맛있는 잔치를 벌입니다.

동굴마냥 커다란 입, 동으로 번쩍, 서로 번쩍 팔도를 뛰노는 커다란 호랑이 이야기..
금강산, 태백산, 속리산 강원도와 경상도 충청도를 돌며 사람을 잡아 먹고 전라도에 와서 고꾸라지다니요?
게다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사람들은 호랑이 뱃속에서 되레 호랑이 고기를 구워먹기까지 합니다. 고기 맛을 본 이들은 소, 돼지, 뱀, 토끼고기 모양으로 도려내 온갖 고기맛을 다 보는 여유까지 보여주지요. 그 상상이 기발하고 재미납니다.
무서운 이야기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고 또 허풍이 무척이나 당당한 그림책이에요.
이 책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사투리인데요..
얼렁뚱땅 강약을 주며 읽어주면 아이들도 곧잘 흉내내며 따라 해보더라구요.


책의 마지막에 호랑이가 고꾸라져 죽은 곳은 김제 만경 너른 들이랍니다.
마침 규현이 할아버지댁이 김제라 지난 추석에 내려갈 때 챙겨가 읽고, 여지껏(?) 읽고 있는 책이에요.
며칠 전, 규현아부지 "이 책을 참 많이 읽는다??" 하더라구요.^^
추석 때는 김제 너른 들도 구경하고.. 김제 만경을 소개하는 다른 책과 작가를 만나기도 했어요.
바로 소설 조정래 선생님의 [아리랑]에서도 '징게맹갱 외에밋들'이라고 김제 만경의 너른 들이 나온답니다.



[호랑이 뱃속 잔치] 독후활동지를 시원맘님께 얻어놓고.. 아이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지를 해 보았어요.
달랑 두 남매라도 유주가 집에 있다보니 먼저 시작~
따로따로 활동지를 하고 마지막에서 함께 했는데요..각자 하고픈 페이지를 골라가며 1:1 독후활동으로 했어요.



1. 책 표지 보고 상상하기, 책의 나중을 상상하기

어두운 동굴에 뽀족한 호랑이 이빨이 도드라져 보이는 표지그림,,
그 아래에는 소금장수가 길을 걷는 중인데요

유주는 소금장수가 "곰 사냥꾼" 이고 말풍선에 "으악 공룡이다 무섭다 도망가자"라고 쓴다더니 글씨들이 완전 섞이어 있어요.
책 제목으로 연상단어를 이어가는 것은 '호랑이' - 사자 - 곰 - 치타라 하고 뱃속엔 '뱃속 마을 꼭꼭이'가 있으니 제일 먼저 적을 거라 했어요.
잔치에서 연상된 것은 돌잔치이고 돌잔치때는 한복을 입고 한복하면 연이네 설맞이가 생각난다며 '설맞이'라 적어놓았어요.
(활동지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연상되는 것들이 거의 책 제목이나 내용에서 나오더군요) 

고꾸라진 호랑이는 "아이구 허리 아파!"하고 있다는데 쓰기는 '아빠'가 되었어요.
호랑이 뱃속에 있던 세 사람은 옷이며 모자에 호랑이 똥이 묻어 이들이 냄새에 취해 휘청휘청 춤을 추고 또 냄새가 난다고 투덜거리는 중이라 했어요. 

규현이는 호랑이 이빨이 고드름처럼 보인다며 "웬 여름에 고드름이 얼렸냐?"하고 말풍선을 달아 놓았어요.
제목 연상단어를 이어나가는 것은 그냥 즉석에서 나오는 대로 쓰게 했는데..
설명을 듣다보면 모두가 연결되어지더군요
호랑이 뱃속에 있던 세 사람은 '찍!! 아프라카로 날아가 버렸다' 하니 규현이 상상의 길은 제법 멉니다.^^
고꾸라진 호랑이는 '내가 지금 살았냐, 죽었냐?'하고 있다 하고 고을 사람들은 태극무늬 옷을 입고 어깨춤을 춘다 합니다.


2.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알아보기, 흉내말 글짓기

우리 나라 지도는 몇 번 보았지만 행정구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아이들..
그림선대로 색칠을 해보라 했더니.. 규현이는 북한이 어디냐고도 묻고,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울릉도와 독도를 표시해 놓았더군요.

흉내말을 넣어 짧은 글을 지어보는데 이 부분은 한 번에 못하고 두 회 나눠 했던가..
말로 한 번 만들어본 다음 글을 써보게 했는데 문맥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유주는 글씨가 틀리고 말이 좀 이상해도 꿋꿋이 해보더라구요.
설명할 때는 그것이 무척 길고 일어나 행동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뒤에 남은 '푹!' '찍!'과 '슝!'은 잘 모르겠다고 넘어갔어요.

언덕에서 대굴대굴 구른다.
도둑이 집 지붕에 올라가다가 쿵!
물 먹을건데 더듬더듬 나온다  (잠 자다가 물이 먹고 싶으면 방에서 더듬더듬 나온다)
호랑이가 사람을 (더듬더듬) 잡는다
호랑이가 고기를 많이 먹어서 출렁출렁거린다.
짜장면 냄새가 솔솔 나다.
나랑 예동오빠랑 규현오빠는 놀이터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중간에 활동지를 빼놓고 한 부분도 있지만 알찬 활동지로 아이들과 오랫만에 책놀이 해보았어요.

(왼쪽편 활동지 사진이 유주 것이고 오른쪽이 규현이 것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을 날고 싶은 공주 내인생의책 그림책 10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레인 스미스 그림,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또래 여자 아이가 그러하듯 다섯 살인 우리 둘째도 공주에 대한 꿈을 꿉니다.
커서 공주가 되고 싶다는 아이는 그림 속에도 예쁜 드레스와 뾰족 구두, 왕관을 빠뜨리지 않지요.
아이 눈에는 공주가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다 갖추고 또 착한 마음과 행복까지도 가진 사람으로 보여지는가 봅니다.
하지만 모든 공주가 그런 완벽한 행복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요.
이 책 속의 히아신스 공주도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그건 바로 몸이 하늘 위로 동실동실 날아 오른다는 것입니다.

"난 왜 바깥에 나가서 떠다니면 안 돼요?"
히아신스 공주는 600만 번쯤 묻고 또 물었어요.
"그랬다간 하늘 높이 떠올라서 멀리멀리 사라져 버릴거야." 공주의 엄마 아빠가 말했지요.   (본문에서)

왕과 왕비는 공주가 멀리 날아가버릴까봐 공주의 드레스 자락에는 작은 황금 추를 그리고 양말목엔 작은 다이아몬드를 꿰매어 달았어요.
그리고 공주가 쓴 왕관에는 무거운 보석을 박고 왕관이 벗겨질까봐 수정을 박은 끈으로 공주의 턱에 묶어 줍니다.
이런 무장으로 공주는 하늘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거워 거의 움직일 수 조차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처럼 바깥에 나가 놀 수도 없는 불쌍하고 가엾은 공주였지요.
수영복을 입은 채 안전띠를 매고 다른 아이들의 모습만 바라보던 공주의 눈에 하늘을 나는 연과 연을 날리는 빨강머리 아이가 보입니다.
궁전 밖으로 나가서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놀고 싶던 공주는 어느 날 공원에 나가 풍선 장수를 만나죠.
그리고 공주는 자신의 옷을 벗어놓고 풍선 줄을 매달아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공주의 발목을 묶은 줄이 풀어지고 더 높이 떠오르게 된 공주는 허둥거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조를 하듯 이리 저리로 마음껏 날아다니고 재주를 부리기까지 하면서 태어나 처음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그냥 두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공주는 어쩌면 요즘 우리 아이들이고 무거운 왕관과 추로 공주를 붙잡아 두는 아빠와 엄마는 또 부모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저 또한 마음은 아이가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실제로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듯 좌불안석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에서도 왕은 공주가 하늘로 떠올랐을 때 자신이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공주에게 아무 일도 없을 거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주를 땅으로 내려오게 할 어떤 방법도 갖고 있지 않고... 풍선장수, 경찰, 궁전 근위병, 왕비 또한 모두 놀라 당황하고 있을 뿐이죠.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하늘 높이 날아오른 공주는 이제껏 하늘이 이리 높은 줄 몰랐다 말합니다.
그리고 그림에서 공주는 더 높이 가기 위해 팔을 뻗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더 멀리, 또 다른 자유와 잠재력을 가지려는 아이들의 현재를 말하는 듯 하네요.
어른들이 아래서 동동거리고 있는 동안 빨강머리 아이의 황금왕관 연이 공주를 내려 줍니다.
히아신스 공주는 하늘을 둥둥 떠다니던 멋진 순간을 잊을 수 없어 이제 날마다 공주 옷을 벗고 날아 오릅니다.
자신을 무사히 내려줄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죠. 
공주가 떠오르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제 히아신스 공주는 심심하지 않답니다.
 
황금보석을 매단 드레스와 왕관에 매여 있을 때 공주는 안전할 수 있었지만 그 무게감은 공주의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하늘 위로 날아오른 후의 공주는 행복한 얼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지다는 황금 보석과 다이아몬드는 공주에게 행복이 아닌 구속을 준것이었어요.
자신의 옷을 벗고 날아오르는 공주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노력하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면서 스스로 문제 해결방법을 찾는 모습을을 보여줍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모로서 가지는 염려와 구속이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예를 본 듯 했고 아이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게 될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래서 그렇대요! 생김새 이상해진 동물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8
이경혜 글, 신가영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가영 그림 / 이경혜 글 / 보림

옛날 깊은 동해 바다에 칠백 살이나 먹은 멸치가 살았어요.
생전 꿈이라곤 안꾸다 신기한 꿈을 꾼 멸치는 그것이 무슨 꿈일까 싶어 꿈해몽을 잘한다는 망둥어를 머슴 가자미를 시켜 데려오게 합니다.
멸치의 꿈이야기를 들은 망둥이는 그것이 용이 되는 좋은 꿈이라 해몽을 하고 기분이 좋은 멸치는 춤까지 춥니다
먼 서해바다에까지 가서 망둥이를 업고 데려 오지만 자신을 격려하기는 커녕 술상을 바로 내오지 않는다며 멸치가 소리를 지르자 가자미는 화가 잔뜩 나지요.
심술이 난 가자미는 멸치가 낚시에 걸려 죽을거라는.. 망둥어의 것과 정반대의 꿈해몽을 풀어놓습니다.
화가 치솟은 멸치는 냅다 가자미의 뺨을 때리고.. 이에 가자미 눈은 한쪽으로 돌아갑니다.
이를 본 망둥이는 너무 놀라 눈이 툭툭 튀어 나오고 겁쟁이 꼴뚜기는 얼른 눈을 뽑아 꽁무니에 숨기고 메기는 크게 웃다 입이 귀 뒤까지 찢어졌어요.
그리고 병어는 저도 그리될까 입을 잡고 웃다가 입이 뾰족해졌답니다.

이 책에는 <멸치의 꿈>과 <메뚜기의 허풍> 두 가지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 <멸치의 꿈>이야기 편이랍니다.
책 제목 옆으로는 '생김새 이상해진 동물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는데요.. 이런류의 이야기를 '동물 유래담'이라 한다네요.
책 제목 그대로 여러 동물의 생김새가 왜 변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 놓고 있어요.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할 정도로 그 상상력이 무척 기발하고 이야기 구성에 짜맞춤도 절묘해 아이들과 재밌게 읽는 책이랍니다.
망둥이나 가자미의 꿈해몽을 보자면 두 가지 모두 그럴싸하게 맞는 듯 한데요.. 한편으론 우리의 마음에 따라 생각도 달리 해석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책은 구수한 입말이 가득한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이 아주 일품이에요. 특히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주인공 멸치의 표정은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메뚜기의 허풍>은 채만식님이 쓴 [왕치와 소새와 개미]가 생각나더라구요.
메뚜기의 머리가 왜 반들반들한 대머리가 되고 촉새는 뾰족한 부리가 되고 개미의 허리가 왜 잘룩해졌는지 그 연유를 담고 있습니다.
바다 속 동물들과 숲의 동물들 말고라도 아이들과 다른 동물들의 생김새 혹은 그들의 습성을 가지고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봐도 좋을 듯 해요.

우리 옛이야기가 구수한 것은 아마도 글 맛을 제대로 살리는 흉내말이라는 글양념이 있기 때문일텐데요.. [이래서 그렇대요!]에도 흉내말이 제법 많이 있답니다.
(흉내말이란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 모양, 동작 따위를 흉내내는 말로 흔히 의성어와 의태어를 뜻합니다.)
책에 실려 있는 흉내말 열 개를 뽑아 활동지로 만들고 아이들에게 짧은 글짓기를 제안해 보았어요.

우선 글짓기를 하기 전 각각의 흉내말이 무슨 뜻일까 규현이에게 물었어요.
처음 '알쏭달쏭'이란 단어와 '훌렁'은 잘 모르겠다 하고 다른 낱말들은 얼추 이해를 하고 있어서 살짝 예문을 들어 일러주었습니다.

책제목과 지은이 이름을 쓰면서는 조용하더니.. 당장 글짓기를 하면서는 무어라 써야하나 둘이 신경전이더라구요.
글짓기는 규현이를 위해 만든 것인데 어째 유주가 더 적극적입니다.
누가 하나의 예문을 들어 말하면 "내가 쓸라했는데.."하며 찌찌뽕모드로도 가고.. '팔짝팔짝'은 유주가 자기는 캥거루로 할테니 규현이에겐 토끼로 하라 시키더라구요. ^^

유주는 글쓰기를 하기 전 예문을 말하면서 동작으로 흉내말을 표현하기도 하고 틀리더라도 흉내말을 활용해 문장을 만드는데 막상 규현이는 어려워 했어요.
글쓰기를 하면서도 덥다고 옷을 벗고.. 궁둥이가 들썩들썩 가만있질 못합니다.
제가 앞에 앉아 있을 땐 그래도 문장이 좀 길더니..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자리를 뜨기도 하더라구요.
"책 제목처럼 엄마가 없어서 글이 짧아졌어요!! 가 되었다" 했더니 피식 웃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쓴 '꼬르륵'부터는 문장이 짤막짤막~ 아주아주 짧은 글짓기가 되었어요.
 

퇴근해 오신 아빠에게 들고간 아이들.. 규현아빠가 유주것을 한참 들여다보더라구요.
규현아빠가 다른 흉내말을 들어 규현이에게 말짓기를 해보았어요.
규현이, 말로는 서너어절이 되는데 글로는 어찌 짤막짤막 끊어놓는 것인지..
그나마 아빠랑 할 때는 이말저말 말만들기가 더 이어졌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가족입니다 - 2005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대상 수상작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1
이혜란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혜란 지음 / 보림

엄마, 아빠, 나, 동생 이렇게 우리 가족 네 명은 살림방이 딸려 있는 식당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시골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택시를 타고 올라오시면서 우리집의 하루는 순탄치 않습니다.
할머니는 옷장에 젓갈을 넣어 구더기를 나오게 하고, 어디선가 주워 온 옷을 얼기설기 기워 입습니다. 그리고 밥상머리에선 입에 든 음식을 퉤퉤 뱉기 일쑤고, 손님들 앞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옷을 벗어 나는 할머니가 다시 시골로 가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할머니가 아빠의 엄마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한다고 하십니다.
네 명이었던 우리 가족은 이제 엄마, 아빠, 나, 동생, 할머니 이렇게 다섯 명입니다.
 
아빠, 할머니 다시 가라고 하면 안 돼요?
안 돼.
왜요? 아빠 어릴 때도 따로 살았다면서요.
그래도 안 돼. ......엄마니까.
할머니는 아빠 엄마거든
그럼 아빠, 할머니도 우리 엄마처럼 아빠를 사랑했어요?
.......     (본문에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 나누던 아버지는 아이의 마지막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합니다.
아빠가 아주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떨어져 살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오르막길을 걷는 것처럼 학교 담 밑에서 누워 자는 할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의 여러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보따리를 든 할머니와 활짝 웃는 네 식구의 가족사진... 
마치 내 이야기같고 이웃의 이야기 같은 다섯명의 가족 이야기는 실제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를 모시고 사신 부모님을 지켜보며 자란 작가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요강 앞에 흘린 할머니의 오줌을 닦고 실수한 할머니의 옷을 주물러 빨고 할머니를 업고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또 상징적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아이는 "아빠, 나 또 일 센티 컸다!" 하며 아빠를 등에 업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빠가 할머니를 업고 언덕길을 오르던 것처럼 아이도 무언가를 배우며 키도 마음도 자란다는 것이겠지요.
일반적인 밝고 즐거운 가족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어느것보다 따스하고 또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늙으면 엄마 아빠랑 살래?" 하고 물었더니 규현이가 "아니야 따로 살아야지. 엄마 아빠도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안살잖아!"하고 말합니다. 그 말은 듣는 순간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정말 보는대로 자라고 부모의 거울로 자라는데 '훗날 어떤 모습으로 부모를 모시고 또 우리 아이들은 무얼 보고 자랄까?' 막막했습니다

오전에 유주랑 책을 읽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셔서 좋으냐?' 물었더니 자기를 사랑해주시니까 좋다고 말합니다.
어느 때가 좋았느냐 다시 물으니 며칠 전 추석 연휴때 함께 나들이 다녀온 것이 생각난다 하네요.
그래 유주에게 그림책 속의 가족사진처럼 유주가 우리 가족의 나들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오빠가 만세를 하며 신났다고 하더니 폴짝폴짝 뛰어서 배꼽도 나왔다며 빠르게 그려넣습니다.
옆으로 할아버지를 그리고는 아주아주 커다란 땀방울도 그려줄거라 하더군요.
할아버지가 오빠랑 놀아주느라 힘들었다면서요..

머리가 아주 기다란 유주와 옆으로 엄마, 아빠, 할머니를 그렸어요.
규현이 머리는 촘촘하고 할아버지는 머리가 좀 하얘서 색을 옅게 하고 할머니 머리는 뽀글거린다 합니다.
여자들은 모두 속눈썹과 동그란 입술을 그려주고 우리가족들 모두 유주의 도화지 속에서 키다리가 되었어요. 

우리가 나들이 간 벽골제에서 연도 날리고 산을 올라가는 중이라고 해요.
왕관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씌워주었다는데.. 유주의 하루는 공주로 시작해서 공주로 끝나니 그냥 이것도 그런 것중 하나^^

밑그림 위로 크레파스 색칠을 하자 했더니.. 색연필도 쓸거라 합니다.
그림과 다르게 색을 덮어 칠하기도 하고 앞에 세 명 칠하고는 함께 해보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와 할머니의 치마 그리고 연은 제가 옆에서 거들어주었어요.
산 위를 나는 태극연이 있으니 각자의 손에 풍선도 그려줄거라고 색칠 중간에 풍선도 두 개 더 그렸어요.
조만간 이 그림 뒤쪽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쓰고 그림 소개도 함께 써드려야겠어요.
유주 그림을 그리는 동안 이말저말 해보았는데요..
즐거운 한 때를 추억하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어떻게 해야 할아버지 할머니가 건강하실까?, 또 어떻게 해야 기뻐하실까?' 등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